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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Sep 21. 2022

가장 사랑하는 1순위를 위해 지금 해야 하는 일

시간 관리의 기술, 일과 삶의 우선순위

 '페르소나'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페르소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앨런 쿠퍼가 주장하며 널리 알려진 개념으로 사용자의 유형을 세분화해 의인화한 것으로 해당 세그먼트의 특징을 대표하며 실제 존재할 만한 가상 인물을 가리켜요.

 이 페르소나를 우리의 삶에 적용해 본다면 주요 부 캐릭터로 정의해 볼 수 있어요.


 휴직을 하고 난 후부터 제 부캐릭터는 2개였어요.

하나는 두 아이의 육아맘, 나머지 하나는 프로성장러 배러맘.

 회사를 다닐 때는 부캐가 3개였어요.

 하나는 육아맘, 나머지 하나는 서비스맘 줄리, 하나는 주 라는 제 자신.


 최근에 건강을 잃고 나서야 다시 깨닫게 되는

 '제 자신' 이라는 캐릭터.


 사회 초년생 시절, 오랜만에 쉬는 날이라 엄마와 뒷산 산책을 갔던 적이 있어요.

 한참을 걷다가 '○숙아'라고 엄마의 이름을 부르는 지나가는 동네 아주머니를 보고 놀란 적이 있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제가 아는 엄마는 늘 '○주(제 이름) 엄마'였거든요.

 그때 깨달았어요.

 '아. 엄마도 이름이 있었지. 내가 이렇게 사회로 나오니까 엄마도 이름을 되찾으셨네.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러고 보니 저도 휴직을 한 후론 제 자신과 제 이름을 잊고 아이들의 엄마. 배러맘이라는 부캐들로만 살았더라고요.


 최근 건강을 잃어버리는 일을 통해 제 삶의 우선순위를 재정비할 수 있었어요.

 

 작년 리더가 되고 나서 사무실 제일 안쪽에 위치해 있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질문을 하는 동료들로 제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어요. 가끔은 은행처럼 대기 번호표를 나눠주고 싶을 정도로요.



제가 회사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업무 우선순위예요.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규모가 큰 프로젝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속도도 빠르고 심지어 복잡해요.

 전체를 보고 프로젝트 간 연결 고리와 인과 관계를 고민하여 우선순위에 대한 의사 결정을 매 시간 단위로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조직에서 제 실무 롤도 '우선순위 결정'이었어요.


 그리고 이러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습관은 사실 제 삶에서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어요.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실행하는 것.


 저의 이런 습관은 정말 철저하게 학습하고 연습된 결과입니다.


 복직을 하고 양가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우면서 시간 관리가 제 삶의 1순위가 되었어요.

 각 부캐 별로 하루 24시간을 역할 타임스케줄을 3개로 나누고 1. 회사 다이어리 2. 엄마 다이어리 3. 저를 위한 다이어리를 씁니다.

 각 캐릭터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하여 각자의 시간에는 그 역할만 집중했어요.

 그러면 좋은 일을 그다음 역할에 긍정적인 감정으로 시너지를 주고, 나쁜 일은 심리적으로 저와 끊어내고 잠시 덮어두고 지켜볼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을 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의외로 어려웠던 일도 휴식 후 다시 꺼내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 워킹맘 >

1. 서비스 맘 줄리 타임(직장인) - 9시 ~ 18시

2. 나만의 시간(이동 중)- 8시~9시, 18시~19시, 22시 이후

3. 육아맘 타임(하원 후) - 19시~22시


< 휴직 중 >

1. 육아맘 타임(등원 전, 하원 후) - 7~10시, 17시~22시

2. 나만의 시간(둘째 등원 중) - 5시~7시, 9시~11시

3  배러 맘 타임(아이 낮잠, 밤잠) - 12시~2시, 22시 이후


스타트업에서는 매일 오전 팀 내에서 일일 스크럼 회의를 해요. 그 목적은 단 하나의 전사 목표를 위해 각자 그날의 스케줄을 공유하고 협업을 위한 일들의 연결고리를 잇기 위한 작업이라고 보시면 돼요.

