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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규 Mar 03. 2020

시간의 밀도를 높여 삶을 바꾼다.

일단 시작하고 그것을 지속한다. 새로운 것을 또 시작하고.

요즘 넷플릭스에서 매우 인상 깊게 ‘이태원 클라쓰’를 보고 있다. 예전에 웹툰으로 보면서도 주인공의 철학과 대사들에 굉장히 공감을 많이 했었는데 드라마로 실사화된 것을 보니 더 실감 나게 와 닿는 것들이 많아서 좋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하는 내용이 참 많아 시리즈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지만, 일단 오늘은 ‘시간의 밀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주인공 박새로이가 감옥에 수감되어있으면서 다른 수감자와 다투는 장면이 나온다. 그 다른 수감자는 ‘너도 인생 쫑난 전과자 아니냐'며 ‘책 읽고 나가서 뭐할 거냐’며 비아냥 거린다. 이에 박새로이는 ‘필요한 건 다 할 거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마. 내 인생 이제 시작이고 원하는 것 다 하면서 할겠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7년여의 시간이 흐른 뒤 그 다른 수감자는 과거와 동일하게 조폭 조직원으로 살고 있었고, 박새로이는 호프집을 직접 차렸다. 그러면서 나오는 내레이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하지만 그와 나의 시간은 그 농도가 너무나도 달랐다.

이 장면이 뇌리에 박혔다. 나 역시도 비슷한 생각을 해왔기에 더욱 크게 공감했겠지.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흐른다. 그 흐르는 시간들을 어떻게 쌓고 어떻게 더해가느냐에 따라서 시간이 흐른 후의 결과는 달라진다. 위에 말한 것처럼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 대사에서는 농도가 달랐다고 표현했지만, 나는 밀도가 다르다고 말하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시간의 밀도를 더하는 것은 어떤 것 새로운을 ‘시작’하고 지속하는 힘이다. 일단 시작하고 그것을 지속해나가면, 그 시간의 밀도는 높아진다. 누구나 하는 일들을 똑같이 하는 것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더할 때 더욱 그 밀도가 높아진다. 내가 따로 시간을 내어 주말에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그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씩 무엇인가를 만들고 이루어낼 수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 대학원을 다니면, 남들과 똑같이 시간이 가지만 그 수많은 밤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새로운 분야의 지식과 학위가 더해진다. 따로 시간을 내어 코딩 공부를 해본다면, 생각만 하던 것을 조금씩이나마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능력을 얻을 수 있고 지금 세상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이해하고 읽을 수 있는 눈을 조금 더할 수 있다.  


나는 삶의 밀도를 꾸준히 높이고 싶었고, 밀도를 높일 수 있었던 시작은 사회 초년생 시절 1년 차가 지나고 이렇게 살다가는 바보가 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었다. 그때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고, 기록하는 습관을 더했고,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 특수 대학원을 다녔으며, 직접 스타트업을 하면서 여기저기 부딪히면서 조금씩 성장했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도 한다. 그 사이드 프로젝트를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이 창업에 이를 수 있도록 돕기도 하고.  


나의 삶, 내가 보내는 시간을 ‘밀도’라는 측면에서 다시 돌아보자. 조물주가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부여한 자본은 ‘시간’이다. 그 ‘시간’을 나는 어떻게 보내고 어떻게 인생을 만들어갈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하면서, 그것을 꾸준하게 이루어가면서 밀도 높은 삶으로 만들자. 한번 사는 인생, 회사에서 주어진 일만 하며 살다 가는 것은 너무 아깝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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