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 려원으로 살아가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와 막스 데미안의 우정을 바탕으로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시련과 시련의 극복, 깨달음을 통해 완전한 자아에 이르는 과정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토마스 만은 “1차 세계 대전 직후 <데미안>이 불러일으킨 반향을 잊을 수 없다. 섬뜩하리 만큼 정확하게 시대의 신경을 건드린 작품이다. 그 시대의 모든 젊은이들은 그들 또래의 선지자 한 명이 나타나 삶의 가장 은밀한 부분을 드러냈다고 생각했고 그 고마운 충격에 기꺼이 휩쓸렸다.”라고 말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을 관통하는 것. 데미안은 나를 여러 차례 관통했다. 데미안이 나를 관통하기 전과 후 나는 다른 사람이 되곤 했다. 삶의 모퉁이 어디선가 길을 잃고 나를 잃고 해멜 때마다 수없이 데미안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 ‘나'로 살아가는 일이 그리도 어려웠을까?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라는 그의 말 한마디가 가슴을 울린다.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모두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 우리가 바라는 ‘우연’이란 것은 결국 자기 안의 욕구와 필요가 불러온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헤세는 데미안의 입을 빌려 일관되게 말한다.


각성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의무가 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더듬어 나아가는 것.

자신의 운명을 자신 속에서 완전히 굴절 없이 살아가는 가는 것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벌써 그것을 알고 있어.

우리들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들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흔히들 말하는 대로 ‘우연’에 의해 특이한 도피처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런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면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거기로 인도한 것이다 -<데미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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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에서 가장 익숙하고 잘 알려진 문장은 아마도 아래 문장일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새의 이름은 압락사스다. p123

압락사스 :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과제를 지닌 어떤 신성의 이름


살아가면서 ‘나’로 살기 위한 투쟁은 하나 혹은 여러 개의 진부한 세계들을 깨트리는 일이다. 어쩌면 ‘알’이란 것은 익숙하고 편안한 세계. 나를 길들이려 하고 나를 길들여온 세계 인지도 모른다.

알을 깨트리고 낯선 것,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나를 두렵게 하는 것들과 맞서는 일....

시간이 흐를수록 알을 깨트리려는 투쟁 의식도 흐려지고, 알의 세계가 주는 편안함에 익숙해져 간다. 어느 날 갑자기 무언가가 내게 주어지기를 바라는 것 , ‘우연’을 기대하며 그 날을 그 날처럼 살아간다. 결국은 그 날이 모여 또 다른 ‘그 날’이 될 뿐이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내 안에서 솟구쳐 나오려는 것들

바로 그것을 살아볼 시간이다.......... 비록 그것이 그토록 어려울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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