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지루하게 이어지는 팬데믹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마스크가 주는 불편함도, 사회적 거리가 주는 일종의 상실감에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는 듯하다. 오히려 새롭게 바뀐 일상과 현실 속에서 더욱 진화하는 느낌이다. 특히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초단기간에 새로운 트렌드가 대세로 자리 잡게 되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교육. 불과 얼마 전까지 단어조차 낯설었지만, 이제는 대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유치원생조차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하기도 한다.
꼭 학교에서만 배우란 법 있나요?
그럼 학생들이 아닌 일반인, 즉 어른들로 포커스를 옮겨보자.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는 끝났다(?)'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대한민국의 어마어마한 입시 과정을 통과한 후 얻은 해방감 탓도 크겠지만 대부분은 '교육은 학교에서 받는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만 해도 그랬다. 꼰대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좀 더 깊은 지식을 얻으려면 대학원에 가야 하는 줄 알고 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내 주변에서도 무리해서 mba를 가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경우는 감사한 일이긴 하나 그만큼의 개인의 노력과 회사에서의 충성(?)을 더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학교라는 기관의 틀 안에서만 배운 지식만이 제대로 된 지식이라고 생각하는 이상한 선입견이 내겐 있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이제 시대가 달라졌다. 작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에 적응해야만 하는 타이밍인 것이다. 전문가들도 말하길 코로나가 종식이 된다 해도 지금과 같은 온라인 수업과 교육은 트렌드로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으로 출근하는 삶
온라인 스터디를 시작하다
스스로를 '아날로그적 감성이 다분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sns와 온라인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했던 나를 위로한 핑계이자 변명이기도 했다. 굳이 이런 걸 배워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때쯤, 동시에 온라인 세상에 대한 큰 호기심이 생겼다. 도대체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의 매력이 무엇일까?
그 왕성한 호기심으로 sns 활동을 활발히 하며 이것저것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물론 온라인으로 말이다. (나의 온라인 강의 정복기는 '아이 말고 엄마의 사교육비가 늘어버렸다'를 참고하시길) 그러면서 sns 하는 감각과 재미를 알게 되었고 특기이자 업인 '영어'라는 콘텐츠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첫술 밥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 콘텐츠 축적이 필요했고 약 1년 전, 드디어 온라인 영어 스터디를 시작하게 되었다. 기획과 구성, 운영, 홍보, 관리까지 1인 다역을 하니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첫 도전에 가슴이 뛰었다. 개인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으로 스터디 홍보를 했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뭐 이건 아직도 여전히 그렇지만.
영어 스터디와 글쓰기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영어 스터디를 꾸준히 운영해 오고 있다. 기수로는 10 기수가 넘고 점차 확장되고 발전하니 이만하면 소기의 성과가 있다는 개인적인 판단이다. 물론 계속해서 영어 콘텐츠를 축적하고 연구하고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스터디 멤버들의 응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힘을 얻고 있다.
스터디 초기에는 아주 쉽고 유용한 한 문장 영어를 기반으로 한 스터디를 시작했었고 지금은 영어 원서 읽기까지 함께 도전하고 있다. 참여하는 멤버들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이며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다양했다. 심지어 해외에 사는 분도 있었고 아이를 위해 영어공부를 결심했다는 멋진 아빠도 있었다. 온라인 스터디에 모인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sns에 친숙하고 자기 계발에 관심이 많다'라는 것.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시간을 쪼개서 더욱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나에게도 도전이 되기도 했다.
영어라는 콘텐츠 외에도 브런치에 글 쓰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참고로 자기소개할 때 늘 '글 쓰며 영어 하는 헬로 쿠쌤입니다'라고 한다는) 예상외로 글쓰기 프로그램 호응이 좋았고 앞으로 더 발전시켜볼 계획이다.
지금까지 운영한 온라인 스터디 중
영어를 포함해서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꼭 배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하고 도와준다는 취지의 모임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의 수평적인 성격이 한몫하는 듯하다.
이렇듯, 사회적 거리두기로 물리적 거리는 멀어져 있을지라도 온라인이 주는 혜택 덕분에 누군가는 배움을 이어가고 또 누군가는 그 배움의 장을 열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가슴 뛰는 온라인 도전도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내심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