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간식
방글라데시의 간식은 길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포장마차부터 작은 가게까지 차와 함께 여러 종류의 간식거리를 판다. 대부분의 간식들은 더운 날씨에도 버틸 수 있게 달고 짜며 튀김 요리가 많다. 튀긴 요리인 ‘푸츠카’, ‘싱그라’, 따뜻한 수프인 ‘첫뿌띠’, 그리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단 ‘미스티'가 방글라데시를 대표하는 간식들중 하나이다.
1. 푸츠카
모양은 타코야끼처럼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작은 튀긴 과자 안에 감자와 오이를 넣어 만들었다. 겉 부분의 튀김은 과자 ‘닭다리’가 생각나는 식감과 맛이었다. 그만큼 바삭하고 담백하다. 이 동그란 튀김 안에 이제 카레로 맛을 낸 감자와 오이로 채운다. 튀긴 만두를 간장에 찍어 먹듯이 여기서는 매운 카레 소스와 함께 먹는다. 뚫려 있는 부분에 소스를 살짝 부어 뻣뻣한 감자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매콤한 맛을 더해준다. 개인적으로 소스가 카레의 맛과 냄새가 강해 소스 없이 먹었을 때가 더 맛있었다. 10개에 600원 정도의 가격으로 굶주린 배를 간편하게 채울 수 있다.
2. 싱가라
싱가라은 정사면체의 모양의 튀김 요리이다. 길거리 가게에서 싱가라를 쌓아놓고 파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푸츠카와 비슷하게 소의 기본은 카레와 감자이다. 여기에 고추, 콩 등 더 많은 야채들이 들어간다. 하나만 먹어도 배가 든든할 정도로 튀김 속은 꽉 차 있다. 푸츠카에 비해 튀김옷은 많이 두껍다. 하지만 이 두꺼운 튀김옷은 매운맛을 중화시켜 준다. 가끔은 위를 보호하기 위해 안의 고추를 빼고 먹기도 한다.
3. 첫뿌띠
첫뿌띠는 콩과 카레로 만든 수프이다. 수프 안의 콩은 옥수수처럼 보일 정도로 강한 노란색을 띠고 있다. 이 수프에 잘게 부순 푸츠카의 튀김과 여러 야채를 함께 넣어서 먹는다. 매운맛을 추가하고 싶으면 카레 소스를 넣어서 먹으면 된다. 이제 시리얼을 먹듯이 다 함께 섞으면 된다. 함께 먹으면 콩의 담백한 맛과 카레의 매운맛이 여러 야채와 신기하게 어울린다. 튀김은 뜨거운 것과 만나 바로 흐물흐물하게 변한다. 속은 금방 따듯해진다. 쌀쌀한 방글라데시 겨울에 먹기 좋은 음식이다.
4. 미스티
‘미스티’는 뱅골어로 ‘달다’를 뜻한다. 뜻과 비슷하게 미스티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달다. 한국의 약과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훨씬 달다. 미스티의 종류는 빵처럼 많다. 순수하게 설탕에 절인 것도 있으며 땅콩 맛, 우유 맛 등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설탕에 절인 미스티를 한 입 물면 설탕 시럽이 내 입을 꽉 채운다. 설탕이 피를 통해 내 온몸에 퍼지는 듯 한 느낌이다. 하루에 딱 하나만 먹어야 할 것 같은 맛이다. 아마 모든 종류를 시도해 보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 같다.
방글라데시의 간식은 양도 푸짐해서 간단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정이 많던 어릴 적 포장마차 분식 같다. 이 간식들은 앞으로 1년간 나의 배를 책임질 간식거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