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삼키는 것들

<적고 싶었다> #71

by 윤목

마음 속 깊은 곳

터져나올 것 같은 이야기들이

어딘가에 응어리가 되어 있음을 알았다


기나긴 수식어가 아닌

한 마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는

그런 현실들이 모여 있었다


그런 현실을

뱉어 내려다가도

기꺼이 삼키게 되는 것은


위로가 필요해서도

위안이 필요해서도

그 무엇이 필요해서도 아니었다


메마른 땅 위의

메마른 나무가

서서히 말라 썩어가듯


메말라 썩어가는

스스로를 외면하고 싶어서

등 돌리고 싶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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