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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이맘 Oct 14. 2020

오해

아무 것도 몰라

 어느 날 유치원 가방에 들어있는 어떤 그림을 보고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유는 명확하진 않지만 뭔가 그럴듯 해 보인다는 점이었는데 한창 나쁜 사람을 물리치는 히어로가 되고 싶은 별이의 소망이 담긴 그림인 것도 같았다.(처음에 나는 오른쪽 위의 나비 요정이 별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유난히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저 햇님의 화난 표정이 별이를 무척 닮았다고 생각했다. 별이의 그림을 본 나의 친구는 요즘 친구 아이가 키우고 싶다 말하던 '파리 지옥'을 떠올렸고 나는 그것이 참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였다. 언젠가 별이 역시 파리지옥 유튜브를 반복해서 보던 것이 뒤늦게 생각났다.


2020년 7월 24일 별이 그림
작년 봄, 사진 찍지 말라며 진심 화가 난 6세 별이 사진.



 "별아, 저 햇님 별이야?"

 "아니! 나쁜 사람을 잡는 머신을 조종하는 사람이 나고, 저 사람들은 곤충을 죽이려는 나쁜 사람들이야! 햇님은 그걸 모르고 저러는 거야."


 지금까지 나는 별이의 작품을, 말을, 마음을 얼마나 많이 오해하고 있었을까.


 나는 별이와 참 많이 다른 것도 같다.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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