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목화솜 옷을
입은 산은 그리도
따스해 보였다
새하얀 입김을
거칠고도 부드럽게
내뱉으며 우린 발을 맞추어
그 하얀 설산을 거닐었다
인적 드문
새하얀 산속
그 시간 속 우리는
세상이 멎은 듯
심장이 멎은 듯
온전한 둘의 고요함으로
세상을 채웠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계곡의 물소리에
너와 내가 걷는
눈 밟는 소리를 얹어
우리의 마음이 더욱
두둥실거렸다
고요함에 울려 퍼지는
너와 나의 흔적들이
서로의 마음을
더욱이 단단히 만들었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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