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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규 Jan 20. 2020

나의 일, 브랜드로 만든다.

포트폴리오, 콘텐츠화를 통해

점점 회사와 개인의 관계가 달라진다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그러한 움직임이 가속화되었고 우리나라도 주변에 몇몇 능력 있는 사람들은 회사원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으로서 프로젝트로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의 하나가 ‘긱이코노미’ 이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요소가 퍼스널 브랜드이다. 


긱이코노미는 특정 기업이나 조직에 ‘고용'되어 일하는 대신 개인이 주도성을 가지며 유연하게 일하는 형태의 경제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긱이코노미를 겨냥하여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다양한 플랫폼들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크몽, 숨고, 탈잉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개인들에게 초단기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장점이 있으면서 동시에 플랫폼 안에 종속된다는 단점을 지닌다. 유사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플랫폼에서 선정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결국에는 전체 시장의 하향평준화로 귀결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러한 긱플랫폼은 임시방편은 될 수 있을지언정 다가오는 시대의 충분한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답은 퍼스널 브랜드이다. 나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브랜드라는 것은 다양한 요소의 총합체인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느낌은 다들 가지고 있다. 애플, 넷플릭스, 쿠팡, 아마존, 나이키 등등. 각각의 브랜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좋은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신뢰성’을 담보한다. 애플의 아이폰을 살 때의 기본적인 기대치가 있고, 쿠팡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할 때의 기대치가 있는 것처럼. 같은 논리로 개인도 브랜드가 되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 금융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하여 비즈니스 디벨롭핑을 잘 알고 해내는 사람이라던지,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모두 경험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전문가 라던지. 스타트업에서 일을 하면서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로 발생하는 이슈를 깊이 이해하며 자문이 가능한 변호사라던지. 


이러한 퍼스널 브랜드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스킬로 나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질적인 능력, 역량이 있음이 증명되어야 한다. 증명을 위해서는 쌓여야 하고, 그것이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지고 콘텐츠화되며 알려져야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처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한 그 일을 어떤 형태로든 기억하고 기록해두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이직을 해야 할 시점에 새로 고용되기 위해 자기소개서도 써야 하고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직 시점에만 한 번씩 업데이트하는 이력서는 콘텐츠가 되지 못한다. 회사에 낸 후에 다른 일반인들은 누구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의 일은 기록되고 포트폴리오로 만들어지고 콘텐츠화되어야 한다. 몇 년에 한 번 정리하고 취직하고 끝내는 방식은 기존의 회사에 종속되는 방식이다.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정리하고 콘텐츠화하며 알리는 과정이 지속되어야 한다. 그것이 함께 일한 많은 사람들을 통해 증명되고 누적되고 알려지면 브랜드가 생길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여 회사의 명함이 아니라 개인평생명함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추가로 중요한 것은 브랜드를 구축한 후에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며 브랜드를 진화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들도 끊임없이 자신의 브랜드를 구축함과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발전시킨다. 개인들도 마찬가지. 한번 브랜드를 구축하고 완성했다고 생각하고 끝내서는 점점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유연하고 적절하게 브랜드를 '진화'시키는 작업 역시 이직을 위한 한번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업으로는 충족시키기 어려운 일이다. 매일의 일과 만남을 기록하고 관리하며 브랜드 관리가 일상이 되어야 한다. 일상을 기록하고 학습하고 콘텐츠화 하며 이를 통해 지적 생산자로까지 나아가야 진정 미래를 유연하게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회사와 나의 관계가 일방적인 고용이 아니라 연합, 얼라이언스가 되어야 한다고 링크드인의 설립자 리드 호프먼도 주장했다. 이를 위한 전제는 우선 회사가 함께 하고 싶은 개인이 되는 것. 그러한 시대를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할 때다. 나의 브랜드를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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