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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리밍 Aug 06. 2021

리더도 연습이 필요해요.

회사 매각 후 다양한 리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 회사에 6년 다니면서 2년 차쯤 회사가 사모펀드로 매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나름 인간적이었던 성향의 회사는 늘 성과주의와 개인주의. 그리고 일부는 개인과 팀 이기주의가 팽배한 조직으로 변했습니다.

 그로 인해 팀 리더. 파트장. 부분장. 그리고 유관부서의 리더들까지 짧게는 2~3개월에서 1년 이내로 수시로 바뀌었고 그로 인해 다양한 리더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시절 저는 리더십 책에서 배운 다양한 리더들의 실제 모델들을 제 경험의 DB에 쌓을 수 있었습니다.


 자주 바뀌던 리더로 인해 당시엔 매우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회사가 사모펀드에게 팔린 덕에 저는 어마어마한 인내심과 내공을 쌓게 되었습니다.

 팀 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주도하는 늘 유쾌한 리더.

 비전 제시의 끝판왕. 지금까지 만난 리더 중 이렇게 비전 제시와 동기부여를 잘하는 상사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개인 실무는 똑소리 나게 잘하지만 마이웨이 업무 스타일 팀 내뿐만 아니라 유관 부서와도 커뮤니케이션은 영 꽝이었던 리더.

 정말 똑똑해서 문제 해결, 업무 처리와 배분이 일사천리. 하지만 팀원들에겐 수많은 일들을 남겨져 모두 야근에 미쳐있을 때 제일 먼저 칼퇴를 하셨죠...ㅎ

 대리라 불릴 정도로 디테일에 강하지만 온갖 잡무에 허덕여서 팀원은 못 돌보는 실무형 리더.

 팀원들 업무는 나 몰라라 대표 지시 사항만 팀원들을 들들 볶아서 보고하는 개인 성과주의 리더.

 상사 지시사항을 어떻게 해결할지 라서 혼자 끙끙대다 데드라인을 단 하루 남기고 팀원들에게 업무 토스하고 근하던 리더

 업무나 마인드는 너무나 뛰어났지만 늘 감정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무 성과를 깎아먹던 리더


그리고 이 모든 리더의 공통점은
장단이 분명히 있지만 각자의 장점을 특화하여 리더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입니다.

 

  금 현재 내 상사의 장점과 강점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배우려 노력하고 존경하며 그리고 혹시 리더의 부족한 면이 있다면 그 부족함은 내가. 그리고 팀원들의 역량으로 함께 채워서 원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직 내에서 실무자로서 어느 상황에서건 대체 불가능한 인력. 필수 인재가 되면 물론 좋겠죠.

 하지만 조직의 장. 리더라면, 대체 불가한 인력 단 한 명이 되기보다는 팀원 누구나 쉽게 업무 대응이 가능하도록 개별 팀원들의 능력 키우고 조직과 업무 프로세스를 정비하는 스킬과 리더십이 매우 중요니다.


 이처럼 수많은 리더와의 일과 일상을 통해 저는 리더의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리더와의 트러블이 생기거나 리더의 의사결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아 지금 이분도 연습을 하고 계신 거구나. 를 이해하며 리더들의 성장 과정과 시행착오를 함께 겪으며 저도 제가 되고 싶은 롤모델을 점차 그려 나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아침 문득 떠오른 한 분이 있니다.


  회사 이직 전 마지막으로 만난 리더. 5개월가량 함께한 팀장님입니다.


 그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제가 지향하는 따뜻한 엄마 스타일의 리더십이 가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은 엄격하지만 아빠 같은 다정한 리더였습니다.


 커뮤니케이션도 적당히.

 업무 참여에 관해 낄끼빠빠도 적당히.

 일을 하다 보면 이 적당한 스킬. 더도 덜도 않고 딱 중간을 유지하는 낄끼빠빠(낄 데 끼고 빠질 때 빠지는)가 사실 제일 어려운 데 말이죠. 엄청난 내공을 지니신 리더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업무 능력이나 추진력은 최대치.

 그리고 심지어 인간적인 따뜻함.

 안정적인 가정을 이끌며 더 나은 가족과 개인의 미래를 계획하시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리더에 가까운 분이셨습니다.


 얼마 전 동료 중 리더. 상사가 싫어서 퇴사하겠다는 친구 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그런 리더가 다른 곳으로 가면 과연 없을까요?


 모든 게 완벽한 사람.
모든 게 완벽한 리더는 없습니다.


 내게 고의적인 괴롭힘. 왕따 등을 시키는 기본 상식 이하의 이상한 리더가 아닌 이상 가 기대하지만 어떤 정 영역이 아쉬운 리더는 어딜 가든 있습니다.


 이직의 사유가 다른 사람이나 외부 환경은 아니었으면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한 이유가 분명할 때, 그때를 추천합니다.

 다리가 떨릴 때가 아니라 심장이 떨릴 때 옮기라고
 

꼭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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