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d Vashem과 Israel Museum
예루살렘에 왔으니 올드시티부터 가야지 해서 먼저 갔는데 오후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일단 후퇴했다. 내일 다시 오는 걸로 계획을 바꾸고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던 Yad Vashem으로 향했다.
Yad Vashem은 Mount Zion 근처에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 Holocaust 관련 수업을 들었어서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 많았지만 전시를 보니 여러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다. 인간이 인간에게 이렇게 참혹한 학살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웠다. 그리고 그런 일을 겪고도 신앙과 인류애를 유지한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전시의 마지막은 이스라엘 건국에 관한 내용이었다. 전시를 나오면 hall of names가 있었는데 그곳에 서있으면서 감정이 차올랐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마감 시간이 다되어서 조금 서두르며 전시를 봐서였는지 몰라도 나는 눈물이 나진 않았고 표현하기 어렵고 스스로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복잡한 생각과 감정들이 교차했다.
Yad Vashem을 나오며 근처 산의 경치를 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Yad Vashem은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여행자라면 꼭 와야 하는 곳인 것 같다. 유대인들의 역사와 아픔에 대해 배우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를 이미 풀로 보내서 지칠 대로 지쳤지만 마침 Israel Museum 야간 개장 날이라 여기까지 들러서 보고 가기로 생각했다. 뮤지엄 근처 카페에서 저녁을 간단히 먹고 박물관 구경을 했다. Permanent art exhibition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볼 게 많았다. 유명 작가의 그림도 많았고 멋있는 그림도 많았는데 이미 tel aviv museum of art에 다녀와서 겹치는 것도 꽤 있었고 이쯤 되면 너무 피곤해서 그렇게 감흥이 크진 않았다. 오히려 Jeswish tradition에 관한 전시와 예루살렘 땅의 역사에 대해 음부터 알려주는 전시가 더 기억에 남았다. 예루살렘이야 말로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의 중심이었던 땅이라 이곳에 와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느꼈다.
낮에 갔다 왔던 사해에서 영감을 받아 활동하는 작가의 전시도 봤는데 소금으로 만든 작품들이 아름다웠고 가이드도 얘기했었던 사라지는 사해에 대해 예술을 통해 보호 운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이 적혀 있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박물관이 닫는 시간이었고 체력을 모두 소진한 상태로 숙소에 돌아왔다. 마사다 일출로 시작해서 Ein Gedi, 사해, Yad Vashem, Israel Museum까지 알차게 돌아보고 많은 감정과 생각을 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