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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블리스 Oct 25. 2022

필드에 중독되다

드디어 결전의 날!! 골프가 시작된다. 처음이라 뭐든게 어리바리하다... 드라이버 티샷을 시작하는데 공이 뜨는게 없다. 같이 온 멤버들이 그냥 다시 치라고 해준다. 일명 멀리건.


땀이 삐질삐질난다.  연습장이랑 필드는 정말 다르구나.. 정신없이 배우고 쫒아다니기 바쁘다.


그리고 공을 치면 공이 자꾸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다. 


많이 준비했는데도 다 잃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하다.


'진작에 시작해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할 걸 그랬나.. 아.. 다른 인간들은 왜 그렇게 잘치는거야.. '


쪽팔리고 연습 의지가 활활 불타오른다. 




그래도 조금씩 필드에 익숙해져가고 공이 뜨고 멀리 날아가는 순간 아.. 이래서 필드에 나가는거구나...


속이 뻥 뚫린다. 기분이 째진다... 


카트를 타고, 광활한 필드를 걸으며 나름 잘나가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웃음꽃이 핀다. 나도 뭔가 성공한 삶이라고 느껴져 뭐라도 된 기분이 든다. 


중간에 들린 그늘집에서 식사도 하며 사람들과 온통 골프얘기등을 하며 필드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이래서 골프가 친목도모에는 최고인가보다.


4~5시간 정도를 계속 함께하며 얘기하며 밥도먹고 붙어다니니 친해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다.


18홀을 무사히(?) 마치고 마무리 저녁식사까지 하고나니 아쉬움반, 설레임반이 느껴진다. 


다음 모임을 약속하고, 헤어지고 돌아오며 아내에게 오늘 하루 일을 보고한다. 


그래도 다행히 공을 다 잃지는 않았다고 하니 아내는 막 웃으며 그래도 잘 쳤네~하고 위로아닌 위로를 해준다.


이제부터는 골프예능과 골프채널만 본다. 너무너무 잘치고 싶다. 


아내와 골프예능을 함께보며 잘 모를 것 같은 아내에게 으스대며 온갖 아는척, 잘난척을 한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돈을 생각 안할 수가 없다. 


오늘 첫 라운딩은 데려가주신 분이 처음이라고 내줬지만 앞으로 돈이 얼마들지 머릿속 계산이 바쁘다.... 하지만 내 연봉정도면 이정도는 쳐도되지 위안한다. 


그저 빨리 또 필드에 나가고 싶다. 온통 골프 생각뿐이다. 삶의 활기가 생긴다. 


나의 진정한 취미를 찾은 것 같아 너무 신난다. 이걸 왜 이제 시작했나 싶다...


더더욱 열심히 일해서 필드 나갈돈도 마련해야겠다. 아...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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