오선지에 그려진 사랑(76화)

이중장부와 비밀공간

by MRYOUN 미스터윤

홍미라는 말했다. "네, 말씀하세요"


황제국은 대답했다.


"한 시간 전에 현수가 별장에 다녀갔습니다." 계속 이어서 말을 했다. "제가 자초지종을 알고자 물었더니, 20년 전 만났던 여성이 현수의 아이를 낳았다고 말하더군요, 전에 사부인께서 말해주셨던 것과 같았습니다."


홍미라는 잠시 숨을 멈췄다가 내쉬었다. "예, 사돈... 이미 20년 전일이라 묻어두고 싶었던 일이지만 제가 결혼을 반대했고, 현수는 그 일로 자신의 또 다른 핏줄에 대해서 걱정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황제국이 말했다. "저는 사위가 20년 전의 일로 인해서 자신의 인생이 묶여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제 딸 미경이가 요 며칠 전에 친구들과 해외에 다녀오겠다고 하면서 갔습니다.", "지금 아드님은 혼자 과거에 잠겨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결국 부부가 별거를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홍미라(Elizabeth)가 그동안 황제국의 자금 덕에 부를 누리며 살아왔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갑자기 긴장된 상태로 황제국의 호칭을 바꾸며 말했다. "아, 황 회장님,... 아이들이 별거라뇨... 그건 말도 안 되고요."

"혹시 그러한 부분이 걱정이 되신다면, 제가 현수를 만나보겠습니다.", "회장님은 제게 맡겨주세요."


황제국이 말했다. "그럴까요?, 그럼 저는 홍 여사님만 믿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 손녀 윤서와 아름이도 어떻게 잘 지내는지, 항상 잘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홍미라가 대답했다. "네, 그렇지 않아도 제가 한번 사람들을 통해 확인해 보고 회장님께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황제국은 혼잣말로 "저 요망한 여편네, 지난 20년간 음악사업인가 한다고 내게 가져간 돈이 얼마인가? 미술품도 저렴하게 구입해서 가져가고...", 황제국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이, 김 비서... 내가 지난번 새롭게 정리시켰던 장부 좀 갖고 오도록 해봐."


그렇다. 홍미라는 자기 아들과 황미경을 결혼시킨 후, 자신의 사업이 어려울 때마다 황제국에게 부탁을 하였고 돈을 개인돈처럼 사용해 왔던 것이다. 또한 J.K 옥션에서 경매로 내놓은 작품들을 헐 값에 구입하여 일부는 다시 돼 팔아서 자신의 은행계좌를 채우고 있었던 것이다.


김 비서가 장부 두 권을 갖고 황제국에게 갔다.


한 권은 그동안 자신의 미술품을 시세보다도 많이 낮은 헐 값에 구입했던 명단과 작품명, 그리고 금액이 적혀 있었으며, 다른 한 권에는 황제국이 자신에게 돈을 융통하였던 명단과 날짜와 금액이 정리되어 있었다.


황제국이 물어봤다. "김 비서, 홍미라가 갖고 간 미술품과 융통해 간 돈이 모두 얼마지?"


김 비서가 말했다."네, 회장님... 홍미라 여사로 소유권이 변경된 미술품은 총 20점이며, 지금 시세로는 대략 853억입니다. 홍 여사가 갖고 J.K 옥션에 지불한 금액은 137억이었습니다. 그다음 회장님께 융통해 갔던 금액은 모두 10회 263억입니다. 홍 여사에게 넘어간 미술품은 모두 진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황제국은 김비서에게 "잘 알았고 장부를 두고 나가보라고 했다."


황제국은 잠시 있다가 별도의 비밀 공간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황제국 외에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도록 보완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홍채와 지문 그리고 황제국의 유전자까지 모두 조합이 되어서 만들어지는 특수 코드로 계산되며, 날마다 그 조합은 변경된다. 따라서 절대 누구도 열 수 없게 설계가 된 비밀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는 곳이다. 또한 창고의 사방이 티타늄의 100배가 되는 특수 합금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웬만한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곳이었다. 이러한 공간을 만든 이유에는 20년 전에 황제국이 사장으로 있었던 고급 레스토랑 옆 사무실 창고에서 미술품 석점이 도난을 당하면서 보다 안전한 보관 창고를 만들고 싶었다.


황제국이 비엔나에 대형 저택을 만들고 요새처럼 살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비밀 공간에 어마어마한 물품들이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황제국이 들어간 공간에는 이중으로 되어 있는 문이 세 개가 있었으며, 각각의 문에도 황제국의 고유의 특수 코드를 사용하여 개방이 되었다. 그렇게 첫 번째, 두 번째 문이 열렸다. 그리고 마지막 문 앞에서 황제국은 또 한 번의 자기 자신의 고유 번호를 인식시키려고 다가갔다. 그리고 10초가 되었을 때, 세 번째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린 그곳에는 대략 100평 정도 규모의 공간이 열렸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미술 작품들이 보였다. 그리고 총 네 대의 컴퓨터가 보였고 모니터를 통해 문에서 건물까지 들어오는 사람들을 외부의 카메라를 통해 감시할 수 있었다. 또한 집 내부에 움직이는 모든 물체들을 감지하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다.


황제국은 지난 20년간 미술품 수장고를 보다 안전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완업체 전문가들과 여러 차례 만났다. 그렇게 하면서 만들어진 공간이 바로 이 비밀 창고이다.


미술품과 보완 시스템, 그리고 중요한 장부책들이 100여 개가 꽂혀있었다.


이 장부들은 자신의 김 비서도 모르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었다.


20년 전부터 비엔나에서 열렸던 J.K 옥션 경매행사가 1년마다 진행이 되었고 그때마다 VIP들의 작품에 대해서 참여한 감정사들의 진품과 위작에 대한 판정결과가 나뉘었을 때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모두 기록을 해 뒀었고, VIP들이 내놓은 미술품 희망가와 1차 낙찰금액, 그리고 최종 판정 이후의 합의된 금액 역시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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