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말고 내 콘텐츠 리뷰
회사 말고 내 콘텐츠는 회사라는 특정 조직에 종속되지 않고 ‘나’를 살리며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결코 퇴사를 독려하는 내용은 아니다. 오히려 처음에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저자가 콘텐츠로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묘사한 전투기이자 선도적인 가이드이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1장은 자전적인 이야기로 시작한다. 왜 콘텐츠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지. 2장에는 곤도 마리에라는 유명한 정리 컨설턴트의 사례를 들며 콘텐츠로 자신의 브랜드를 만든 사람의 이야기로 힘을 더한다. 3장은 실질적으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고 4장에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5장은 디지털 콘텐츠의 특성으로 인해 고객이 한국으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장점을, 6장은 온라인에서 비롯된 콘텐츠 유통혁명을, 7장은 이미 콘텐츠를 무기로 직장과 많은 곳에서 힘을 더하고 있는 밀레니얼들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다.
1, 2장은 why, 3, 4장은 생산의 how, 5, 6 장은 유통에 대한 이야기, 7장은 이미 대세가 되고 있는 많은 세대의 이야기이다. 장별 구분도 명확하면서 연결도 자연스럽다. 그리고 장 안의 세부 챕터들도 디테일하고 유용한 정보들로 가득하다. 각 챕터마다 책에서의 사례, 다른 사례, 개인적 경험 등 자세하고 알차게 채워져 있다. (마치 내가 좋아하는 글 쓰는 구조와도 유사한 것 같다)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이미 유명한 사람의 뻔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기에 더 의미가 있다. 오히려 절박함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온 멋진 한 사람의 이야기이며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담담한 내레이션 같다. 그 길을 처음에 바닥부터 스스로 만들어왔고, 지금도 만들고 있기에 그의 말에 진정성이 더해진다. 콘텐츠를 처음부터 완전히 잘 만들던 사람이 아니기에 전할 수 있는 귀한 내용이 많다.
그러면서 힘이 들어가 있지 않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려는 저자의 겸손과 다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바닥부터 만들어봤기에 시작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알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잘해준다. (3장 시작이 힘든 이유) 개인적으로 당신의 태그는 무엇인가, 콘텐츠 생산으로 가는 3단계 이 두 가지는 정말 구체적이면서 당장 활용 가능한 포인트가 많은 좋은 내용이라 우리 읽고 해봐 책모임에서도 적용할 예정이다.
정말 적고 싶은 문장들이 많지만, 몇 가지 해시태그와 일부 문장만 인용해보자면.
#콘텐츠자본 #제안모델
콘텐츠는 새로운 결과를 창출한다. 콘텐츠 자본가는 콘텐츠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그 콘텐츠를 매개로 세상 속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든다. 콘텐츠가 탁월하다면 세상으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것이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에 제안해 볼 기회라도 얻게 된다. - P.45
#초보를_이끌어줄_수준의 #전문가
급격한 변화 앞에서는 완벽하게 준비된 전문가가 없다.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영역인데 어떻게 20년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이전에 없었던 영역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해당 영역과 관련된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면 된다. 사람들도 확실한 정답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낳는다. 그저 조금이라도 덜 헤매기를 원한다. 새로운 분야를 살펴볼 때 반 걸음이라도 먼저 진입한 사람이 없는지 살펴볼 뿐이다. - P.68
#습관만들기 #기록하는습관
하나의 습관이 자리 잡으면 다른 습관을 만드는 일도 수월해진다. 그렇게 쌓은 습관은 복리로 돌아온다. 내게 습관이란 같은 일을 정해진 시간에 단순 반복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습관을 잘 쌓았을 때 나중에 어떤 변화가 있게 될 것인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무 의미 없는 단순 반복은 아무것도 남기지 못한다. - P.87
#태그만들기 #분류 #정리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면 태그라는 속성으로 데이터를 다루는 일에 익숙해야 한다. … 나만의 태그를 중심으로 내용을 모으면 나만의 폴더가 된다. 그것을 다듬으면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 P.109
#소비 #생산적소비 #생산
생산적인 소비를 하면 조금씩 부은 적금을 나중에 목돈으로 돌려받듯이, 그동안 쌓아둔 콘텐츠들이 내 것을 만들 때 큰 밑거름이 돼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P.115
이 외에도 정말 많지만 직접 읽어보며 자신의 문장과 태그들을 정리해보는 것을 추천!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던 내용, 하고 싶던 이야기를 이렇게 명확하게 표현해낸 책의 내용에 매우 공감하면서 서민규 작가의 능력이 대단하고 부러웠다. 누구나 한 번씩 일독을 권한다. 읽으면서 각 챕터를 해시태그로 정리하면서 읽으면 더욱 좋다. 회사를 퇴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든 어디에서든 주체적으로 살아낼 수 있는 나만의 무기인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드는 지적 생산자가 될 수 있고, 지적 생산자만이 미래를 창조해낼 수 있는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