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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Nov 08. 2023

사춘기와 갱년기를 준비하는 마음

사춘기와 갱년기를 준비하는 마음


아들의 모든 것을 응원하며



엄마의 브런치 스토리 글을 읽어보고 싶다고 하여 보여주었다. 대충 읽을 줄 알았는데 찬찬히 하나하나 꼼꼼히 읽었다. 오타가 있다고 말해줄 정도로 정독을 하고서 말해준다.  


엄마 브런치 스토리 글 좋아요

책으로 만들어도 되겠어요


아들의 말은 포털사이트에 노출되어 조회수가 급등하였을 때 보다 더 좋았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가 읽기엔 재미가 없을 것 같았는데 나름 평가도 해 주었다.


애들 키우는 엄마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들의 평가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누군가 구독하고 라이킷을 누르는 것과 조금 다른 고마움이다. 구독과 라이킷이 비대면 응원이라면 아들의 말은 진심이 가득 담긴 대면 응원이다. 아들의 응원으로 한동안 뭉클함이 남았다. 아들의 모든 삶을 응원하던 때가 있었다.



젖 빠는 힘을 응원했고

이유식을 꿀꺽 넘길 때 응원했다.

처음 어린이집에 갈 때

눈물을 글썽이며 응원했고

첫 재롱잔치 때 떨리는 마음으로 응원했다

초등학교 교문을 넘던 날

책가방을 멘 뒷모습을 보며

울컥하는 마음으로 응원했다.  

오늘도 아들의 하루를 응원한다




그렇게 응원했던 아들이 이젠 엄마의 글을 응원한다. 엄마의 일을 응원한다. 엄마의 삶을 응원한다. 가끔은 엄마의 고민도 들어주고 힘내라고 커피도 사준다. 키워놓은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다가 같이 크고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곧 아들의 사춘기와 엄마의 갱년기가 만날 예정이다. 사춘기와 갱년기가 붙으면 갱년기가 이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 말은 사춘기와 갱년기는 싸워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다. 사춘기와 갱년기는 불안정한 시기니 당연히 갈등이 생길 것이다. 싸워서 이길 생각하기 전에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사이가 되려고 한다. 엄마와 아들이 인생에서 맞는 혼란의 시기에 서로 힘내라고 응원한다면 조금 덜 싸우지 않을까. 같이 힘을 내어 지나가 보자고 응원하면 고맙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든다.



아들의 사춘기를 응원하고

엄마의 갱년기를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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