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뿌지직! 출장 뿌직!

바지에 똥 싸는 공무원 다섯 번째 이야기

by 태리우스

주의!

이 이야기는 100%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응가에 대한 아주 디테일한 내용이 표현되기 때문에 읽으시는 동안 마음이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평소 비위가 약하시거나 더러운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으시면 절대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구청에서 일할 때였습니다. 아마 우리나라 공무원 중에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정말 저 한 명뿐 일 거라고 자부합니다. 저녁이었습니다. 배가 아팠습니다. 똥이 마려웠습니다. 제가 공무원이 되고 나서 강박증, 결벽증이 심해져서 화장실을 잘 못 갔습니다. 왜냐면 한번 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깨끗하게 항문을 닦아야 했기에 20분이 넘게 걸 린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화장실 가기가 싫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을 안 갈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더군다나 저는 먹는 걸 좋아합니다. 많이 먹어요. 많이 먹으면 많이 싸겠죠.


그날도 응가가 마려웠지만 주저하다가 강력한 압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바지에 싸버렸습니다. 구청에서 바지에 똥을 싸버린 것입니다.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집에 가려면 버스, 지하철, 택시를 타야 하는데 탈 수 없을뿐더러 걸어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습니다. 샤워를 할 곳도 없고 옷을 사러 갈 수 도 없었습니다. 너무 황당해서 열심히 머리를 굴렸습니다. 방법이 하나 있었습니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 방법이었죠. 구청에는 야근하는 직원들도 많아서 화장실에서 샤워하기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가 있던 구청 건물 4층에 다용도 홀이 있었는데 홀 옆에 화장실이 숨어있었습니다. 이 화장실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화장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다행히도 제 서랍에는 비상용 바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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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화장실에는 샤워기가 없기 때문에 세면대에 물을 받아서 써야 했습니다. 바가지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각층에 있는 재활용쓰레기통을 뒤졌습니다. 구청 재활용 쓰레기통 플라스틱 칸에는 바가지로 쓸만한 것들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바가지로 쓸만한 플라스틱통이 있었습니다. 토마토를 담아 파는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였던 것 같습니다. 비상용 바지, 플라스틱 바가지를 들고 4층 남자화장실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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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결벽증 환자입니다. 우선 세면대를 깨끗이 씻었습니다. 물을 받아 바가지로 퍼서 몸에 뿌려야 하니까요. 바지를 벗으니 똥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세면대 배수구를 막고 물을 받고 바가지로 물을 받아 몸에 뿌렸습니다. 똥도 씻겨냈습니다. 샤워기가 없으니 쉽지 않았습니다. 바가지로 물을 받아 항문 부분에 세차게 뿌리며 똥을 씻겨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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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대가 작아서 바가지로 물을 뜨면 금세 동이 났기 때문에 물을 계속 틀어 놓았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하게 씻었습니다. 상쾌했습니다. 바지에 똥을 싸서 구청 화장실 세면대 앞에 서서 샤워를 하는 저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저 같은 사람은 헌정사상 거의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저 같은 분이 있다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똥 싼 옷과 팬티는 비닐봉지를 2중으로 밀봉한 후 집에 잘 가져갔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시겠지만 구청에서 똥 싸고 샤워한 경험이 있다는 게 싫지는 않습니다. 신기하죠? 이런 경험이 있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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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만큼 소중한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구청에서 여러 번 팬티에 똥을 지렸습니다. 본격적으로 팬티에 똥을 싸지 않았지만 똥을 참다가 화장실에 가는 길에 똥이 나와 팬티에 약간 묻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급하게 대변기에 앉아서 똥을 싸고 걱정스럽게 팬티를 보면 똥이 묻어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때는 우선 똥을 모두 싸고 조심스럽게 신발과 바지를 벗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똥이 묻은 팬티를 벗고 바닥에 내려놓습니다.


아주 조금 묻어 있기 때문에 팬티를 버리진 않습니다. 항문을 깨끗이 닦고 다시 바지를 입고 신발을 신습니다. 팬티는 똥 묻은 부분을 최대한 안쪽으로 해서 돌돌 말아 대변기 뒤에 숨깁니다. 그리고 손을 깨끗이 씻고 자리로 돌아가 비닐봉지를 챙겨 옵니다. 비닐봉지에 팬티를 넣고 작게 압축시킵니다.


그러면 만두 만한 비닐봉지가 됩니다. 그 봉투를 주머니에 넣고 아무도 모르게 사무실로 가져갑니다. 사무실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놓습니다. 그리고 퇴근할 때 챙겨서 오는 거죠. 물론 집에 갈 때까지 노팬티로 지냅니다. 저는 노팬티로 생활한 적이 아주 많습니다. 노팬티일 때는 지퍼를 잘 잠궈야지요. 잘못 잠궜다가는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문득 비닐로 포장된 팬티를 챙기는 것을 잊지는 않았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혹시 화장실에서 조그마한 비닐봉지를 발견하시면 열어보지 마시고 버리시길 바랍니다.


아! 공직생활을 하며 바지에 똥을 싼 생각을 하다 보니 한 사건이 또 떠오릅니다. 혼자 출장을 갔을 때였습니다. 여름이었습니다. 물똥이었습니다. 더운 여름날 똥을 싸면 금세 냄새가 올라옵니다. 출장 중이었기 때문에 집에 갈 수 도 없고 다시 구청에 복귀할 수 도 없었습니다. 우선 옷을 사야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등산복 매장과 중년 캐주얼 매장이 있었습니다. 저는 등산복 매장에 가서 검은색 등산복 바지를 한벌 샀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사우나에 가기로 했습니다.


일이 쉽게 풀리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우나가 공사 중으로 운영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점점 흐르고 더운 여름에 똥 싼 체로 계속 길거리를 다닐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출장 중이었습니다. 그나마 똥의 양이 많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어서 처리를 해야 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목욕탕이 없었습니다. 요즘에는 목욕탕 보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마침 제가 똥을 싼 위치가 당시 여자친구 집과 아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지방에 내려가 있을 때였습니다. 저는 고민하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상황을 우회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내가 출장을 나왔는데 더러운 게 묻어서 샤워를 해야 하는데 집 비밀번호 좀 알려달라고 구구절절 애처롭게 부탁했습니다. 제 여자친구는 마음이 넓고 착한 친구였습니다. 뭐가 묻었냐고 물어봤지만 제가 말을 안 하자 더 묻지 않았습니다. 흔쾌히 비밀번호를 알려 주었습니다.


저는 여자친구 집에 들어가서 샤워를 했습니다. 상쾌하고 깨끗하고 깔끔하게 샤워를 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구청으로 복귀했습니다. 정말 그때 여자 친구의 도움이 없었다면 어땠을지 지금도 암담합니다. 그 자리에서 조퇴를 하고 집에 간다 해도 집에 엄마가 있었을 것이고 아니면 어딘가 있을 목욕탕을 찾아 몇 시간을 헤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자친구의 배려로 잘 해결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훗날 여자친구가 묻더군요. “그날 똥 쌌지?”저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자존심이 있죠!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갑자기 똥이 마려워서 인근 파출소에 간 적도 많았습니다. 언젠가 다이소에 갔다가 제가 또 똥이 마려워 허둥지둥하며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위층에서 저를 빤히 보고 있던 여자친구의 눈빛과 표정이 생각납니다. 무슨 생각을 했었을까요? 제가 똥이 마려울 때마다 따뜻하게 배려해 줬던 여자친구가 고맙습니다. 하지만 그 여자친구와는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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