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소설
내 이름은 야옹이 2화

학폭 전성 시대 : 맹수의 등장

by 태리우스

나는 키가 작았기 때문에 늘 맨 앞자리였다. 자리로 돌아가보니 옆자리에 어떤 애가 자고 있었다. 머리를 아주 짧게 깎고 짙은 구릿빛 피부에 윤기가 줄줄 흐르는 아이였다. 부자들이 아닌 운동선수에게서 흐르는 그런 윤기였다. 어깨가 무지하게 넓고 등빨이 거대해서 교복 와이셔츠가 찢어질 것 같았다. 본능적으로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켰다. 얌전한 새색시처럼 자리에 앉아 교복마이를 벗는데 그만! 그 애의 머리를 쳤다.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 몸뚱이를 보아하니 이 놈도 보통 놈은 아니다. 분명히! 그놈과 비슷한 종자 일 텐데! 등골이 오싹한 공포가 엄습했다. 그 짧은 순간에 두 명의 주인을 모셔야 하는 저주받은 고교시절을 보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등줄기를 타고 주르륵 식은땀이 흘렀다. 그 애가 깜짝 놀라 몸을 벌떡 일으키자 나는 더 빠른 속도로 책상에 엎드려 자는 척을 했다. 책상과 한 몸이 된 양 바짝 엎드린 채로 실눈을 떠서 그 애를 살폈다. 졸린 눈을 껌뻑 껌뻑 거리며 두리번거리다가 금세 다시 잠에 빠졌다.


'휴..... 살았다.....'


밟고 있던 발목지뢰가 제거된 군인처럼 생명이 보전된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지뢰밭에 홀로 버려진듯한 절망의 탄식이 새어 나왔다. 그때 담임선생님이 왔다. 담임선생님은 어두운 브라운 컬러의 재킷을 입었고 더 짙은 밤색의 뿔테를 꼈다. 안쪽에는 검은색 체크무의 니트 조끼와 쥐색 터틀넥을 입고 있었다. 전형적인 국어선생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예상은 정확했다. 1학년 담당 국어선생님이었다. 담임선생님이 왔는데도 내 옆에 있는 애는 계속해서 새근새근 자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이 교실을 쓱 훑어보더니 맨 앞자리에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그 애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얼굴이 미세하게 구겨진 담임은 괜스레 나와 눈을 마주치며 버럭 화를 냈다. 이번에도 난 희생양이 되었다. '나는 무서운 선생이다!'라는 반 아이들을 향한 경고의 시범케이스로.


“저 새끼 뭐야? 개학 첫날부터? 짝꿍 뭐 하냐! 새끼야! 빨리 깨워!”


왕궁에서 태어난 갓난아기왕자를 깨우는 내시 마냥 살포시 그 애의 어깨에 손을 올려 조심스럽게 흔들었다. 어깨를 잡고 흔드는데 근육이 물컹거리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다. 생명과학 시간에 배운 근육섬유가 생각났다. 이게 진짜 근육섬유라는 거구나. 어찌나 탄력이 있고 탱탱한지. 고탄력 판타롱 스타킹을 수백 장 겹쳐놓은 듯한 탄성이 느껴졌다. 울퉁불퉁 단단하면서 탄성이 끝내줬다. 마치 밀림의 사자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뭐여유...?”


그 친구가 기지개를 켜면서 일어났다. 우두두둑 하는 뼈 마디마디가 부딪히는 소리가 교실을 울렸다. 이건 진짜였다. 진짜 남자들 몸에서는 나는 뼈소리였다. 운동 꽤나 한 놈이 아니라 100프로 운동선수다. 그 아이는 담임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서 소리쳤다.


"어이쿠! 죄송합니다요! 슨생님!"


갑자기 튀어나온 사투리에 반애들이 낄낄대며 웃었다. 첫날 군기를 바짝 잡으려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담임선생님은 탁자를 세게 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 조용!!"


뚝하고 울음을 그친 아기처럼 몇몇은 조용해졌지만 여전히 웃음소리가 새어 나오자 담임은 목소리를 깔며 말했다.


"첫날부터 이딴 식으로 할 거야? 너네 진짜 지옥을 맛보고 싶어??"


그제야 교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다시 기선제압에 성공한 담임이 반아이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잘하자! 앉아!”


