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작품을 향한 마음과 AI 활용
앞서 생성형 AI가 사람의 창작 활동을 더 빠르고,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마저 그리고 있다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의미를 만들 수는 없다는 점을 제시했다. 생성형 AI가 만드는 그림, 글은 콘텐츠이고,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창의적인 활동이 아니하던가. 이 부분에 대해서, AI는 창작을 했고, 사람은 프롬프트를 통해서 AI가 만드는 여러 이미지와 글의 콘텐츠가 의미를 가지도록 유도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최근에 AI의 이미지 생성 중에서 재미난 생성물이 있다면 교황과 관련한 이미지가 아닌가 싶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수장이자, 로마의 주교이며 바티칸 시국의 선출직 군주를 뜻한다. 이에 교황은 영화나 여러 콘텐츠에서 신부님들이 입는 검은 옷과 달리, 흰색 수단(Soutane·사제복)을 입게 된다. 즉, 흰색의 특권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최근 AI는 발렌시아가와 흰색 사제복이 융합된 혹은 교황이 신을만한 신발의 디자인을 생성하여 이슈가 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 이미지가 진짜인지 아닌지 분간하기 어려워했고, 인터넷에는 교황이 입은 패딩과 패션을 검색하며 인기 검색어가 되기도 하였다. 이미지를 보면, 사람들이 놀라워할 만큼 진짜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실제로 판매하거나 교황이 입고 있을 것 같은 옷을 창의적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AI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디테일과 진짜 보다 더 진짜 같은 이미지를 생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보다 자세한 설명을 텍스트로 작성하여 AI에게 요구해야 한다. AI는 인간이 프롬프트로 작성한 텍스트에서, 사람이 원하는 '의미'를 찾아 이미지를 '만드는' 행위를 한다.
즉, AI는 혼자서는 절대 창의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AI가 창의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생각과 디테일한 요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창의와 창작은 같은 듯 묘하게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창의는 새로운 생각이나 개념을 발견하는 것, 혹은 기존에 있던 생각이나 개념들을 조합하여 새롭게 생각해 내는 것을 뜻한다. 이에 창조라는 뜻과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창작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혹은 예술이나 문예와 같은 작품을 독창적으로 만드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차이는 기존에 있던 것을 조합해 새롭게 '생각해 내는 것'과 새로움을 '만든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AI는 데이터를 습득하고, 습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인간보다 효율적이로 합리적으로 창작 활동이 가능한 생성형 AI와 인간은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 것일까. 글 작가는 사라남고, 그림 작가는 사라지게 될까? 혹은 글도 그림도 모두 AI의 창작 전유물이 될까? 인간의 창의적인 활동의 결과물은 어떻게 보호받아야 할까.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찾아 실험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짧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물론, 이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고, 현재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에 대한 생성형 AI와 인간의 공존 혹은 지켜야 할 선에 대한 실험이 될 것이다.
*위 글은 계명대학교 시각디자인전공의 AI 윤리에 대한 스터디 그룹 토론을 정리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