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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Sep 05. 2023

불꽃 사랑으로


질투와 분노의 길을 지나

때론 사막 같은 무관심의 저편

닿을 수 없는 곳일지라도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몸짓

사랑으로 향한다


누가 너의 뜨거운 호흡을 앗아갔는가


그들의  뒤에 내가 서 있었음을

문득 알게 된 후 

새털같이 가벼운 날들을 후회했다


살아있는 자들에게

너의 흰 두 손은

부끄러움이자 아픈 희망


함부로 혀도 되는 꽃은 없으니

결코 없나니


이제 너를 향한다

강줄기 같은 불꽃 사랑으로




* 고인이 된 서이초 선생님의 49재를 전후하여 전국에서 유사한 비극이 연속으로 발생했다.

개인적으로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적 한계와 정서적 데미지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비통한 마음이 들어 자판을

두드릴 수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정혜영 작가님의 두 번째 추모글을 읽고

이 시대의 슬픔과 고통을 후배님들에게로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 줄 글로 상처 입은 수많은 영혼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과연 우리의 손을 누가 잡아줄까?

그러나 우리의 삶이

늘 결말을 염두에 두지는 않는다.


공중의 저 새들이 슬피 울 때는

그 이유가 극명한 것이며

그들의 울음 소리는 낮은 숲을 떠나

마침내 하느님의 처소에 이르게 될 것이다.



 (표지 사진을 정 작가님 글 캡처본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허락없이 이용함에 양해를 구하며 혹시라도 불편하신 점이 있으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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