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의 숫자가 1을 가리켰다
밥이 다 된지 1분이 지났구나 싶어서 솥뚜껑을 열었다. 그런데
밥이 완성되었다는 솥선생의 목소리는 1분 후에야 들려왔다.
1과 -1의 차이는 무엇일까?
1도 -1도 아닌 0의 자리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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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생각했다
1분이 늦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정한 0의 순간,
1은 도대체 얼마나 큰 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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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어버릴까봐 아쉬운 커피
어느새 끝이 올까봐
한장 한장 소중히 아껴 읽는 글
그 들의 자리는 1도 -1도 아닌 0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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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얻어걸리게 될 찰라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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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욕심을 다 내려놓고야 얻을 수 있는
초월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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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적같은 우연의 순간을 위해, 의도의 시간을 내린다. 필연의 고지를 지킨다. 매일 내리는 숱한 커피 가운데, 0의 자리를 차지할 순정의 커피가 어느 순간 반짝이며 도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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