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벌고 적게 쓰면 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1년 전까지?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 생각은 지금도 계속됐을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비슷한 생각을 하던 친구와 후배들이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나도 뒤늦게 주식, 부동산 등에 대한 정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하기도 하고 경기 흐름에 대해 공부도 해보면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무한정 폭발하기 시작했다.
재테크에 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역시 꾸준히 많이 벌고 있는 '내'가 없으면 그 재테크도 결국 예전에 내가 하던 예적금만 못하다는 사실. 소위 말하는 '시드- 씨앗이 되는 자금'이 적으면 불어나는 속도도 더디고 느리다는 현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바로 '나 테크'다. 말 그대로 나의 배움에 투자해서 '나'라는 주체가 큰 시드를 불리는 중심이 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돈을 버는 일은 잘 알고 있다는 나름의 자만심을 모두 버리고 일단 '0'이 되기로 했다. '0'이 된 다음에 주변을 살펴보니 세상에 배울 것이 널려 있었다.
세상의 흐름을 모르는데 어찌 세상에서 나에게 돈을 주겠는가?
어쩌면 21세기를 살고 있다고 하면서 20세기에 머물러 있는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유튜브를 볼 시간이 없어서 유튜브를 지울까도 생각했던 불과 2년 전의 나를 떠올리면 정말 아득하다 못해 깝깝하다. 지금은 그 유튜브를 가지고 어떻게 수익화를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으니 말이다.
시간과 나의 노동력을 바꾸는 일에 익숙했던 시간을 지나 배워서 아는 것이 많아지면 그것만으로도 자산을 만들 수 있는 시대로 이미 오래전에 진입해 있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는 않았다. 내가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파랑새 같은 존재들이 또 다른 세상에는 무수히도 많이 널려있다는 사실은 배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 때야 비로소 알게 된 것,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나 테크'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나 테크'를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바로 '나'를 알아내기 위한 노력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어찌 너를 알겠느냐?'라는 노랫말처럼 우리는 '나'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신나는 지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고 나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로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면 그곳에 길이 있다. 요즘은 기가 막히게 좋은 아이디어로 대박을 내는 스타트업들이 정말 많다. 이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하나같이 자기가 잘하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깨닫고 해소해 주고자 노력했다고 성공 비결을 알려준다. 그러니까 '나 테크'는 '나'를 알고 '너'를 알아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묻지마' 배움을 시작한다.
고백하자면 나는 강의 호구다. 본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듣기 시작한 동기부여 강의를 시작으로 인스타, 블로그, 글쓰기, 유튜브, 출판, 기획, 퍼스널 브랜딩, 디지털, 메타버스, 주식, 부동산 등등 소액으로 결제해서 들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온라인 강의들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정말 열심히 들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공부들을 통해 지금은 디지털 문맹을 넘어 디지털에 대해 '쫌 아는 언니'가 되었다. 일단 알아 두면 내가 어디로 어떻게 진입해서 무엇을 연결할지 눈에 보인다. 주저하지 말고 배우는 자세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주저하지 않고 도전한다
유투버 중에 정말 좋아하는 '밀라논나'라는 분이 있는데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유튜브를 시작하셨다. 물론 다른 분들보다는 사회생활 경험도 풍부하고 패션이라는 트렌디한 분야에서 오래 일을 하셨던 경력 덕분에 새로운 일에 대한 주저함이 없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는 모습이 정말 귀감이었다. 배우는 데도 우물쭈물, 시도하는 것도 한 오백 년, 시작해 놓고서도 주저주저 망설이는 '나'와 지금 당장 이별하자.
엄청난 자산가가 되면 좋겠지만, 그 '자산'이라는 것이라도 좀 만들어 보고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투자를 제안하고자 한다. 오늘부터 우리 함께 '나 테크'에 조금 더 전력투구해 보시지 않으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