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되짚어보며제 진심이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아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어요.
일단 쓰면서 행복해지고, 과거를 돌아보며 어떤 건 변했고 왜 변하게 되었으며 어떤 건 유지되고 어떤 건 잃어버리게 되었는지를 명확히 알아가며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그리게 되요.
나의 행복들을 정의하며 앞으로 살아갈 삶의 이정표를 그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행복의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합니다. >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10가지
1. 책 읽는 시간
책 읽는 시간 중 가장 좋은 시간은 아이들과 육아로 시간을 보내다 잠시 짬이 나서 소파 한 켠에 놓아둔 책을 펴서 읽을 때예요.
그리고 두 번째로 좋은 시간은 아이들과 잠들기 전 책 읽기 시간.
그리고 마지막으론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원하는 책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마음껏 읽을 때 그때 가장 행복을 느낍니다.
돌아보니 저는 책을 자리잡고, 마음 먹고 읽는 편은 아닌 것 같네요. 쪽잠처럼 쪽독서를 많이 하는 편이었네요.
2. 산책 + 사색과 명상
7~8월 폭염에도 꼭 산책을 나갔어요.
아이도 더웠겠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산책을 같이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땀으로 흠뻑 옷이 다 젖어도 자연을 보고 매일 같은 동네일 지라도 어제와는 다른 새로운 광경을 보면 늘 없던 생각들이 떠오르고 생각이 정리됨을 느꼈어요.
산책과 사색, 그리고 명상 이 모든 일들이 다 명상이라는 범주에 포함이 되더라고요. 내가 하는 일을 온전히 즐기는 시간. 그 시간이 참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3. 여행
주말마다 늘 여행을 가요. 대학 시절 저와 남편은 모두 각각 국토대장정을 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를 세로로, 남편은 우리나라를 가로로 횡단하며 다녔어요. 여행 병은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연애 때도 신혼 때도 여행을 엄청 다녔는데 첫째를 낳고 난 후 도통 다니질 못했어요. 그리고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며 생각과 관점의 변화로 인해 그 때부턴 매주마다 여행을 갔어요.
금요일 밤만 되면 현관에 대기하고 있는 캐리어를 끌고 자연으로 갔어요. 평일의 피로를 자연에 묻어두고 생각의 전환으로 에너지를 얻고 늘 한주를 다시 시작하곤 했어요. 최근엔 캠핑도 시작했습니다. 캠핑의 장점은 다른 사람의 삶을 온전히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로 인해 우리 가족을 반면교사하게 되요. 살면서 사실 다른 가족의 모습을 2박 3일동안 온전히 보는 일이 거의 없잖아요. 우리의 가족이 결국 나의 세상이라 생각하며 사니까. 그런데 캠핑을 통해 다른 가족들의 일상을 많이 보게 돼요. 그를 통해 참 많이 육아를 배우고 마인드를 배우게 됩니다.
4. 임장
여행을 갈 때마다 무조건 임장을 갑니다. 처음 부동산 공부를 할 땐 미래를 위해서 재미없지만 해야하는 숙제라고 여겼어요. 엑셀에 시세조사를 하면서 억지로 한 적이 많아요.
그러다 부동산 공부가 재밌어지기 시작했어요. 바로 임장을 여행과 접목하면서 부터예요. '현장이 답이다-다케하라 게이치로'라는 말처럼 정말 현장에 나가면 없던 답이 보입니다. 그래서 재밌어요. 이젠 여행에 임장이 빠지면 허전해서 꼭 한군데는 들릅니다.
7~8월 무더위에도 얼음 물과 손수건을 챙겨 임장을 다녔어요.
현장에 나가 평소 궁금했던 숨어있는 답을 찾는 일이 재밌습니다. 마케팅 할 때도 그랬어요. 그게 부동산이라는 주제로 옮겨온 것 같아요.
5. 기록하는 시간
3년 전 브런치 작가가 되었어요. 출퇴근 하며 지하철에서 워킹맘으로서, 리더로서, 서비스맘으로서의 고충을 글로 풀어냈어요. 그 글에 공감을 눌러주는 그 피드백에 감동받고 감사해서 계속 글을 썼어요.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 누군가가 있다라는 사실이 감사했어요.
블로그는 제 뇌에요.
2년 전부터 1일 1포스팅으로 죽어있던 블로그를 살렸어요. 그날 공부하고 배운 내용을 하루에 하나만 쓰자.라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어느 새 최적 1단계까지 살아났어요. 매월 몇 만원 정도 수익도 납니다. 신혼때 애낳으면 블로그나 하면서 살아야지라고 꿈꿨는데 어느새 그 꿈을 이루며 살고 있더라고요.
