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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규 Jan 15. 2020

지금, 창업가로 생활하고 있나요?

일상에서 키우는 창업가 마인드

요즈음 기사에 스타트업 대표들이 종종 나온다. 기사에 나오는 것은 멋지지만 창업하여 사업을 일으키고 궤도에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특히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 사람을 구하는 것,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 돈을 잘 쓸 줄 아는 것이 어렵다. 오늘 걷다가 나의 생각과 행동이 과거와 상당히 달라졌다는 것을 문득 깨달으면서, 일상에서 누구나 창업가 마인드를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의 훈련방법 제안


좋은 사람을 얻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참 익숙하다. 스타트업을 하니 그 말이 더욱 절절히 와 닿는다. 그리고 그 말은 진짜다. 조직이 나 혼자에서 세 사람이 되고, 다섯 사람이 되는 등 늘어날 때마다 어떤 사람이 합류하느냐에 따라 일하는 조직 문화와 방법론, 생각 등등이 달라진다. 조직 내부와 외부에서 직면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주도적으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태도와 능력을 갖춘 훌륭한 사람. 스타트업에서 필요한 사람은 이런 사람이지만 그런 좋은 사람을 발견하기도 합류하게 만들기도 쉽지 않다. 그 결과 주변 모든 스타트업 대표들이 하는 이야기는 사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말이다. 나도 공감하는 말이고.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 과정은 거의 인맥을 통해서이다. 좋은 사람이 처음에 함께 일을 하고, 그 사람이 다른 좋은 사람을 소개해 주고, 과거의 좋은 인연이 타이밍이 맞아서 합류하게 되기도 했다.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내가 체득한 방법은 모든 만남에서 미래의 ‘가능성’을 보는 것,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합류하면 좋지만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언젠가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저장해둔다. 능력도 중요하지만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인가, 핏이 맞는가 등 나와 우리 조직의 문화를 돌아보며 마음속에 저장하곤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직접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함께 하기 위해 프로젝트 성으로 제안을 해보고 장기적인 미래를 계속 맞춰보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곤 한다. 그러다 장기적으로 합류할 수 있게 될 것 까지 기대하면서. 정말 인연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에 모든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임한다. 반복적으로.


돈을 잘 벌어야 한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그 조직의 활동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다. 번 돈을 활용하여 함께 하는 사람들의 급여를 주고 회사의 다양한 활동에 대한 비용을 충당하고 재투자하여 더 큰 일을 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따라서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은 돈을 어떻게 벌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답을 찾는 여정이 필연적으로 수반된다. 지금 당장 잘 벌고 있다고 해도 새로운 방법을 발굴해야 하기도 하고. 특히 '문제의식'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좋은 기획과 아이디어에서 수익화를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려는 노력이 부족하거나 생각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의식만 큰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 회사를 다니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도전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데,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수익화는 고려하지 않고 일단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곤 한다. 그렇게 시작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비즈니스화도 도전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돈을 기꺼이 낼만큼 좋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고객의 관점을 갖고 마인드를 이해하는 것, 더 나아가 사람의 마인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나의 다양한 소비와 일상의 경험에서 나는 소비자이니 나의 마음과 생각, 그리고 함께한 사람들과 해당 부분들을 같이 이야기해보면 좋은 훈련이 된다. 즉, 내가 소비자인 경우에 어떤 이유로 그것을 소비하는지를 돌아보는 것이다. 역지사지로 나의 비즈니스, 서비스에 그것을 접목해보는 것이다. 나라면 이것에 돈을 낼 것인가, 그리고 끊임없이 더 냉정한 소비자가 되어보고, 그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는 제안을 기획해내기를 반복한다. 이것이 일상에서 비즈니스 마인드를 체득할 수 있는 기본이 될 수 있다. 물론 다양한 비즈니스를 직접 경험하고 스터디하면서 수익화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해내는 것도 필수적이다.



돈을 잘 써야 한다.

돈을 버는 것도 어렵지만 잘 쓰는 것도 어렵다. 스타트업이 멋진 사업 계획을 투자유치를 했다면 그 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1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면, 그 1억 원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치밀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장 유의미하고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서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 초기에는 물론 좋은 사람을 합류시켜서 더 많은 일들을 이루는 것이 기본이긴 하다. 그 후에 또 가치를 키워서 새로이 자금을 유치하고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또 더 좋은 사람들을 합류시키고 마케팅을 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비즈니스가 잘 되도록 이루어야 한다. 이렇게 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쓰느냐가 비즈니스의 성공과 성장을 가르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돈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나의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를 관찰하고 생각하면 좋은 훈련이 될 수 있다. 내가 번 돈, 나에게 주어진 돈을 마냥 아끼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미래를 위한 저축은 몇퍼센트를 하고, 소비는 이렇게 하고 투자는 저렇게 하는 등 지혜롭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쓸 때에도 단순히 소비, 비용으로 사라져 버리는 영역과 개인적으로 ‘투자’라는 측면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로 접근하는 것. 돈을 쓴 이후에 그것이 미치는 영향과 효과가 어떠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과 대화하고 만나고 식사하는 것이 소비로 끝나는 일 일수도 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 노트를 사고 필기구를 사는 것을 투자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고 집행할 수 있는가. 그리고 불필요한 지출을 점검하고 줄이고 있는가. 이렇게 일상에서 돈을 규모 있게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비용과 투자의 관점을 갖추는 과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는 것은 '실행'이다.

저런 마인드, 미래를 위한 준비 등등 다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력’이다. 머릿속으로 아무리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도 실제로 현실에 구현해 내고 사람들이 쓰게 만드는 것이 비즈니스의 성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뭐, 직접 해보면서 늘리는 수밖에 없다. 앙트러프러너십 프로그램 등등 많이 있기도 한데 그렇게 거창한 것 이전에 실제로 스스로 무엇이든 바닥에서부터 만드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글을 꾸준히 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쓰는 행동을 취하는 것. 그리고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사람들과 공유하고 평가받으며 발전시켜 나가는 것. 유튜브를 만들 수도 있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사람들을 모으는 모임을 기획하고 실행해볼 수도 있다. 이렇게 스스로 ‘생산’하는 경험을 끊임없이 더하면서 실행력을 일상에서 꾸준히 키워나가면 일상에서 창업가 마인드가 조금씩 더 강화될 수 있다.


미래의 나를 위한 지금의 투자 

100세 시대이고 누구나 창업을 해야 하는 시대라고 한다.  그 말에 동감하며 지금 당장 창업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위해 나의 일상을 단련하는 과정은 유의미할 것이다. 창업가는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정도 타고나는 성향도 있기는 하지만 실행하고 경험하고 체득하면서 조금씩 그렇게 단련되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지금부터 단련해야 한다. 그래야 갑자기 밖에 던져졌을 때 당황하지 않고 차근차근 시작하면서 사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나의 일상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창업가로 보고 근육을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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