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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행복담다
Apr 22. 2023
손편지-추억하나
백일동안 사랑했었지
천사처럼 하얀 눈들이 모든 아우성을 움켜쥐고 온 세상을 침묵의 시간 속으로 빠트리고,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주는 한 겨울의 밤이 살며시 나를
당
신에게 이끌어 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길도 미끄럽고 교통도 엉망이고, 몹시 추운 날이었죠?
따뜻하게 입고 출근했는지 걱정이 되는군요.
지난번에도 감기로 많이 고생했잖아요.
오늘은 아침부터 별로 일에 흥이 나질 않았습니다.
어제 숙직을 해서 피곤한지 계속 늦장만 부리다가 오후에 돼서야...
그것도 퇴근 30분 전에 사건이 생겨서 그걸 마무리하느라.
그때만 바쁘게 일을 했을 뿐이죠.
그리고 분당 사는 선배와 영동시장
쪽에 나가 맥주 한잔 마시고 들어와 이렇게 당신과
마주 앉았습니다.
내일이면 소백산에서의 사진이 나오니까 당신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네요.
너무 추워서 셔터가 잘 눌러지지 않았는데, 괜찮게 나왔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점심때쯤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찾아 저녁때 요 며칠 동안의 편지와 함께 당신에게
보내드릴게요.
기대하세요.
참!
저녁때에도 눈이 내렸나 봅니다.
맥주 집에서 나와보니 하얀 눈의 흔적을 볼 수가 있더군요.
당신은 이때 내리던 눈을 보셨겠지요?
하얀 눈이 내리는 걸 보면서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나요?
저는 그 하얀 눈이 내리는 걸 봤다면 언제나 같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당신과 하얀 눈을 맞으며 하얀 길 위를 하염없이 걷는 것 말입니다.
지금 테이프를 듣고 있는데, 최신 신세대 "자요"라는 길거리표 테이프랍니다.
베티의 '난중난색'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이들 노래에서 나오는 랩 부분은 따라 부르지 못하지만 요즘 인기 있는
노래를 듣고 있자니
가사가 웃기기도 하고
맬로디가 흥겹기도 하고
어떤 노래는 지금의 내 심정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하네요.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도록 열심히 따라 부르고 있죠(속으로만 ㅎㅎ)
당신을 만날 때쯤이면 이 노래를 모두 잘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벌써 내 통의 편지가 쌓여 있네요.
내일은 사진을 들고 이렇게 주인의 손에 아직 읽히지 않은 편지들을
가지고 당신에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설레는군요.
따뜻한 봄이 올 때까지 당신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이것이 하루 중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일이며,
이 시간이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언제나 많은 이갸기들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렇게
당신 앞에 서면 말문이 막혀 버리는군요.
정말 바보스럽죠.
그렇게 때문에...
당신에게 내 사랑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한 것이겠지만 말이죠.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이런 못난 모습들을 고쳐 나가겠어요.
진정 당신의 앞에 섰을 때에는 예전에 내 모습이 아닌 당당하고
용기 있고 믿음이 가는 모습을 보여줄게요.
기다려 주세요!
당신에게 나의 믿음이, 사랑이 영원하다는 걸 보여줄게요.
오늘은 조금 일찍 잠을 청해 볼까 해요.
그럼 내일을 기대하며...
당신에게 밤인사를 해야 될 것 같네요.
잘 자요. 사랑해요!
_ 사랑과 믿음이 내리는 밤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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