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_2023년 12월 24일 눈 오는 겨울밤의 작은 파티
10년 넘게 가게를 했지만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을 했었다.
동네 골목 안 작은 우리 가게를 사랑해 주고 우리가 사랑한 많은 손님들과 함께 파티를 열었다.
가게가 쉬는 일요일로 날을 잡고 초대장을 만들어 보내고 당일 아침부터 둘이서 음식을 준비하고 와인과 위스키 그리고 맥주를 준비했다.
30명 정도를 초대했는데 모인 사람들은 국적도 다르고 인종도 다르고 성별도 달랐지만 모두 가게를 사랑하는 소중한 인연들이었다.
해가 지고 난 후 6시부터 한 두 명이 웃으며 가게를 찾았고 영어를 쓰는 친구들과 한국말을 하는 친구들이 섞여서 골고루 앉아 서로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와인과 맥주도 한 잔씩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음악에 맞춰 춤도 추고 너무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처음 해보는 파티라 어설플까 봐 걱정했었는데 모두 너무 만족해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몇 시간이 몇 십분 같이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늦은 밤이 되어서 파티를 마치고 가게 문을 여니 도로와 길은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고 까만 하늘에서 하얀 눈송이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날은 진짜 내 인생에 영화 같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