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했던 이유
성장형 인재에게 롤모델이란..
세 번째 직장에서 과장이 되면서 신입사원들의 멘토를 맡게 되었습니다. 업무 사수가 아닌 첫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게끔 돕기 위한 멘토-멘티 제도였기 때문에 업무적인 부분보다는 정말 동네 언니로서 후배에게 업무나 개인적 고민을 나누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업무 성과도 좋아서 동기들보다도 빠르게 대리 진급을 하고 벌써 입사한 지 5주년이 되었답니다. 반가운 마음에 입사 5주년 축하 꽃을 선물했습니다.
후배가 보내준 인증샷. 프랑스 명화처럼 나왔네요^^
당시 후배들에게
'줄리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란 말을 들을 수 있도록 모범이 되어야겠다.
란 막연한 소망과 기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 여러 선배. 상사. 후배들을 만나면서
업무 분장을 못하는 리더.
방법론이나 방향성은 없고 대표 지시사항만 토스하는 리더.
사람은 분명 좋지만 일은 못하는 동료.
기회주의에 빠져 동료와 후배를 등지는 조직구성원.
난 저러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때론 제 실수도 신입 사원인데 그럴 수도 있지. 괜찮다며 다독여 주고 뚝딱 대안을 제시해서 해결해주시는 리더.
엑셀 데이터로 끙끙거리고 있을 때 쓰윽 나타나서 단축키를 슬며시 알려주고 가는 선배.
프로젝트 진행 전 업무분장표를 가지고와 팀원들에게 각자 할 일을 배분해주시는 리더.
저런 모습 너무 멋지다!!!라고 감탄하며
제 나름의 멋진 롤모델상을
만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주로 지금의 제 업무 스킬은 대부분 대기업. 첫 회사에서 배운 것들입니다. 당시 팀장님과 선배들의 친절한 디렉션 덕에 벌써 14년째 프로세스나 엑셀. PPT. 그리고 사회생활의 마인드 등 여러 가지의 지금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전 조직 내에서 함께 성장하고 배울 사람. 그리고 롤모델로서 존경할 사람이 있어야 그 회사에 잘 다닌다는 사실을요...
그렇습니다.
제가 그동안 회사를 옮긴 이유는
롤모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 둘러봐도 저분처럼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드는 사람이 없다면 이제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시절, 두 번째 회사에서 이직을 했던 이유는 제 미래가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회사를 안정적으로 다니는 여성이 없었습니다. 임신을 하거나 육아를 하는 동료들을 볼 때면 밤늦게까지 야근에 조기 출근에 모두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출산 휴가 들어가는 마지막 날까지 만삭으로 야근하고 휴가에 들어가서도 업무를 하고 있는 동료를 보며 이직을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제겐 가정과 사회에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서 워라밸을 잘 유지라는 롤모델 같은 리더의 존재가 회사 생활을 유지하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운 좋게도 이후 조직에서, 그리고 지금 속한 조직에서 그러한 롤모델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나 다행입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적어도 내 후배들에겐 내가 롤 모델이 되어줘야겠다고요.
행복한 모습으로 일하는 엄마, 선배, 리더가 되어야겠다고.
감사하게도 지금은 줄리처럼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를 꽤 듣는 선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사무적으로만 대했던 후배도 생각이 납니다. 그 친구들을 지금 다시 만난다면 멋진 선배가 되어줄 수 있었는데 아쉬움도 남습니다.
며칠 전 입사 1주년 기념으로 스타벅스 상품권을 받았습니다. 이 쿠폰을 어디다 쓸까... 고민하다가 늘 수많은 영감으로 저를 채찍질해주시는 분. 배울 점이 많은 분인 대표님께 커피 한잔을 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매사에 작은 일에도 감사를 표하고 사랑을 많이받아 나누는 것에 익숙한 후배에게 1주년 축하 편지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저는 오늘도 상사와 후배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주고받으며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