그 애는 90도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키는 나만큼 작았는데 두꺼운 내복을 입고 있는 것처럼 교복이 꽉 붙은 몸은 바위처럼 다부졌다. 그 친구가 자리에 앉으며 나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나도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담임은 출석부를 펼쳐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네! 네!' 소리가 들렸다. 이응 차례가 되고 담임선생님이 잠깐 멈추더니 '우리가 알고 있는 걔가 맞나?' 혼잣말을 하면서 이름을 불렀다.


“야... 양궁?”


양궁을 호명하자 '뭐 그 양궁?' 거리는 웅성거렸다. 내가 1 분단 첫 줄이었는데 4 분단 중간쯤에 어떤 애가 '네!'소리를 하며 일어섰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중간정도 되는 키로 눈매가 매섭고 어른스러워 보였다.


“네가 그 양궁이야?”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 양궁국가대표 양! 궁!입니다.”


기억이 났다. 작년 하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양궁국가대표 중에 최연소로 선발된 중학생 선수가 화제가 됐었는데 이름도 특이하게 '양궁'이어서 제법 세간에 이슈가 되었다. TV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흔들림 없는 안정감, 올림픽 무대를 뛰다 온 학생이라 그런지 다른 평범한 학생들 사이에서 확연히 반짝반짝 빛나 보였다.


“그 양궁 맞는구먼? 너.... 그런데 왜 체고 안 갔어?”

“금메달을 땄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IOC위원이 되기 위해 인문계에 진학했습니다. 서울대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양궁이는 자신감 넘치게 말했다. 작년에 금메달을 3개나 따서 군대도 안 가고 일 년에 연금만 수백만 원을 받는 연금사나이가 된 엘리트였다. 주위에서 '와~'하는 소리와 함께 환호가 쏟아졌다. 궁이는 전혀 요동하지 않고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 읽기 시작했다.


“그래… 잘해보자… ”


담임선생님은 자기보다 잘 나가는 제자가 부러웠는지 기가 조금 죽었다.


"그리고… 이 놈도 이름이 특이하네? 양웅… !"


내 이름을 불렀다. 나는 조용히 '네'라고 말하는데 '네~에~'소리가 살짝 올라가며 삑사리가 났다. 대답도 제대로 못하는 나는 진정한 찐따였다. 양궁때와 달리 반아이들의 무관심과 한심스러운 눈빛으로 교실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담임은 싸해진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나를 보며 농담처럼 물었다.


"양궁이는 양궁을 잘하는데 넌 뭘 잘해?"


교실 여기저기 비웃음과 숙덕숙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뒤에서 놈이 소리쳤다.


“걔는 국가대표 고양이예요! 푸하하하하하!”


반아이들이 일제히 잔인한 웃음을 터뜨렸다. 담임도 웃음이 났는지 입을 씰룩거렸다. 하지만 좀비 같이 창백하게 굳어 있는 내 표정을 보고 담임은 미안했는지 고개를 숙여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조용! 조용! 친구 갖고 너무 놀리지 마라!”


그리고 출석을 계속 불렀다.


"여기 또 특이한 이름이 있네. 영… 웅!? 영웅!? 영웅?"


옆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애가 자기 이름이 들리자 또다시 벌떡 일어나서 우렁차게 외쳤다.


"지유! 지유! 지가 영웅이여유!"

“네가 영웅이야? 우리 반 체육 특기생이 너지?”

“네 맞는데예.”

“너 전공이 뭐야?”

“지 주특기는 레슬링인데예, 고등학교 댕기면서는 유도부할가고 바꿔부렀서예. 그래서 우리 학교가 유도부가 유명해서 셤보고 붙어버렸당께요.”

“한 달 만에 연습해서 우리 학교에 합격을 해?”


교장선생님 성도 영 씨였고 유도선수 출신이었다. 뭔가 촉을 감지한 담임은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혹시 교장선생님이랑 무슨 사이야?”

“아이구…. 말하지 말랬는디…..”

“뭔데! 나중에 다 알게 돼!”

“사실 교장선생님이 지 할아부지여유….우리 할아부지, 아부지, 모두 유도 국가대표 였당꼐요. 근디 지가 초등학교 때까지 지속 유도하다가 지겨워서 중학교 때 레슬링을 했는디, 유도가 더 재밌어서… 다시 돌아와부러써유”


담임선생님이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함부로 할 수 없는 놈이 자기 반에 또 한 명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담임은 어색해하며 말을 돌렸다.


“근데 너 사투리가 왜 그 모양이야? 전라도야? 충청도야? 경상도야? 왜 이렇게 짬뽕이야?

