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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가면

우리와 조금 다른 중국 골목 시장 이야기

by 보부장

중국 사람들은 매일 아침 시장에서 그날 필요한 만큼만 장을 봅니다. 나이가 지긋한 남자분들이 시장에 많이 보이는 것이 좀 특이합니다. 주문에서 배송까지 30분밖에 안 걸리는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보고 신선한 물건들을 구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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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저희 회사 직원은 제일 신선한 상태의 식품을 구매하기 위해, 바쁜 출근길 중에 시장에 들렀다 오기도 합니다. 그래야 좋은 물건을 고를 수 있다나요? (가끔 점심시간엔 책상 위에서 콩깍지를 다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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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는 물건을 중량 단위로 팝니다. 단위는 근(斤), 신식으로 말하자면 500g 기준으로 값을 정해놓고 실제 무게만큼 값을 받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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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알아서 잘 골라 놓으셨겠지만, 크건 작건, 좋건 조금 시들하건 보통 놓아주신 대로 놓인 물건에 총얼마의 돈을 내고 구매하는 게 보통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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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진열된 제품 중에 내가 맘에든 상품들을 직접 골라 중량 x 단가로 금액이 정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더 좋더라고요. 물건 만지작 거린다고 아줌마한테 핀잔 들을 일도 없고.



물건이 얼마냐고 물으면 1근의 단가를 얘기해주는데, 저울에서는 kg 단가로 표시가 되다 보니, 처음에는 절 속이고 두배로 값을 받는 줄 알고, 따져 묻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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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저울에는 kg의 단위만 표시가 되지만, 예로부터 사용하던 근 기준의 거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생겨나는 오해인 것 같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물건을 살 때 당황하는 일인 것 같아요.


중국 골목 시장에는 한국 시장에서 보기 힘든 신기한 것들이 아주 흔하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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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제일 적응이 안 되는 건 널찍한 나무판에 놓은 채로 판매되는 돼지고기들… 보통 시장이 실내에 있어 온습도가 적절히 유지되긴 하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들어있지 않은 육류는 좀… 음, 안심이 되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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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제일 적응이 안 되는 건 널찍한 나무판에 놓은 채로 판매되는 돼지고기들… 보통 시장이 실내에 있어 온습도가 적절히 유지되긴 하지만 그래도 냉장고에 들어있지 않은 육류는 좀… 음, 안심이 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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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채소는 진열된 것 보다는 매장 안쪽이 있는 것이 더 신선하답니다. 뒤에 있는 물건을 꺼내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좋아요. 당당하게 ! “我要后面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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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계산이 끝나면 아주머니가 꼭 물어보는 말이 있어요.

“小葱要吗?“ “잔파 줄까요?”

어떤 음식이든 맛있어 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잔파.

무료 서비스 이니, 꼭 잊지 말고 챙겨가야죠 !





온습도가 적절한 건물에 순서대로 자리하였지만 왠지 모르게 정갈하지 않고, 지나치게 깨끗이 잘 닦여 있으면 왠지 모르게 더 의심스럽고. 참아이러니한 중국의 골목시장입니다.


그래도 잔파를 한움큼 집어주시는 제 단골가게 321호 아줌마의 웃음을 보니 한국 시장이든 중국 시장이든, 따박 따박 마트 영수증에서는 볼수 없는 따뜻한 마음이 함께 하네요.

저는 오늘도 우리동네 골목시장, 菜市场으로 장 보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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