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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Sep 22. 2022

21년도의 소망은 주로 시간이었다.

당연한 것에 감사하고 즐기기. 해빙하세요!

 둘째 등원을 시킨 후, 동네 산책을 하며 벤치에 앉아 글을 쓰고 있어요. 선선한 바람과 조금씩 붉어지는 가을 잎을 보니 18년도 첫째를 낳고 휴직했을 때의 과거가 떠오릅니다.

 

 분명 그때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에 이렇게까지 매일 자연을 즐기며 살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며 초록색 잎이 붉어져 떨어질 때까지 온전히 가을을 즐겼어요.



그리고 지금.

저는 과거의 제가 꿈꾸던 삶을 살고 있어요.


 언젠가 둘째가 생기면 유모차 끌고 아파트 단지 동네 숲을 산책하며 살아야지라고 떠올려보곤 했는데

지금 저는 과거의 제가 꿈꾸던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이건 어쩌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잠재의식과 꾸준했던 제 일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에요.


 휴직 후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어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하면서 창 너머로 보이는 옷깃을 여미고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만삭의 몸으로 첫째 하원 시간을 맞추기 위해 새벽 공기를 맞으며 저들처럼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던 제가 떠올랐어요.


 이제는 여유롭게 차 한잔을 하고 오늘은 뭘 할까를 고민하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생기면 정말 행복하고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진 않았어요.

일에 대한 고민들이 조금 덜어지니 곧 태어날 아이로 인한 출산의 두려움, 그리고 태어날 아이로 인해 첫째의 분리 불안과 떼, 울음 등 여러 다른 고민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더라고요.


 2022년 새해를 맞아 작년 한 해 꿈꿨던 소원들을 마치 연말 결산을 하듯이 정리해봤어요.  막상 적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이뤘더라고요.


그리고 22년의 새 꿈들을 적으면서 하나 깨달은 점이 있었어요.

 사람들은 보통 소망에 이미 이뤄놓은 일들은 적지 않는다는 것이었어요.


 무언가를 계속 더 소유하기 위해 소망하는 삶.

 

 이미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유지하는 것도 너무나 어려운데 내 주변에 있고 이미 소유한 것들에 대해서는 당연하다 생각해서 소홀히 여기더라고요.


당연하다는 것.

그것들에 사실 맹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지금 이대로 주어진 상황에 행복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오늘을 온전히 즐겼으면 합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해봅니다.

 지금의 나는 분명 누군가 혹은 과거의 내가 그리워할 오늘이다.


 21년의 소망은 대부분 '시간'이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

가족. 아이들과의 시간.

그리고 가족 여행까지 모두.


 직장 생활을 하며 일이 잘 안 풀리거나 힘든 날, 술 한잔 하자는 선배에게, 저녁 먹고 가자는 동료에게 늘 아이 하원을 해야 해서요. 죄송합니다. 아이 데리러 가야 해서... 를 외치고 집으로 달려오곤 했어요.


 늘 '저는 아이와의 시간이 제일 소중한 사람이거든요.' 이 말을 가슴속 디폴트로 묻고 살았어요.


 그렇게 워킹맘으로 출퇴근하며 제 시간을 써서 돈으로 바꾸는 일에 집중하며 지냈어요.


 그리고 휴직을 한 지금.

 늘 소원하던 꿈인 '가족과의 시간'을 이뤘는데 막상 아이와 시간을 가지니 행복하지 않았어요. 24시간 내내 껌딱지 아이들과 있으니 오히려 하루가 괴로웠어요.


 전 늘 '육아보다 일이 훨씬 쉬워요'를 입에 달고 살던 워킹맘이에요. 일은 그나마 제 마음대로 되는데 육아는 어른의 마음으론 절대 잘할 수가 없더라고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뒤늦게 깨닫고 있어요.

 육아는 결국 사랑이 답이었구나.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답을 찾을 수 있었어요.


 언행일치.

 늘 강조하던 말인데 막상 요즘의 제가 제일 언행일치를 안 하고 있더라고요.


 소중하다던 가족과의 시간.

 가질 수 없었기에 소중했지만 막상 가지고 나니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소홀했던 것 같아요.


워크(work), 라이프(life) + 육아의 밸런스

어쩌면 전 사실 워라밸이 아닌 워라육의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사람이구나를 이제야 알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니 '워킹맘' 이란 단어엔 엄마 자신의 라이프가 빠져있더라고요.


 그래서 휴직 중에도 제가 할 수 있는 일.

너무나도 재밌어서 죽을 때까지 계속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었어요. 둘째가 태어나던 지난 10월 초부터 올 초까지 그 답을 찾으려 방황도 많이 했어요.


 그리곤 회사 생활하며 늘 마음속으로만 꿈꾸던 파이어족, 그동안 취미와 부업처럼 하던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본격적 시작하고 실행하기 위해 경제 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부동산 강의와 공부도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날의 배움과 정보를 기록하기 위해 배러 맘으로 블로그도 다시 심폐 소생시켰답니다.

아직 시작은 미약하지만, 이 글을 돌아볼 나중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을 온전히 즐기고
내일을 꿈꾸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를 온전히 즐기는 것.

The having


4년 전 가을.

제 인생에 마지막 일 것 같았던 매일의 가을 하늘을

올해 다시 온전히 느끼며

저는 또 새로운 꿈을 꾸고 있어요.


역시 인생은 마음 쓰기에 달려있는 있는 것 같아요


행복은 삶의 대한 태도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행복한 오늘을 즐기시길 바라요! 

해빙하세요!


< 시간을 돈으로 사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 >

지금 내 삶의 당연한 것들을 정의해라.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라.

모두 끝냈다면 이제, 그것들을 온전히 즐겨라.

현재를 즐기고 그리고 다시 꿈꿔라.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하라.


가을을 온전히 즐겼던 시기, 과거 글 보러 가기 >

[독서와 글쓰기의 시작] 히스토리와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https://brunch.co.kr/@eunju090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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