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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Jun 04. 2021

미국이 아니라, 호주 대학원을 가겠다고?

퇴사 후 해외유학? 제가 한번 해봤습니다 2편

왜 하필 호주를 선택했나?


호주로 떠나기 전, 그곳에  연고가 있는지 혹시 친척이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 질문을 자주 받았다. 답은 '전혀 없다'. 그렇다고 단순히 호주가 너무 좋아서 선택한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유학은 영어권 국가로 가고 싶었다. 미국은 준비과정이 오래 걸리고 영국은 날씨를 포함해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까운 싱가포르도 고려했었는데, 굳이 아시아권으로 유학 가는 것엔 의문이 들었다. 참고로 싱가포르는 워낙 작은 도시국가라 공부 좀 한다는 엘리트들은 영국이나 호주 등지로 해외 유학을 굉장히 많이 간다. 아무튼 그러다가 찾은 곳이 바로 호주였는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나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거리는 멀지만, 한국과의 시차는 1시간 혹은 2시간(서머타임 적용) 정도 나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마음속에 설렘이 가득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날부터 이미 마음은 호주에 두고 대학원 정보 검색에 들어갔다.


호주 대학원의 경우, 미국 대학원 입학에 비해 그 준비 과정이나 절차가 그리 복잡하거나 오래 걸리지 않아서 하루빨리 한국을 떠나고 싶어 했던 내게는 안성맞춤이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호주 대학원은 학사 학위와 영어점수만 있으면 비교적 입학이 수월하다. 게다가 호주는 학제가 짧아서 1년~1.5년이면 대학원 졸업이 가능한 것도 크나큰 메리트 이기도 하다. 참고로 난 졸업까지 1.5년 걸렸다.


아름다운 시드니

그럼, 난 대학원 가서 무엇을 배우지?


내 학부 전공은 '국제통상학' 즉 상경계열이다. 따라서 전혀 새로운 분야를 대학원에서, 그것도 해외 대학원에서 다시 배우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다는 현실적 판단이 앞섰다. 아무리 영어 준비가 잘 되어있어도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니까. 그래서 선택한 전공은 'Master of Commerce, specialized in International Business' (국제 비즈니스). 대학교에서 공부했던 것을 심화해서 영어로 배우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온 학생들(중국인들이 반이었지만)과 같이 수업하며 문화적인 교류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도 컸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렇게 국가와 지역, 그리고 전공을 선택한 후 본격적으로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호주 대학원 입학 준비,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나?


12월에 유학을 결심하고, 다음 해 4월 말에 호주로 출국했다. 지금 생각해도, 유학을 준비하기에는 굉장히 빠듯한 일정임엔 틀림없다.


1. 대학원 알아보기

당시 광화문에 위치한 호주 전문 유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고 도움도 받았다. 물론 혼자서 알아봐서 할 수도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얻고 정리하기 위해서 이용하게 되었다. 시드니, 멜버른에 있는 아래의 대학원 각각 한 곳씩 지원했고 다행히도 모두 입학 허가를 받게 되었다. 참고로 대학원 한 곳당 유학원에 내야 하는 수수료가 책정이 되어, 한 곳은 개인적으로 지원했던 기억이 난다.


- UNSW(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 Monash University


최종적으로는 시드니에 위치한 UNSW를 선택하였다.


2. 영어점수 만들기

호주 대학원 입학을 위해서는 IELTS (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6.5 이상의 영어점수가 필요하다. (요구 점수는 전공에 따라 상이하기도 함) IELTS는 시험 응시료도 시험 내용도 만만치가 않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두 번 응시하고 원하는 점수를 받았다. 만약 두 번째 시험에서도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향후 유학 준비 과정이 굉장히 번거롭게 되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다. 너무 급하게 유학을 추진했던 나의 무모함  혹은 용기여!


3. 건강검진 등 각종 서류 준비


4. 퇴사


5.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결단 그리고 주변 사람들께 인사




해외 대학원 공부를 위한 영어, 국내에서 준비하다


여기서 혹자는 질문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대학원 입학에 필요한 공인 영어시험 점수는 당연한 것이지만,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따라갈만한 영어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는. 내 경우에는, 호주에 가기 전에도 기업에서 해외 사업부에 근무하며 통역 업무도 같이 했었다. 국내파에 영어 전공도 아님에도 말이다. 좀 특이한 케이스이긴 하다. 물론 호주에 다녀와서 영어가  좀 더 익숙해지고 세련 돼지긴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영어는 팔 할 이상이 국내에서 기른 실력이라는 사실.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풀어보겠다.


시드니 본다이 비치

호주에서의 첫 한 달과 유학 생활 시작


시드니 도착 첫날 '내가 여기 왜 왔지?' 생각했다. 혈혈단신 연고도 없는 머나먼 이국땅에 와있는 사실 갑자기 두려워졌다. 해외 생활의 설렘과 기대만 생각하다 현실을 직시한 느낌. 유학을 결심하고 준비하며 진행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난 일이라 어쩌면 마음의 준비가 덜 되어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인간은 적응하기 나름이더라. 혼자였지만 현지 친구들을 사귀고, 한인교회에도 나가면서 서서히 적응을 하기 시작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시드니의 가을 날씨 덕분에 더 힘이 나기도 했다. 호주 도착 후 첫 한 달은 유학원에서 잡아준 곳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말레이시아계 싱가포르인 할머니 집이었는데 수다스럽지만 심성이 좋은 분이었던 기억이 난다. 매일 하교 후 할머니랑 거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가셔서 언제 끊어야 하나 생각을 할 정도였다.


시드니에서 만난 한국인들 대부분은 워킹홀리데이 혹은 어학연수로 온 친구들이 많아서 나처럼 갑자기(?) 대학원을 가기 위해 한국에서 온 사람 독특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다. 특히 그 당시엔 호주 워킹홀리데이 붐이 불어서 호주 전역에 있는 대규모 농장에서 일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꽤 많았다. 농장에서 몇 달간 일을 하면 꽤 큰돈이 모인다고 했다. 대규모 농장은 워낙 외딴곳이라 돈 벌되, 쓸 곳은 마땅치 않아서 보통 워홀러(워킹홀리데이족을 이르는 말)들은 돈을 모으면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편리한 대도시 여행을 하며 풍족한(?) 생활을 누리기도 했다. 물론 어학연수차 호주로 온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어학연수란 것이 한국 학교나 학원에 비하면 굉장히 여유로운 스케줄이라서 날이 좋으면 시드니 비치로 우르르 몰려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호주 교포들. 한국어보다 영어가 편한 1.5세대들도 종종 봤고 난 추후에 그 친구들과 같이 셰어하우스에서 살았다. 지금도 인연이 닿는 친구들도 있다.


아무튼 이런 다양한 사람들 속에서 서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적응하대학원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진출처: UNSW 인스타그램, Pixa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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