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게 찾아온 여름일까?
사실 요즘은 계절의 변동폭이 너무 커서 지금의 이 날씨가 때에 맞는 것인지, 아니면 이른 것인지 판단하기가 힘들 때가 있다. 물론 내가 계절, 자연을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이기도 하지만.
모든 계절에는 각각의 준비가 필요하다.
이른 아침부터 햇살이 알람보다 강력하게 잠을 깨운다.
쨍쨍한 해가 하루 종일 내리쬐고, 자외선은 따갑다.
자연적인 바람으로 더 이상 견디기 힘들어지기 시작하고, 선풍기, 에어컨의 리모컨이 어느새 손에 들리게 되면서, 조금만 걷는 것도 내키지 않게 된다.
그나마 아직 시작되지 않은 장마철이 위안을 주지만, 자연의 시간은 자신의 일을 할 테니까, 습도 높은 한여름이 조만간 하루하루를 채울 것이다. 그러면, 산책은 고사하고, 무언가를 하려는 의욕이 떨어진다.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계절의 영향 역시 어떤 면에서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름이 그렇다.
특히나 나의 경우에는 또 다른 대비가 필요하다.
나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한 가지 잘못 생각하는 것이 비염이라 하면, 추울 때나 환절기에만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 ‘알레르기’가 앞에 붙은 만큼, 알레르기 비염은 각각의 체질, 상황에 따라 다르다. 나의 경우는 먼지와 향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고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무향 무취의 제품을 사용하고, 먼지가 심한 날 마스크 사용, 청소 등으로 내가 어느 정도 관리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기온의 변화이다. 그리고 여름은 그 어느 환절기보다 나에게 기온의 변화가 심한 계절이다. 외부에 있다가 내부로 들어갈 때마다 기온차가 있고, 습도가 높을 때는 기온차가 더 크기 때문에 어떤 날은 버스나 지하철만 타도 재채기를 시작하면서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도 나고 눈도 따가워지고, 그러면 주위 사람들에게도 신경 쓰이게 할 수 있기에 마스크와 긴 옷을 챙겨야 한다는 점. 계절에서 느끼는 신체의 감각과 내 몸의 기온의 변화가 정비례하지 않는 계절이 나에게는 여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 여름 준비는 더위를 핑계로 미루지 않도록,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습관을 잘 관리하는 것. 그리고 긴 옷을 모두 정리하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