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이름 붙이기
To. 나는 쓰레기야!
think balance 생각치료 no.4
나쁜 이름 붙이기 bad naming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자기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나쁜 이름을 붙이면 안 됩니다!
나쁜 이름을 붙이는 상황
C 씨는 길을 걷다가 예쁜 여자를 보고 성적인 생각이 들면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음란한 생각을 해서 하나님께 벌을 받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곧바로 길거리에 선체로 두 눈을 감고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더럽고 음란하고 악한 죄인입니다. 불쌍히 여겨주소서." C 씨는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한 후에야 다시 길을 갈 수 있었습니다. C 씨는 늦잠을 자서 새벽예배를 못 갔을 경우에는 샤워를 하면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더럽고 게으르고 미련하고 악한 죄인입니다. 용서해 주소서." C 씨는 유튜브를 오래 보거나 SNS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급격하게 우울해지고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는 늘 하던 대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더럽고 게으르고 악한 죄인입니다.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C 씨는 자신의 기준에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하게 되면 자기를 쓰레기, 변태, 미친놈, 게으름뱅이, 음란한 죄인, 미친 새끼, 쳐 죽일 놈, 지옥에나 떨어질 놈, 병신, 벌레 같은 놈이라고 나쁜 이름을 붙이며 자학했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여자가 있으면 병신 미친놈 같은 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이 들면 타인에게 나쁜 생각을 했다는 죄책감에 빠져 또다시 자신에게 욕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자기를 욕 하고 회개를 했지만 그의 안 좋은 습관들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시간을 낭비하고 음란한 생각을 하고 게으르게 일했습니다.
나쁜 이름 붙이기는 이름 붙이기의 인지 오류, 단정적으로 명명하기라고도 부릅니다. 사람을 평가할 때 개인을 구성하는 지적, 감정적, 의지적 요소를 이루는 여러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특성이나 행위를 정의할 때 과장되거나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명칭을 사용하여 낙인을 찍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학 입시, 취업,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나는 실패자다', '나는 쓰레기다'라고 규정하는 경우입니다. 다른 사람이 특이한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은 미친놈이야'라고 규정하고 먹을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너는 돼지다', 공부를 못하는 사람에게 '바보 같은 놈'이라고 부정적인 명칭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긍정적인 요소들은 모두 무시하고 부정적인 특징을 근거로 나쁜 이름으로 결론을 내리고 단정합니다.
나쁜 이름을 붙이면 안 되는 중요한 이유에 대해서 스탠퍼드 대학의 앨버트 밴듀라 Albert Bandura 박사가 말합니다.
인간은 자기가 규정한 이름에 스스로 자기 행동을 맞추어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먹을 것을 절제하지 못하고 폭식을 하고 난 후 밀려오는 후회와 좌절, 허탈함에 자기를 돼지 같은 먹보라고 비하하며 규정합니다. 순간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인정하여 마음의 무거운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부여한 나쁜 이름은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들으면서 부정적 정체성을 더욱 견고하게 만듭니다. 결국 계속해서 돼지 같은 먹보처럼 행동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또 다른 예로 음란영상과 자위행위에 빠져 허우적대는 남자가 충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쾌락을 좇은 후 찾아오는 허탈함과 좌절감에 후회합니다. 그리곤 자기를 쓰레기 변태 색마 병신이라고 저주하고 욕하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고 성적 충동 앞에 번번이 넘어집니다. 결국 쓰레기 변태 색마 병신이라고 자기에게 나쁜 이름을 부여한 대로 계속해서 행동하고 후회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공부 안 하고 게임만 하는 자녀에게 너는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냐? 어디서 빌어먹고 살려고 그러냐? 머리에 똥만 찼냐? 생각 좀 하고 살아라!라고 비난하며 '대가리에 똥만 찬 식충이'라고 규정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바람과는 전혀 반대로 말하고 규정한 대로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부정적인 말과 나쁜 이름으로 규정해서 사람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긍정적인 기대를 하며 부정적인 말과 나쁜 이름으로 스스로를 규정합니다. 만약 자신과 타인을 부정적으로 망치고 싶다면 부정적인 나쁜 이름을 붙이면 됩니다.
사람은 존재와 행동으로 구분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처럼 사람의 존재 자체는 숭고하고 존엄합니다. 사람의 가치는 절대 변하지 않고 세상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고귀하고 존엄한 생명의 가치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과, 업적, 행동으로 존재의 가치를 규정하려고 합니다. 좋은 학교, 좋은 직업, 좋은 배우자, 돈이 많고 성공하고 명예가 있는 사람은 존귀한 사람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존귀하지 않다는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릅니다.
당신은 존재자채로 소중하고 존귀해요! 완전 짱!당신은 당신이 행한 바로 가치를 얻을 수 없다. 업적은 당신에게 만족을 줄지언정 행복을 줄 수는 없다. 업적에 기초한 가치는 유사존중(pseudo-esteem)이지 진짜가 아니다! 외모, 재능, 명성, 재산 위에 타당한 자기 가치감을 기초 놓을 수 없다. 사랑, 인정, 우정, 인간관계를 위한 능력도 본래적인 가치에 하나도 보탬이 될 수 없다. 자기 사랑과 자기 존중이 없으므로 우울증에 환자가 된다. 인지요법의 기본적 특징 중 하나는 고집스럽게도 당신의 무가치감을 철저히 거부한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번즈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 박사의 충고] 문예출판사, 71p
나라는 존재 자체가 존귀하고 소중하다는 마음이 자존감입니다. 나쁜 이름은 자존감을 송두리째 흔들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악한 행동입니다. 이름은 존재를 나타냅니다. 모든 존재는 존귀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존재에게는 가치 있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규정해야 합니다. 자신과 타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면 긍정적인 좋은 이름을 붙이면 됩니다.
저는 자신을 게으르고 비실대고 나태하고 거짓말쟁이 여기저기 아픈 똥배 나오고 머리숱 없는 노총각 아저씨라고 규정하고 생각했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방에 있는 거울, 화장실 거울, 노트북, 스마트폰에 자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좋은 이름을 붙여놓으려고 합니다.
나는 목소리 좋고 핸섬하고 탄탄한 몸매를 소유하고 열정적이고 매력적인 멋진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