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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긴스 Nov 16. 2021

연인

2. 마중



"마중 나와."


종종 내게 마중 나오라는 전화

기꺼이 반겨 나가던 길


지하철 역에 서서 

수많은 사람들 속 의 얼굴을 찾고 

환하게 웃는 얼굴 마주한 뒤 

바스락 거리는 검정 비닐봉지에서 꺼낸

흔하디 흔한 삼선 슬리퍼


가끔은 몸을 가누지도 못할 만큼 취해

비틀거리며 힘들게 해도

그것마저 그 순간 함께여서 감사했던 날들

그렇게 함께 걸어가던 까만 밤하늘과 그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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