저도 이렇게 매일 아침 다양한 캐릭터에 대해 일일 스크럼을 해요. 저 만의 시간에 그날 우선순위를 정리하고 여유가 있다면 삶의 목표와 방향성을 점검하기 위해 블로그에 글쓰기나 일과를 기록해요.


글쓰기.

이게 사실 유일하게 제겐

저 자신으로서 숨 쉴 수 있는

워킹맘으로서 인공호흡기예요.


일정 관리하는 방법은 이래요.

1. 해야 할 일 리스트업 후, 긴급도/중요도로 맵핑하기

 각 부캐 별로 제가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리스트업하고 업무들을 x축은 긴급도,  Y축은 중요도로 구분하여 긴급도 상/중요도 상의 일 위주로만 최소 3개 미만으로 정해요.



 그리고 가끔 반복되고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듯한 일상에 지쳤다거나, 일상의 작은 휴식이 필요할 때, 제 스스로 하고 싶은 일. 작지만 소소하고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을 반드시 하나 적곤 한답니다.

예시 )

1. 엄마 할 일

 기저귀, 우유 주문 / 하원후 병원 가기 / 어린이집 전화

2. 줄리 할 일

 배포 공지 / A 프로젝트 미팅 / B 프로젝트 피드백

3. 내가 하고 싶은 일

 주말여행 예약 등


2. 대기 > 진행 > 완료 개념으로 구분해서 관리하기

 UX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 '칸반 보드'에요.

 간판을 뜻하는 일본어 '칸반'은 넓은 의미로 비주얼 경영의 한 기법으로 1950년대 도요타 생산 시스템에 적용했던 방식이라고 해요. 요즘 칸반 보드는 서비스 개발에서 협업하는 생산 시스템을 시각화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해요.


 작업 대기 > 진행 중 > 완료

 크게는 이 세 가지 프로세스로 나눠 업무를 작은 단위 task로 나눕니다.


 마찬가지로 각 부캐 별 하루 해야 할 일을 이 칸반 보드화 하여 관리할 수 있어요. 다음날에는 미완료된 대기/진행 중인 일들만 살펴보면 되죠.

 

 전 별도 다이어리 없이 모든 것을 핸드폰으로, 그래서 개인 카톡을 이용하고 있어요. 스냅챗 휘발성 메시지처럼 완료한 일들은 필요시 찾아볼 수 있게 기록만 해놓고 모두 제 머릿속에서는 비워 버립니다.


 이게 의외로 뇌 최적화에는 효과적이에요.



이렇게 하루 단위의 실행 기록의 점. 점. 점들을 노오오오력의 선으로 이으면 어느 순간 하늘을 향해 우상향 하는 비행기처럼 고공행진을 하며 제 꿈에 닿을 수 있다 믿어요.


육아서에 보면 이런 말이 있어요.


워킹맘에게 필요한 건 아이에 대한 걱정이나 신세 한탄이 아니라 어떻게든 일을 빨리 끝내서 아이를 보러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육아 죄책감이나 신세 한탄보다는 우선순위 결정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단 5분이라도 늘리는 것. 그게 워킹맘에게는 가장 중요해요.


언제나 바쁘고 불안한 일상이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마음을 다잡고 우선순위에 대해 고민해요.


일보다 더 중요한

내 삶의 우선순위.

잘 정리하고 계신가요?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회사용 서비스 맘 캐릭터를 벗어던지고 나의 캐릭터로 돌아오면서 어느 퇴근길에 본 전광판 문구예요.


 오늘도 제가 가장 사랑하는 1순위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우선순위가 나열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갈 예정이에요.


 그리고 앞으로는 엄마, 블로거, 리더가 아닌 제 이름의 캐릭터도 늘 제 가슴속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살겠습니다.


 < 시간 관리의 기술 = 뇌 최적화의 연습 >

일과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그것을 기록하고 행동하고 습관화하라.

실행 기록의 점들을 노오오오력의 선으로 완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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