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드리밍 Oct 03. 2022

스스로 만든 환상을 깨고 나오다.

이직의 이유

약 2년 전쯤 꾸준히 다니던 중견 기업을 퇴사하고 IT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어요.

약 6년간 매일 기계 속 부품이 되어

회사 전체를 로봇이라 치면

나는 손가락 끝? 아니면 팔, 다리쯤은 될까?

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하지만 매일은 꾸준히 보냈어요.

 그러다 운 좋게 지금의 회사에서 오퍼 제안이 왔고, 그동안 로봇의 심장. 두뇌와 같은 일에 갈증이 있었던 제겐 동아줄과 같은 기회였어요.


 이직 결정을 하던 시기에 읽은 더 해빙이에요. 이 책 덕분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물살을 타고 있는 그 순간에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볼 수가 없죠. 그런데 점을 찍은 뒤 그것을 연결하면 전체의 흐름을 볼 수 있어요. Having 노트를 쓰는 것도 그렇게 점을 찍는 과정이죠. 하나씩 기록하다 보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될 거예요.
- 더 해빙 thehaving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퇴근 후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 쓰곤 했는데, 매번 점을 찍으면서 알았어요.

여긴 아니다 여긴 아니다고.

그렇게 점들이 모여 선이 되었고 늘 방향이 보였지만 변화하지 못했어요.


이곳은 엄마가 다니기엔 나쁘지 않은 회사.
제 나름의 기준으로 만들어냈던 환상 때문이었어요.

 이제와 돌이켜보면 아이 낳고 적당히 다닐 수 있는 회사는 세상에 없다고 생각해요. 비록 6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제가 만든 환상과 불안을 깨고 세상으로 나왔어요.


서른여섯의 워킹맘.
현실에 안주해도 되는 나이.


 안정적이고 더 나은 복지를 생각했다면 전 회사에 머무르는 게 나았어요. 하지만 아이를 낳고 휴직도 해보고 일과 육아를 병행해보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제가 생각보다 일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는 거예요. 결혼 전. 육아 전의 제 정체성을 이제야 되찾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아요.


 그래서 새로운 선택을 했어요.

 사실 도전에 가까워요.


 2년 남짓 흐른 지금은 참. 잘한 선택이었다 생각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처럼 그때 그 선택 덕분에 우리 아이도 남편도 작년 새로 태어난 막내 아기까지 온 가족의 행복도 얻었어요.


 업무적으로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하고 2번의 프로모션과 함께 UX팀 리더가 되었어요.


 불안했던 시작이지만 글쓰기의 씨앗들이 모여 작은 결심이 되었고 덕분에 새로운 삶을 만났어요. 그래서 과거의 선택들이 현재 배러맘 블로그의 초석이 되었죠.


 지금 고민하고 있다면 또는 어떤 생각이 든다면 짧게 기록을 해보는 일을 지금 바로 한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해 보세요. 그 작은 일들이 모여 언젠간 도전의 씨앗이 될 거예요.



<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정체성 해체 방법 >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기록하라.

그 생각들이 쌓이다 보면 나의 신념과 가치관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적절한 시기가 되면

내가 만든 환상. 그 정체성을 깨고

다음 차원의 세상으로 나와라.





이전 07화 가장 사랑하는 1순위를 위해 지금 해야 하는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