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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Oct 20. 2022

진정한 관계란,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2003년 세계 가치 조사에 따르면 공동체에 강한 소속감을 갖고 가족과 유대가 가장 끈끈한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요.
- 부의 추월차선, 엠제이 드마코

 

 사람이 가장 행복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순간은 물질적인 소유와 목표의 성취, 인생의 성공보다는 관계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행복은 '휘게'와 맞닿아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는 덴마크 사람들이 느끼는 휘게란,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저 느끼는 것
- 휘게 라이프, 마이크 비킹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두막에 앉아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차를 나누며 따뜻한 온기와 정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는 것.

 제가 추구하는 인생의 행복이자 성공이에요.


 엊그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갔어요. 일과 육아하며 마음의 여유가 없어 오래 보지 못한 친구들이에요.

 예전부터 어떤 친구를 만나고 오면 마음에 불편함이 남을 때가 있었어요. 만나면 대화의 주제가 늘 집. 직업. 돈이었기에 그 가치들이 나로 대변되어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비싼 옷과 좋은 가방을 메고 모임 자리에 나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당시 돈, 집, 직업을 나로서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조금은 불편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저도 제 직업을 저로 착각하며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어요. 제 직업으로 인해 제공할 수 있는 혜택들을 주변에 나눠 주며 저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었어요. 어쩌면 부족했던 과거의 제 모습이 떠올라서 오히려 그런 지인들을 불편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의 회사로 이직하던 날, 퇴직금으로 저는 명품 지갑을 사며 작은 사치를 부렸어요. 그리곤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가난해진 날이라 기록했어요.  

 이젠 소비할 때 단순히 더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서 보다는 내가 더 행복해지기 위해 쓰는 돈이라는 나름 소비의 기준이 생겼어요.


 저는 예전부터 늘 친구들과 인생 이야기를 하고 싶어 했어요. 왜 그리 진지하고 진심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그래서 모임에 나가면 시시콜콜한 농담. 대화의 반 이상이 연예인 얘기를 하는 게 싫었죠.


 그리고 이제는 알아요.


 친구들과는 그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친구라는 것을요. 인생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은 함께 사는 가족과도 아주아주 드물게, 또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스터디 모임에서, 삶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은 전문 상담사와 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에요.


 저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늘 진정한 회사 친구를 만들기를 기대했었어요.


 좋고 멋진 동료들이 정말 많았지만 돌아보면 마음을 나누며 친구가 된 건 몇 명 없었던 것 같아요. 뒤늦게 돌이켜보면 늘 제가 마음을 열지 않았던 거였더라고요. 저는 회사에서 후배들에게 늘 내 마음과 감정은 집에 두고 오라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었어요. 내 마음을 내려놓고 이성과 논리로만 일을 대하면 나의 감정이 다칠 일도 없고 일도 문제없이 술술 풀려간다고요.

 이렇게 제 마음은 굳게 닫은 채, 진정한 친구가 되어주길 기대해왔으니 그게 될 리가 없었죠.


 세상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움직인다. 내가 원하는 것을 주면 당신 역시 원하는 것을 갖게 될 것이오."
- 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애덤 스미스


 어제 스스로 약간의 거리를 두었던 대학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고 애덤 스미스의 이 말이 떠올랐어요.


 일 중독에 빠지면 관계에 소홀에 진다.
즉 자유를 잃게 된다.
부는 관계를 쌓고 강화시킬 자유를 준다.
- 부의 추월차선


 양가 부모님의 도움 없이 서울에서 두 아이 육아와 일을 하면서 주말까지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건 사치라고 느꼈어요. 나는 그 친구들과 다르니까, 아이들을 돌봐주실 할머니가 안 계시잖아. 라며 자연스레 친구들과의 모임은 멀리하고 가족에게 더 파고들었던 것 같아요.


 결국 이런저런 핑계를 모아

 나의 이기심으로 만든 벽이었어요.


 요즘은 일을 쉬고 가족과 육아에만 집중했던 터라 친구들을 만날 마음의 여유가 생겼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늘 항상 그 자리에서 응원하고 지켜봐 주는 그들 덕분에 감사함을 많이 느끼고 왔답니다.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

 그것이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위로를 주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해는 늘 그 자리에서 우리를 지켜봐 주네요.

  

 지금 주변의 관계를 돌아보세요.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지금 내가 어느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지

 그 가치가 내게 어떤 만족감을 주는지도요.


  여러 관계 속에서의 나를 찾는 일.

 내가 어떤 관계 속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살아갈 때 더 행복한지를 알아가는 최고의 포지셔닝을 아는 게 중요해요.

 이것이 곧 나의 행복을 찾는 일이고 더 나아가 천직을 만날 수 있는 길이라 믿어요.


 제 주업인 마케팅에는 STP, Segment를 그리고 Targeting을 해서 마지막에 Positioning을 하는 포지셔닝 맵이라는 게 있어요. 주요 가치인 가격과 퀄리티라는 사분면에 고객 니즈에 맞는 내 브랜드의 포지셔닝을 찾아나가죠.


 < 관계 속에서의 나의 행복을 찾는 포지셔닝 맵 >


 나의 니즈인 행복에 맞추어 나를 중심에 두고 관계들과의 거리를 위치로 표시해보세요. 마치 거미줄처럼요.

이렇게 관계 포지셔닝 맵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위치로 포지션을 바꿔보세요. 그리고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가 있다면 추가로 적어보세요. 상사, 아이, 부모, 친구, 연인, 배우자 등 구체적일수록 좋아요.

 나와의 거리에 점을 찍어보세요.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거리의 선을 그어보세요.


 이런 활동을 통해 현재의 나와 내가 추구하는 나의 괴리를 발견해서 행복에 닿을 수 있어요.


인간관계는 난로와 같이 대하라.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저는 이 말을 너무 좋아해요. 제가 어릴 때, 저희 가족 중에서 가장 사회적인 성공을 하셨던, 늘 제겐 오피니언 리더이신 고모부께서 해주신 말이었어요. 하지만 사람 마음이 난로를 대하듯 꾸준히 균형을 유지하며 산다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나의 행복을 위한 관계의 균형.

 너무 어렵지만 오늘도 그 어려운 일을 잘 해내고 싶어요.


 진정한 관계란, 각자의 삶을 성실히 살다 문득 돌아봤을 때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저도 늘 진정한 관계를 맺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을 해볼게요.


오늘도 가진 것에 감사하는 해빙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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