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찾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무엇을 잘하는 지조차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지난 글에서 지훈이는 영어공부를 하며 꿈을 찾았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훈이는 인생의 승리자가 된 걸까? 그렇지 않다. 꿈을 찾는 것 만으로 승리자가 될 수는 없다. 꿈을 찾은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그보다 훨씬 크고 중요한 것은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이다. 모르는 곳을 찾을 때 우리는 지도를 참고한다. 마찬가지로 꿈을 이뤄가는 여정에도 지도, 즉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나는 주로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사회에 맞추어 바꾼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를 잊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영화를 만들 때 나의 어린 시절은 자주 추억한다. 내가 어린 시절에 받았던 충격 또 배운 것들은 현대사회의 문제점과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눈 많은 대화들 중에 하나가 내 머리에 꽂혀 영감을 주기도 한다.
나의 일터는 높은 건물의 뻥 뚫린 곳에 위치한다. 돈이 많이 들어도 뻥 뚫린 하늘을 보면 여러 생각으로 복잡해진 내 머리도 꽤 정리되기 때문이다. 나는 또한 많은 영화를 챙겨본다. 왜냐하면 그렇게 영화를 볼 때 영감을 받고 나의 가치관마저 바꿀 때도 있기 때문이다. 나의 다음 작품으로 백인과 흑인사이의 인종차별을 현대의 빗댄 영화를 내 볼 생각이다.
나는 이제 곧 나의 바이러스 영화로 깐느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예정이다. 영화제에 가서 말할 소감문을 쓰다 갑자기 옛날 영화들에서 시작된 나의 꿈과 이를 성장시켜 준 친구들과의 우정이 생각나면서 가슴 한 편이 뭉클해졌다. 배우들 과의 호흡, 영화제작의 필요한 근본 기술, 시나리오들 다 거기서부터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꿈을 키우며 배운 가르침을 내 영화에 담아 널리 알리며 세상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2034년, 지훈이가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쓴 글이다.(영어로 쓴 글을 우리말로 번역) 꿈꾸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기쁨이 느껴지는가? 꿈을 찾아가는 로드맵을 만들 때 첫 번째 할 일은 꿈꾸는 삶을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며 가능한 구체적으로 써 본다. 상세하게 쓸수록 꿈에 이르는 로드맵이 분명해진다.
이제부터 지도를 그리는 과정은 ‘거꾸로 계획하기(Backwards Planning)’로 한다. 즉 상상한 장면에 이르기 위해 바로 직전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알아본다.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가 구체화되면 이제 또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어떤 일들이 필요한 지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직전에 해야 할 일을 뒤로 생각하는 것이 ‘거꾸로 계획하기(Backwards Planning)’이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국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이제 이렇게 찾은 것들을 모두 담아 로드맵을 그린다. 현 단계에서 로드맵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아니 완벽한 지도가 있을 수 없듯이 완벽한 로드맵도 없다. 로드맵이 하나가 아니라면 어떨까? 어떤 길이 가장 좋은 지 모르겠다면 로드맵이 여러 개여도 좋다. 가고자 하는 곳이 확실하다면 다른 길로 가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정에서 일탈하거나 때로 길을 잃어도 괜찮다. 로드맵이 있는 한 원래 목적지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여정에서 너무 멀어지거나 다른 곳이 가고 싶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잘못 찾은 꿈이라면 다시 새로운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일탈이나 쓸데없는 방황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사는 사람을 멘토로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멘토로 삼기 좋은 사람일까?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