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_오늘만 살아보자

우연의 만남이 다시 인연이 되어 돌아왔다.

by 카페 멜랑쥐

코로나 때 얼마나 장사가 안 됐는지 말해 뭐 하겠는가. 매일이 지옥 같았다. 그만둘 수도 일을 할 수도 없는 날의 연속이었었다.

그러던 중 나는 정신을 조금 차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커피전문점에서 뜨개질을 했다. 수세미부터 떴다. 사실 나는 손으로 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다. 그래서 유튜브를 보고 코바늘 뜨개를 보고 따라 해 봤다.

그랬더니 되었다. 엉성하고 조금 어설펐지만 동그란 수세미 하나가 완성이 되었다. 3일 만에

그리고 2일 그리고 1일 만에 하나가 완성이 되더니 몇 시간 만에 하나가 완성이 되더니 몇십 분 만에 하나가 완성이 되었다.

가끔 커피를 사러 오는 손님 중에 내가 뜨개를 하고 있으니 신기했는지 지켜보다가 하나를 사갔다. 그리고 2개를 사가고 3개를 사가고 그렇게 되었다.

신이 났다. 잠도 안 자고 수세미를 떴다. 왜냐면 손님이 10개를 모레까지 떠달란다. 그러 더가 모양도 내보고 디자인도 바꿔보고 스타일에 욕심이 났다.

그랬더니 판매는 더 잘됐다. 커피가 아니라 수세미를 사러 사람들이 왔다. 나도 웃기고 황당했다.


그리고 나는 욕심이 생겨 수세미에서 그만두지 않고 모자를 떴다. 그것도 잘 팔렸다. 벙거지, 비니, 가지가지 모자를 뜨고 싶은 욕심이 점점 생겨서 해외 유튜브도 보고

따라서 떠봤더니 특이한 모자라고 잘 팔렸다. 재질도 100% 울이나 면사로 떴다. 입소문이 무섭긴 무서웠다 점점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수백 명이 몰려 온건 아니지만

나 혼자 뜨기에 벅찰 정도였다.


그렇게 모자가 지루해질 때쯤 가방을 뜨기 시작했다. 토트백, 숄더백, 크로스백, 작은 가방, 큰 가방, 네트백 기타 등등 또 팔리기 시작했고 제일 잘 팔렸던 거 같다.

그리고 또 겨울이 찾아와 목도리를 떴고, 키링용 인형을 떠서 많이 팔았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 모양이었다. 그러던 중 ”저도 좀 가르쳐 주시면 안 돼요? “ 한 명 두 명이 문의를 해왔다. 내가 하는 방법대로 가르치기 시작했다.

수강을 시작했다. 그렇게 만난 인연의 여인들이 몇 달을 나에게 뜨개질을 배우고 친해지고 나에게 위로를 주고 힘을 준 것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힘을 내게 된 것 같다.


코로나가 지난 지금 그 여인들 중 하나가 공기업의 센터장이 되어 나에게 단체주문과 지역에서 하는 프로젝트 사업을 주게 되었다.


인연이라는 것이 참 신기한 것 같다.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느낀다. 좋은 사람들이 결국 나의 힘, 나의 재산이 되는 것 같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아주 아주 멀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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