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블리스 Oct 25. 2022

평범한 직장인이 골프가 취미가 될 수 있을까?

이부장. 평범한 직장인이 골프를 시작하다.

사회생활을 하며 아무 취미도 없고, 그저 회사랑 집이 전부였다. 그런데 주변에 정말 골프가 붐인 것 같다. 


너도 나도 골프를 치고 나에게도 지인들이 골프를 배우라고 자꾸 압박이 온다. 


돈도 많이 든다는데.. 귀찮기도 하고... 미루고 미룬다..


미루고 미루기를 2년째...그러다가 한통의 연락이 온다. 


"야 너 골프 도대체 언제 배울꺼야! 그냥 우리 날짜 잡아놨으니까 이젠 몰라~ 그냥 무조건 가는거야!"


큰일났다.!! 2개월 정도밖에 안남았는데 발등에 불떨어진것 마냥 어쩔 수 없이 골프연습장과 레슨을 등록한다.


처음 레슨을 받고 연습을 하는데 오? 비거리 제법 괜찮은데? 칭찬도 받고 뭔가 금방 배울 것 같은 희망이 생긴다.


잘치고 못치고를 매일매일 반복... 


날짜는 촉박하게 다가오고 채를 다 배우지도 못했는데 마음만 급하게 채를 휘두르려니 자세는 엉망이되고 힘만 잔뜩 들어간다.


힘을 빼야 한다는데 도대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그냥 멀리 치고 싶을 뿐...


채와 가방도 급하게 중고 30만원대로 구매했다.


처음부터 돈을 많이 들이는건 사치이니 저렴하게 산 내 자신이 뭔가 뿌듯하다.  생각보다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은 아니라며 위안이 된다.


아내도 같이 연습과 레슨을 시작했다. 아내는 늙어서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갖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배울때 같이 배우기 시작한다. 뭔가 여유로운 노후의 삶이 상상되 잘한것 같고, 기분이 좋다. 



그래도 2달간 매일을 죽어라 열심히 하니 나가면 뭐 어떻게든 되겠지 싶다. 


마지막으로 프로님께 어프로치와 퍼터를 속성으로 배우며 필드에 나갈 준비를 마친다...


아내가 필드나가는 남편을 위해 골프복을 준비해준다. 모자부터 바지, 티셔츠 등등... 필요한 소모품까지 하면 진짜 돈이 생각보다 계속 든다며 한편으로는 걱정이된다.


그런데 아뿔싸! 키가 작은편도 아닌데 골프복이 길어 아내가 바지 수선을 위해 세탁소에 맡겼는데 깜빡하고 당일전 밤에 찾지 못했다..  당일날 주말 이른 아침 그거하나 못챙기면 어떡하냐고 화를 버럭낸다. 


아내는 남편이 챙길수도 있었던걸 모두 자기 탓으로 돌리니 섭섭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준비해줬는데 좋다는 표현이나 고맙다는 소리 한번 못듣고 죄인처럼 세탁소 사장님에게 전화를 건다. 


다행히 세탁소에 계시다고 찾으러 오라고 하신다. 세탁소 사장님께 한풀이를 하니 웃으시면서 남자들이 참 웃기다며 나를 위로해주신다.


옷을 찾아오면서 가는길에 배고플 신랑을 위해 집앞에 샌드위치 가게에 들려 샌드위치도 하나 사간다.  


집에가서 옷과 샌드위치를 주며 먹고가라고 하는데 아내는 자신이 와이프가 아니라 비서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한껏 차려입고 들떠서 가는 신랑을 보며 뭔가 자기가 할일은 다한 것처럼  맘이 편하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