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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ecil Mar 27. 2022

유기적으로 연결된 N잡

'폴리 매스'와 '원씽' 그 어디쯤

코로나 이후 자기 계발서로 베스트셀러였던 '폴리 매스(POLYMATH)'와 '원씽(ONETHING)'이라는 두 권의 책이 있다. '폴리 매스'는 말 그대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다방면에 기능을 향상하는 사람이 미래 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원씽'또한 말 그대로 하나의 일에 집중해서 끝장을 보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두 책은 완전히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안으로 파고들면 결국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 것  

프로 N 잡러로 살아온 지 햇수로 3년이 다 되어 간다.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와 지금 보니 결국 하나의 연결 고리를 가진 유기적 N개의 일들이 상호 보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견 '폴리 매스'이면서 또한 '원씽'이기도 하다. 


스무 살이 넘은 성인이라면 대체로 'N잡'을 고려한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한두 번쯤이라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지 않을까? 가정 주부도 아이와 집안을 돌보는 와중에 경제활동이 가능한 방법을 찾아서 다양한 공부를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폴리 매스'를 지향하는 듯하다. 문제는 바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N잡들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으면 시간과 노동력을 쓰지만 발전과 성장이 없다는 회의감으로 쉽게 포기하게 된다. 


처음에는 'N잡'으로 시작하지만 결국 다양한 수입원들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고 최종적으로 파이프라인이 가능한 상태의 성공적인 '지식창업'의 형태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일들(폴리 매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일(원씽)로 움직일 수 있도록 시작부터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일을 키워가면 좋을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분야를 공략한다. 

매일 마주하는 본업이 싫증 나고 지루하신 분들도 많을 테지만, 뚜렷한 자신만의 능력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출발하면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다. 가다 보면 찾게 되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고, 그 순간이 퍼스널 브랜딩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단은 본업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시작하면 좋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린 어머니들은 육아에서 출발하면 좋다. 연년생 키우는 방법을 포스팅하거나 그 안에서 느꼈던 희로애락을 에세이로 표현하는 글을 연재할 수 있다. 인스타나 블로그를 통해 육아용품 마켓을 오픈할 수도 있다. 회사를 다니는 사회 초년생이라면 '면접 필승 전략', '원하는 회사 입사 전략' 등을 정리해서 포스팅하거나 노하우를 강의할 수도 있다.


요즘은 의사분들의 에세이가 종종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의사는 학창 시절 이과의 대표격이고 '글'과는 거리가 멀다는 선입견이 있지만, 의사분들의 책은 대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이유는, 자신의 의료행위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엮거나 의료상식을 전달해 주는 글들을 쓰기 때문이다. 

공학박사인 아빠가 와이프를 대신해 육아를 전담하면서 모아진 에피소드를 웹툰으로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하고 살림을 좋아하는 주부가 소소하게 시작한 살림 유튜브는 구독자와 조회수가 폭발해 자신만의 주방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신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서사가 다양한 분야로부터 출발하면 좋다. 

그렇다면 어떤 플랫폼을 활용해서 N 잡을 키워나갈까?


2. 모든 플랫폼을 점령하되 어디서부터 출발할지 정한다. 

나를 알리고, 팬을 모으고, 정보를 주고, 제품이나 지식을 판매하고, 사업으로 확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N 잡을 하나로 연결하고 파이프라인이 가능한 창업을 할 수 있다. 다양한 플랫폼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보면서 어디에서 출발할지 정한 뒤, 결국 모든 플랫폼을 장악해 브랜딩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 좋다. '글', '사진', '영상' 중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고 거기서 출발해서 영역을 확장하면 좋다. 


