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우연히 회사 근처에서 오랜만에 만난 인턴 동기 언니를 만났고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첫 번째 사회생활인 인턴 때부터 꾸준히 15년간 다닌 인생 첫 직장에서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어려워져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하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그래서 저는15년 전 함께했던 그 인턴 시절이 제겐 인생의 첫 실패였다고 언니에게 털어놓았습니다.(사실 겉으론 헤헤 웃고 다니던 저라 언니는 잘 몰랐다고 합니다.)
당시 저는 글로벌 업계 TOP 10인 이 회사의 인턴을 반드시 통과해서 정규직 전환을 해야겠다는 목표가 분명했고, 각종 시험과 면접. 프로젝트 성적이 늘 상위권이었기에 사실 떨어지리라 예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면접장에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고 그로 인한 긴장감과 부담감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대표이사와의 최종 면접에서 긴장감에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보기 좋게 탈락을 했습니다.
그동안 나름 늘 편안한 인생을 보냈던 터라 자기소개서의 인생의 실패라는 항목에 딱히 적을 에피소드가 없었습니다.그리고 인턴의 정규직 전환 탈락 이후 23년 삶의 첫 실패를 경험하며 슬럼프라는 것을 겪었습니다.
김연경 선수의 슬럼프에 대한 명언입니다.
당신에게 슬럼프가 왔다는 것은 이미 당신이 잘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슬럼프는 잘하는 사람에게만 온다는 의미잖아요.
생각해보면 못하는 사람은 슬럼프라는 게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잘하려는 욕심 때문에 슬럼프가찾아왔다. 하더라고요.공감합니다. 욕심이 이렇게 무서운 것 같아요.
출처 : 체인지 그라운드
그리곤 약 1~2개월의 잠수. 공백기가 있었고, 이제 바닥을 찍었으니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취업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 첫 실패 덕에 더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었고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덕분에 브랜드 매니저를 거쳐 서비스 기획자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0여 년 전 '현장이 답이다.-다케하라 게이치로' 책에서 읽었던 문구입니다.
천직이란..? 사후적으로 만나게 되는 일이다. 묵묵히 걷다 문득 뒤돌아 보았을 때 아 이게 내 길이 었구나 깨닫게 된다고...
마케팅과 서비스 기획이 제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VOC를 듣고 시장 조사를 해서 콘셉트와 방향을 정하고, 정해진 방향과 목표를 제품과 서비스로 구체화하기 위해 세분화하여 플래닝을 하고 단계별로 구현하는 일.
일을 하다 보니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의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전 회사에 사표를 내었다고 연락해준 언니.
그리고 제게 용기를 줘서 고맙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세 번의 이직을 거쳐 네번째 회사에 다니는 저에겐우리나라에회사가 이렇게 많은데 왜 굳이 한 회사를 고집하는 거지? 란 의문이 들었고 언니의 희망퇴직의 조건이 너무나 좋아 보여서 why not?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엔언니가 이직을 했답니다.심지어 해당 업계 국내 최고의회사 2군데를 모두 합격해서 어느 곳을 가야 할지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계속 제게 고맙다고 얘기해주는 언니.
제 얕은 지식과 경험이 언니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다니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인생의 첫 실패를 경험한 이들에게.
최근 조직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잘하는 동료를 떠나보내며제 인생의 실패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늘 나 써주는 곳에 가서 일하면 되지. 인생의 큰 목표도 욕심도 없다고 하던 친구였습니다.하루하루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며 사는 게 일상인 친구. 하지만 업무적인 스킬과 내공은 뛰어나서 주어진 일은 맡은 바 역량을 100프로 뚝딱 발휘하는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금번 회사의 계약 종료 통보 이후 인생의 오기라는 게 처음 생겼다고 하네요.
워낙 내공이 있는 친구라 어디든 잘 갈 거고, 일도 잘할 거랄 점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곳에서의 지금 실패도 웃으면서 같이 얘기하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며 동료를 떠나보냈습니다.
박진영의 인생 조언.
"성공했지만 부족했던 한 가지" - 출처 : 성공 힐러
Successful과 Respected의 차이
결과만 좋으면 성공이야.과정도 좋아야 존경이 되는 거지.
지금 내 일상이 리스펙트 되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제대로 살아가는 것.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가치를 정하고 자신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즐겨라.
저도 작은 소망이 있다면제어떤 목표를 위해 혼자 가고 싶은 마음은 1도 없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각자 스스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는 관계였으면 합니다.
서로의 인생이 그 누군가에게는 respected될 수 있도록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 친구. 지인. 동료이고 싶습니다.
관련해서 나의 인생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서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추천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