돌아보니 글을 쓰는 시간이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었어요. 그 동안 회사 일로 회의록을 참 많이도 기록해오며 살았는데 나 자신을 위한 글쓰기가 정말 중요했음을 뒤늦게 깨달았어요.
기록을 하며 알게된 건 저는 과거와 현재의 히스토리 연결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지금의 이유를 과거에서 찾아 연결하는 것이 늘 생활화 되어 있더라고요. 많은 기록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앞으로도 제 삶의 점을 찍으며 그 궤적을 이어가고 싶어요.
6. 자연
자연을 만나면 영감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 자연의 웅장함에 고개가 숙여지기도 하고요. 자연을 만나는 순간 제 고민들이 정말 사소한 모래알로 작아지며 넓어진 마음을 배우고 있어요.
그래서 늘 자연을 만나러 여행을 갑니다. 저희 아이들도 자연 속에서 뛰놀며 생각이 자유롭고 유연한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7. 만남. 사람들
과거엔 친구들을 만나거나 모임을 다녀오면 늘 집에서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모임의 대화를 곱씹어 보거나 떠오르는 잔상들이 많아서 마음이 힘든 일이 많았어요. 그런데 나의 내면을 쓰고 나를 명확히 알아가며 최근 달라진 변화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즐겁다는 점이에요. 아이를 낳기 전 E. 아이를 낳고나선 I, 그리고 최근엔 다시 E로 회복을 경험하고 있어요. 나 다움의 회복이라 그 자체가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책을 읽거나 영상을 보거나 글을 쓰거나 하는 일보다 가장 많은 것을 빠르게 배우는 시간이 바로 사람을 만나는 것이더라고요. 나의 마음가짐만 열려 있다면, 무엇이든 하나라도 배우겠다라는 자세로 사람을 만나면 사람에게서 인생의 진리를 가장 빨리 많이 배웁니다. 이 깨달음 덕에 요즘 만남이 즐겁습니다.
8. 배움. 성장
프로 성장러, 배러맘라는 정체성을 가졌을 정도로 늘 배움과 성장에 진심이었어요.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자'라는 좌우명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찾아 실행하고 루틴으로 만들려 노력해 왔어요. 그러다나은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칭찬'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스스로를 칭찬을 하기 시작합니다. 나의 지금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일이 온전한 나 그 자체로 더 성장시켜 주더라고요. 단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강화하는 일이 더 쉽고 그 힘은 강력해요. 매 순간 아무리 흙구덩이, 진흙탕 속이라도 이 곳에서 하나라도 배우겠다는 마음을 유지하면 마음이 경직되는 일도 줄고 감사하는 일이 많아져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9. 꿈 여행
사람들의 살아온 이야기와 미래의 꿈에 대해서 듣고 이야기하는 그 시간 자체가 좋고 행복해요. 일을 할 땐 이성적인 판단력과 이과적인 눈을 가졌지만 사실 제 안의 나는 한없이 여리고 약한 어린 아이의 감성을 가졌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누군가의 고통 혹은 행복을 들을 때 같이 울고 한 없이 행복해지는 사람이에요. '행복과 울음은 전염된다.'
한 사람의 삶에 대하여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찾는 일, 그리고 꿈과도 연결 고리를 찾는 일들이 재밌어요. 그 퍼즐이 맞쳐지면 희열과 감동도 느낍니다. 앞으로도 우행꿈 이라는 이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의 과거의 삶과 지금, 그리고 꿈을 연결하는 일을 지속하고 싶어요. 그래서 지금까지의 삶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고 다 이유가 있어서 한 일이라고 증명하고 싶어요.
"우리는 누구나 삶의 멘토가 될 수 있다. 나의 경험이 필요한 그 누군가를 아직 만나지 못했을 뿐"
10. 커피 한 잔의 쉼
아이들 등원 후 내리는 커피 한 잔.
주말 아침을 알리는 커피 내리는 소리. 이젠 소리만 들어도 커피향을 느끼며 행복해져요.
산책 중 마시는 커피 한 모금, 그 한 모금을 음미하는 순간까지도 모두 좋아요.
아마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길진 않지만 커피를 내리는 과정부터 마지막 그 한 모금까지 모두 제겐 잠시 쉼과 휴식을 줍니다.
돌아보니 일상의 행복한 순간이 참 많네요.
그리고 이 글을 처음 썼던 3년 전엔 분명 하루 일과 중 행복한 것들이 시간으로 치면 10%도 채 되지 않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