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얽힌 인연
스무 살 때 같은 꿈을 꾸던 친구와 땡모반을 앞에 두고 허심탄회한 과거 이야기를 하던 글을 쓰고 싶었고
같이 첫 아이를 키우던 친구와 시카고 피자집에서 찍은 사진 속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두서없이 쓰고 엎길 반복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잊었다. 나는 때로 단어와 문장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미아가 된다.
스무 편 연재를 목표로 했던 글을 계획보다 많이 쓸 수 있었던 데에는 묵묵히 읽어주고 응원해 주신 독자들 덕분. 미흡한 글을 견뎌주신 분들께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맛을 파주 하다”는 쌀국수를 끝으로 맺는다. 마음에 춘풍이 들이친 아들과 새초롬한 딸이 방학을 맞이하므로. 이들과 살아가는 육아 에세이를 쓰고 싶다. 잠깐 쉬고 육아 동지들을 만나야겠다. 그때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