“아따 지가 고향은 전라도고 중학교를 대구에서 댕겼는데예. 웜매 레슬링 특성화 중학교가 전국에 거기 하나밖에 없어서 전국에서 레슬링 하는 애들리 몰려왔당께요. 그래서 여기저기 말을 배우다 보니께롱. 이렇게 돼버렸지뭐예유.”


입만 열면 조선팔도 사투리를 해서 교실은 애들은 배를 잡고 폭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영웅이의 탄탄한 야수 같은 몸을 보는 그놈의 눈빛은 차가웠다. 어차피 맹수들은 서열을 정리해야 한다. 영웅이라는 애는 자리에 앉아서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깍듯하게 말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양반”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영웅이는 나를 보고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세유?”

“17살이에요….”


같은 반 친구에게 존댓말이 나오는 자신이 비참했다. 이렇게 친하게 인사를 하는 척하면서 뺨을 때리지는 않을지, 주먹을 날리지는 않을지, 돈을 뺏는 건 아닐지 두려움이 본능적으로 밀려왔다.


“지도 17살인디. 우리 그럼 말 놓을까유?”

“그래요….”

“반갑네 그려! 친구! 우리 잘 지내보자구!”


그 애의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불쑥 두툼한 손이 나에게 날아왔다. 벌에 쏘인 듯 몸이 움찔거려 방어하려고 하는데 손은 명치 5cm 앞에 멈춰 섰다. 악수를 청하는 그 애의 손이었다. 나를 괴롭히던 놈들의 손과 주먹은 언제나 내 명치를 노렸다. 돈을 내놓으라고 벌린 손도 내 명치 앞에 있었고 나를 장난 삼아 때리며 기절시킬 때도 명치로 주먹이 날아왔다. 그런데 나에게 친구 하자며 인사하는 손이 처음으로 내 앞에 멈춰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 애를 봤다. 나를 괴롭히던 놈들의 눈빛과 달랐다. 개구쟁이 유치원생처럼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봄볕을 받은 고양이처럼 마음이 포근해졌다. 나는 영웅이의 손을 잡고 처음으로 친구와 악수를 했다.


아침조회 후 잔소리 가득한 첫 수업시간이 모두 끝나고 점심시간, 영웅이와 함께 도시락을 펼쳤다. 영웅이는 도시락이 없다고 했다. 대신 커다란 닭가슴살 4팩과 고구마 4개, 토마토 2개를 꺼냈다.


“내 식단이여. 허허허”


나도 도시락을 꺼냈다. 내 도시락은 엄마가 아침부터 정성스럽게 싸준 맛있는 반찬들로 가득했다. 영양만점 잡곡밥에 계란말이, 불고기, 김치, 그리고 오뎅국물, 바삭한 김까지 완벽했다. 그리고 엄마의 작은 손 편지에는 '아들, 고등학교 첫날 파이팅! 알라뷰!'라고 쓰여있었다. 아침부터 얻어터지고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배고파 쓰러질 지경이었다. 허기진 몸과 마음으로 수저통에서 수저와 젓가락을 꺼내 잠깐 손을 모아 기도를 하고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익숙하고도 불길한 목소리가 들렸다.


“야옹아~”


놈의 목소리를 듣자 마른하늘에 천둥이 치고 저승사자가 내려온 것처럼 절망이 휩싸였다. 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놈이 나를 손짓하며 부르고 있었다. 나는 신속하게 '야옹~'소리를 내며 그놈에게 달려갔다.


“내가 오늘 아침에 늦잠을 자서 도시락을 못 챙겼어. 우리 야옹이 도시락 좀 나눠먹을까?"

“그래….”


나는 어쩔 수 없이 자리로 돌아가서 도시락을 챙겨 그놈 자리로 갔다. 도시락을 올려놓고 같이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놈은 도시락 뚜껑에 밥과 반찬을 조금씩 덜더니 교실 바닥에 툭 던졌다.


“우리 야옹이는 밑에서 먹어야지. 인간이랑 야옹이가 어떻게 같이 먹어? 맞아? 안 맞아? 이 새끼야.”

“맞아….”


