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기

듣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소리에 스스로 귀 기울이다(네이버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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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이 많다.

집에 돌아온 당신을 붙잡고 쉴새없이 떠들어댄다. 

내 이야기를 흘려듣거나, 지난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잘 듣고 있느냐며 쉽게 입을 삐죽거리는 나,

정작 그런 나는 당신을 잘 듣고 있었을까.      

하고픈 말이 많아 당신의 이야기를 끊거나

이런저런 것들에 한눈을 팔며 당신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나.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그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이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당신의 우스개 소리에 무조건 우- 부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던 나. 

당신이 내게 그랬다면 어땠을까 이제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본다. 

     

눈을 맞추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누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조금 더 살만해진다.      

내 인생을 살만한 인생으로 만들어준 당신에게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귀를 기울여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나,

눈을 맞추며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는 나,

그런 내가 되고 싶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