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_봄이 오고 새 손님도 오고
긴 겨울이 지나가고 마음의 겨울도 점점 녹고 있었지만
손님들의 분위기도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이후로 카페를 포함한 음식업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는 느낄 것이다.
회식은 점점 줄어들었고 밤늦게까지 2차, 3차의 문화가 거의 없어진 듯하다. 그래서 2차 업종과 3차 업종을 하고 계신 사장님들은 죽을 맛이라고 한다.
나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직장인들은 다 같이 점심을 먹고 다 같이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씩 테이크 아웃을 해 갔었는데 밥은 먹지만 커피값은 아끼는 것 같다.
우르르 때를 지어 가게 앞을 그냥 지나가는 날이 많았다.
코로나 전 같으면 점심시간에는 일하는 나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전화도 쉴 새 없이 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을 입에 달고 인사를 했었다.
가게 안에는 순번을 기다리는 줄로 가득 차 있었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떻게 매일 이렇게 올 수가 있을 까??‘
나도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는 모든 것을 바꿔놨다.
힘든 게 행복이었다. 그때는 몰랐었다.
다시 분위기를 되돌려 놔야만 했다. 영원한 단골은 없다는 것을 코로나로 깨닫게 되었다. 맛있게만 하면? 싸게만 하면? 친절하게 하면? 장사 10년 차인 내가 보기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장사가 그렇게 쉽다면 모두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 장사의 비결은 모든 것을 갖춰야 한다. 맛도 가격도 친절도 분위기도 위치도 기타 등등도 손님들은 모든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특히 커피숍에는 만족도가 더 인색하다.
나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이 위기를 뚫고 나갈 방법!
나는 음식을 팔았다.
주변사람들은 내게 음식을 팔면 커피숍은 끝이라고 했다. 음식냄새 때문에 손님이 안 올 것이다! 이렇다 저렇다… 정작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매일 와 주느냐??
나는 매일 해결해야 하는 지출이 있다.
나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쿵 저렇쿵 하는 자영업을 해보지 않은 자들의 조언을 듣지 않겠다!
나는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와 샐러드와 유부초밥과 김치볶음밥까지 우리 가게를 선택해 줄 새로운 손님을 선택했다.
기다리지 않았다. 배달도 했다. 광고도 했다. 단체주문도 받았다.
결과는 커피를 먹지 않고 지나가던 손님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집에서 커피와 음식을 함께 배달시켰다.
물론 이 선택을 할 때 쉽지 않았다. 결과가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기존에 커피숍에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하루 종일 카페의 분위기를 즐기던 소수의 손님들은 점점 발길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 갚을 대출 때문에 매출증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매달이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운 좋게 나는 돌파구를 찾았다. 몇 달째 하루의 매출이 오픈을 했을 때 보다 더 많아졌다. 제발 이대로 몇 년만 계속된다면 일상생활이 편안해질 것 같다.
지금 자영업자가 많이 힘들다. 문 닫는 가게도 한 가게 건너 하나씩 생겨나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이야기해 보고 싶다.
‘돌파구가 있을 겁니다.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손님을 선택하십시오! 그리고 또 새로운 손님!
저는 그것이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