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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은 날

옷 수선 장인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by 위드리밍

오전 재택근무 후

오래간만에 오후의 햇살을 보며 출근하는 날입니다.


오후에 회사 전 직원 앞에서 발표도 있었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니 놀러 가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매우 출근하기 싫은 날이었습니다.


출근 전 잠깐 여유가 생겨

아이가 너~무 좋아하는 아기 상어 점퍼의 지퍼를 고치러

집 근처 옷 수선집에 들렀습니다.


수선 할아버지가 보시더니..


할아버지 : 이거 지퍼 갈으려면 만원이야~

나 : 이 옷이 2만 원도 안 할 텐데.. 만원 주고 고치자니 고민되네요

할아버지 : 기다려봐~ 내가 동네 아줌마들한테

뭐든 다 고쳐준다고 장담해놨는데 이거 못 고치면 내 자존심이 상하지~

(하면서 뚝딱뚝딱...)

결국 고치셨다.

나 : 와~ 감사합니다!! 얼마 드리면 돼요?

할아버지 : 그냥 가지고 가~~ 고쳤으면 됐어.(쿨 내 진동)


감사한 마음에 간식거리와 음료를 사서 드리고 왔습니다.


사실 할아버지께 고쳐진 아기 상어 옷보다 더 감사했던 건

옷 수선을 최소 몇십 년을 하셨을 할아버지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존심'이라 표현하신 '자부심'.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최근 많은 업무에 치여 일을 그냥 일로서만 대한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발표와 많은 업무들을 나름 성공적으로 잘 끝낼 수 있었습니다.


앉은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광경을 볼 수가 없다.



재택근무라는 일상의 작은 변화로 새로움을 볼 수 있었던 날.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일상의 배움

#데일리에피소드

#출근하기싫은날 #일하기싫을때

#앉은자리를바꾸지않으면새로운풍경을볼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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