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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규 Dec 26. 2019

‘축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차이’

지적 생산을 위한 코어 근육 키우기_1 

‘축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차이’

글은 쓸수록 는다. 내가 한참 글을 많이 썼을 때는 매일 한 개, 두 개씩 미친 듯이 쏟아내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글도 느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최초의 글과 마지막의 글을 비교해보면. 콘텐츠를 생산하는 삶을 살기 위해, 성장하는 과정을 겪기 위해 다시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고자 30일 매일 글쓰기 챌린지를 시작한다. 첫 글을 무엇으로 쓸까 생각하다가 굉장히 오래전부터 쓰고 싶었던, 그리고 나에게 체득이 되어 나의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의 코어 성장 엔진과 같은 요소에 대해서 함께 나누고 싶어 졌다. 바로 건강한 습관 만들기이다.  


건강한 습관은 중요하다. 여러 이유 중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축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차이’ 때문이다. 매일 글을 하나씩 쓰는 사람과 아예 쓰지 않는 사람, 이 두 사람이 있다. 이때 매일 하나씩 쓰는 사람은 건강한 습관이 하나 있는 사람이다. 글 하나를 지금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이 당장은 큰 차이가 없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쌓이면, 365일이 지난 후에 글을 쓴 사람은 365개의 글을 가지게 될 것이고 쓰지 않는 사람은 0개의 글을 가질 것이다. 글을 예로 들었지만 습관이라는 것은 축적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차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당장은 작아 보이지만 ‘시간’이라는 개념과 접목될 경우 굉장히 무서운 능력을 가진 요소이다. 그렇기에 ‘건강한 습관’을 가지는 것은 인생에서 ‘성장’을 위해 굉장히 강력한 ‘무기’를 가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건강한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을까? 나는 관찰하는 습관, 독서하는 습관, 기록하는 습관 이 세 가지를 우선적으로 제안한다. 관찰하는 습관은 평범한 일상 가운데에서 다양한 소재들을 ‘발견’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관찰하는 습관을 체득한 사람은 여행을 갔을 때에도 남들보다 훨씬 다양한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5를 얻는 A라는 사람과 10을 얻는 B라는 사람이 있다. 매 시간마다 얻는 양이 2배가 된다면 이 차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어 격차를 크게 벌리는 효과가 생긴다. 독서하는 습관은 새로운 것들을 학습하는 데이 필요한 습관이다. 특히 요즈음처럼 영상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그 소비가 일상이 되는 시대일수록 텍스트를 읽고, 생각하고, 정리하는 독서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비판적인 사고력과 기획력 등 생산력을 얻게 될 것이다. 기록하는 습관은 내 머릿속에 떠다니는 많은 생각들, 관찰한 소재들,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 등을 담아둘 수 있게 만든다. 흩어지는 것들을 담아둘 수 있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습관이다. 그 때 그것이 '쌓이기' 시작하니까.


이 세 가지 중 가장 먼저 키워야 하는 것을 굳이 꼽는다면? 기록하는 습관을 우선 체득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찰하고 독서하는 것은 나에게 많은 인풋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인풋들은 머릿속에 떠다니다가 말 한마디로 나올 수도 있고, 그 자체로 글이나 어떤 생산의 소재가 될 수도 있으며 조합되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소재와 상호작용과 파생되는 새로운 소재들을 담는 그릇이 필요한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다. 관찰한 것을 기록하고, 생각한 것을 기록하고, 독서한 것을 기록하는, 이 모든 것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습관이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아닐까. 기록하는 공간이 생기면 더욱 기록하게 되는 선순환이 생기기도 한다. 기록을 위해 더 관찰하고 독서하게 된다.  

이러한 습관을 만들 때 조심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 가지 습관을 형성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는 1년에 한 개의 건강한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로 그 과정을 풀었다. 체계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순차적으로 그리고 나에게 투자하고 상을 주면서 말이다. 


우선 나의 기록하는 습관을 위해 가장 먼저 프랭클린 플래너를 샀었다. 사회 초년생 시절  10만 원가량 되는 프랭클린 플래너 1년 세트를 구입했다. 기록하는 건강한 습관을 갖출 수 있다면 1년에 나를 위해 10만 원을 투자하는 것은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을 기록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매일 한 페이지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떠오른 생각을 쓰고, 고민을 쓰고, 하고 싶은 것을 쓰고. 일단 매일을 기록했다. 그냥 일기가 아닌 나의 생산적인 소재를 채운다는 느낌으로. 그러다가 에버노트를 추가로 이용했다. 두 가지가 같이 가니까 굳이 프랭클린 플래너가 필요 없어지는 시점이 생겼다. 내게 중요한 것은 넘치는 생각들, 고민들을 쏟아내고 버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매일의 기록은 에버노트에 쓰고, 주제별로 깊이 있게 소재들을 모아두기 위해 몰스킨 노트로 바꿨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분기마다 몰스킨 노트를 하나씩 채우고, 에버노트도 꾸준히 쓰면서 어느덧 노트가 1만 개를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비용이 들었다. 몰스킨 노트도 프랭클린 플래너도 비싸다. 에버노트는 유료버전이다. 하지만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꾸준함, 지속성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나를 칭찬하고 나에게 보상을 줄 필요가 있었다. 1년에 24만 원가량 돈이 든다고 치자. 1개월에 2만 원이다. 나를 위한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1개월에 2만 원을 투자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스타벅스 커피를 몇 번 덜 마시기만 해도, 스타벅스를 이디야 커피로 바꾸기만 해도. 이 정도 투자를 위한 재원은 어떻게든 만들 수 있다.  

이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는 거의 10년 전에 시작되었다. 그리고 위에 말한 저 세 가지 습관이 3년에 걸쳐 내가 체득한 습관이며 그 후에 다시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가 지속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건강한 습관 만들기를 재개해보려 한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 바로 생산하는 습관을 만들려 한다. 글을 하나씩 생산해내는 것은 이를 위한 아주 훌륭한 시작이 되겠지. 건강한 습관을 활용하여 무엇을 생산해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항상 나에게 던지며 생산하는 습관을 시작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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