*블로그 활용하기

자신의 지식, 사업, 의견 등이 검색으로 노출되어 팬을 늘리고 퍼스널 브랜딩을 하기 좋은 형태가 블로그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는 일정 부분 성장시키면 네이버 인플루언서 승인을 받을 수 있고, 상위 노출이 쉬워지는 장점이 있다.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자신의 포스팅이 자주 올라오면 이웃이 늘고 애드센스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블로그 활동 자체만으로도 일정 부분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문제는 애드센스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노력 대비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순수 애드센스 소득을 위해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잘 활용할 수 있을 때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신을 알린다는 내용도 마구잡이 홍보라기보다는 주제를 잡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정성스레 포스팅하면서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네이버 블로그는 최대한 가독성이 좋게, 읽기 편하게 포스팅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정보를 검색하고 빠르게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정보성'글쓰기에 맞는 문체를 구사하는 연구도 필요하다.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티스토리 블로그도 있는데, 구글 애드센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곳이다. 티스토리는 애드센스 수려을 위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벽을 뛰어넘기가 매우 어려워서 여러차례 낙방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애드센스 승인을 대행해 주는 업체도 있는데 많게는 50만 원까지 받고, 승인 로직을 가르쳐주는 강의가 기본 20만 원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승인이 정말 까다롭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단 승인이 나면 그때부터는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검색해서 자주 활용할 수 있을 만한 양질의 정보 문서들을 잘 포스팅해 놓으면 유튜브처럼 구글 애드센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N잡 중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인스타그램

인스타는 기본적으로 캡션(사진과 함께 보이는 하단의 글)을 읽게 만드는 사진이 중요한 플랫폼이다. 요즘은 사진에 짧은 글을 써서 올리는 경우도 있고, '인스타 툰'이라고 해서 사진 대신 만화를 삽입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웹툰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N잡으로 웹툰을 고려하고 있다면 인스타에 짧은 작품들을 올려서 팬을 모으고 출간을 하거나 큰 웹툰 플랫폼으로 도전할 수 있다. 

인스타의 장점은 비슷한 생각과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기 쉽고 빠르게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어느정도 팬이 모이면 그 안에서 강의를 열거나 원데이 클래스를 모아 볼 수 있고, 스토어도 오픈할 수 있다. 엄마들이 자신만의 육아 지식을 공유하면서 공구를 진행하고 사업으로 확장시키는 첫 N잡의 시작도 대체로 인스타그램이며, 다이어트, 뷰티 운동 관련 사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인스타를 통해 확장하는 경우가 많다. 


*브런치

브런치도 정식 작가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일정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일단 승인이 나면, 다양한 글을 쓰고 자신의  글을 읽은 분들의 여러 반응을 통해 '나의 텍스트'를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간의 기회가 있기도 하고 강연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브런치 승인'은 티스토리 승인이나 네이버 인플루언서 승인처럼 좋은 퍼스널 브랜딩이 될 수 있고, '텍스트'를 활용한 다양한 N잡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므로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면 좋다. 


*유튜브

영상을 기반으로 한 대표 플랫폼이다. 예전에는 구글 애드센스 소득이 유튜브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요즘은 가입 월정액 팬을 모집하고, 유튜브를 통해 공구 마켓을 열거나 강의, 출간 등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코로나 이후 사용자가 폭발했고, 남녀노소 다양한 목적과 이유로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플랫폼이 된 유튜브는 무자본 지식 창업의 핵심 플랫폼이기도 하다. 

문제는 N잡의 하나로 시작하기에는 시간 소요가 가장 많고 까다롭다. 기획, 스크립트, 촬영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집까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므로 이것저것 다 하면서 동시에 하기가 쉽지 않은 플랫폼이다. 만약 영상 촬영 경험이 있거나, 편집에 일가견이 있다면 시작부터 유튜브로 자신만의 지식을 가공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면 좋다. 반대로 영상은 정말 너무나도 다른 세상의 이야기라면, 틈틈이 공부하면서 다른 플랫폼들을 활용해 자신만의 브랜딩을 하며 마지막 단계에서 유튜브를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텍스트나 영상, 사진을 기반으로 한 매체들이 정말 많다. 중요한 점은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내야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데, 그 부분이 처음부터 잘 되는 경우는 드물다. 자신만의 주제를 가지고(원씽) 다양한 플랫폼의 강자가 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일(폴리 매스)을 차근차근해나간다면 단순한 포스팅이나 영상 모음들이 강연, 출간,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잊지 말하야할 부분은 '내가 제공하는 지식이나 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가?'에 집중할 때 생각보다 훨씬 큰 성과로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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