나를 보며 잔인한 미소와 윙크를 했다. 그놈 옆에 무릎을 꿇고 도시락 뚜껑에 있는 밥을 손으로 주섬주섬 주어 먹었다. 눈물이 났다. 반 애들은 밥을 먹으면서 나를 힐끔힐끔 쳐다봤다. 영웅이와 양궁이만 빼고 양궁이는 집중력이 얼마나 좋은 지 자기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을 안 썼다. 오로지 공부였다. 괜히 국가대표가 아니었다. 괜히 금메달리스트가 아니었다. 집중력이 타의 추종이 불가했다. 온 세상, 온 우주에 혼자 있는 듯한 깊은 고요 속에 살고 있었다. 영웅이는 굶주린 들개처럼 퍽퍽한 닭가슴살을 우걱우걱 씹어 먹고 있었다. 정말인지 진돗개가 개밥그릇에 머리를 처박고 미친 듯이 씹어 먹고 있는 것 같았다. 먹을 때 잘못 건들면 물려 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도 내 편이 없었다. 그놈은 내 도시락을 다 먹고 내가 앉아 있던 교실바닥에 빈도시락을 툭 던졌다. 잘 먹었다고 말하며 '꺼억'하고 1톤 트럭의 경적소리 같은 트림을 했다.


"도시락 같이 먹어줘서 고맙지? 고양아!"


나는 웃으면서 고맙다고 했다. 주둥이를 찢어놓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나는 놈이 무서웠다. 놈 앞에만 서면 나는 싸구려 슬라임처럼 녹아져 내려 놈이 주무르는 데로 만들어져야 했다. 철저하게. 내가 자리에 일어나려고 하는데, 앞자리에서도 거대한 트림소리가 났다. 아까 들었던 놈의 트림소리가 1톤 트럭이라면 이번에는 덤프트럭을 넘어선 거대한 유조선의 뱃고동 소리 같았다. 밥을 다 먹은 진돗개 영웅이었다. 영웅이가 기지개를 활짝 하니 우두두둑 뼈 부딪히는 소리가 또 들렸다.


하늘아래 두 개의 태양은 있을 수 없는 법, 놈은 영웅이를 독사처럼 노려봤다. '감히 내 앞에서 큰소리로 트림을 해?' 놈은 패거리에게도 철저하게 왕처럼 행세했고 유치하게도 서열에 따라 각자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다. 큰 소리 트림은 반에서 놈만이 유일하게 할 수 있었다. 마치 밀림의 사자의 포효처럼.


“어이? 땅딸보!”


놈이 영웅이를 불렀다. 영웅이는 자기를 부르는지도 모르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놈이 소리쳤다.


“야!!!”


교실이 조용해졌다. 영웅이를 자세히 보니 이어폰을 끼고 무슨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놈이 옆에 있던 똘마니를 시켜서 저 새끼 데려오라고 했다. 똘마니 한 명이 영웅이에게 가서 이어폰을 낚아채더니 뒤로 오라는 시늉을 했다. 그제야 영웅이는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로 놈이 있는 방향을 봤다.


“일로와!”


놈이 거만하게 말했다. 웅이는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며 순진한 얼굴로 말했다.


“지유?? 지 불렀어유?”


놈은 근육질의 야수 같은 몸을 하고 있는 웅이를 잠시라도 경계한 것이 기우였다고 생각했는지 피식 웃으면서 긴장을 풀었다.


“그래. 이 새끼야! 일로 와봐.”


웅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발도 안 신고 있었다. 맨발이었다. 키는 작은데 몸이 얼마나 근육질인지 교복 와이셔츠 안의 근육들의 실루엣이 모두 드러났다. 배가 불렀는지 지퍼는 반이 열려 있었고 벨트도 풀려 있었다.


“왜유?”


놈이 자기 어깨도 안 되는 근육질의 웅이 앞에서 잠시 침을 삼켰다. 투견이 사람보다는 훨씬 작아도 투견은 무서운 존재다. 놈도 킥복싱, 무에타이를 수년동안 한 준선수급 파이터로 중학교 때부터 괜히 학교짱이 아니었다. 하지만 야생의 사자가 내뿜는 살기 앞에서 본능적으로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놈은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선제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놈은 이를 악물고 영웅이의 멱살을 잡았다.


그 순간 전광석화처럼 웅이가 몸을 돌려서 놈의 가슴 깊숙이 파고들었다. 놈의 오른팔을 움켜잡고 몸을 안쪽으로 굽히면서 뒤꿈치를 힘껏 들더니 놈이 공중으로 번쩍 솟구쳐 올랐다. 곧바로 웅이는 잡고 있던 놈의 팔을 몸 아래쪽으로 더 깊이 잡아당겨 놈을 교실 바닥에 내리꽂아버렸다.


"억!"


쿵하는 소리와 함께 비명소리가 들렸다. 놈은 교실바닥에 내동댕이쳐져 기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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