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II. What to Speak 설득력 있게 말하기
효과적인 글로벌 영어를 위해 제가 깨달은 건 3S입니다. Structured, Strategic and Simple Communication. 즉 구조화되고, 전략적이며 단순한 소통 방식.
구조화의 첫 번째는 결론을 먼저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Let’s go inside because it is going to rain.” (결론 먼저)
“Because it is going to rain, let’s go inside.” (결론을 나중에)
미국에서 커뮤니케이션 코치를 만나기 전에는 상황을 먼저 설명하고, 결론을 얘기하는 방식에 익숙했습니다. 상황이 이러이러하니, 이런 결론을 내렸다는 식으로 말이죠. 코치가 결론을 먼저 말하라고 했을 때 처음엔 당황했었습니다. 너무 버릇없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뭘 하자고 하기가 난처했었습니다.
불편해도 결론을 먼저 말하려 노력하다 보니, 이 방식이 미국식 소통 방식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임원들 소통 방식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습니다. 시간이 부족한 임원들에게는 결론을 먼저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구조화의 두 번째는 PIE-Q Formula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Point – Impact (or implication) – Example & Question의 약자입니다. PIE-Q는 다음 장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전략적인 대화란 사실, 결과, 현재 등을 말하는 업무 중심 (Task-oriented)의 대화 콘텐츠에서 비전, 큰 그림, 혁신 등을 말하는 경영자 마인드셋으로 바꾸는 걸 말합니다.
단순한 대화란, 어려운 단어나 숙어가 아닌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국 파트너사의 대표와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전부 중국인인 회사의 유일한 미국인이었는데, 말을 하다 중단하고 ‘아참, 너희 이 단어 알아?’라고 물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단어여서 우리 영어 실력을 무시하는 건가 싶어 기분이 나빴는데, 문득 그 사람이 신경을 쓰며 얘기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만히 보니, 그 사람은 천천히 얘기하고 있었고, 단어도 의식적으로 쉬운 단어를 골라 쓰고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말을 잘하거나, 유식해 보이는 게 아니라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 세계 영어인의 80%가 원어민이 아니라고 합니다.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알아도 비원어민이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쉬운 단어로 단순히 말하는 게 진정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능력자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