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한번 본 영화나 드라마를 다시 보지 않아요. 책도 마찬가지예요. 스토리가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결말을 안다고 치부해 버려서 두 번은 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문득 되돌아보니 이런 제가 유독 두 번 이상씩 한 일이 딱 하나 있었어요.
바로 나와 꿈에 대해 쓰는 글쓰기예요.
저는 유독 저를 돌아보고 꿈을 쓰는 일만 같은 주제로도 한번 이상, 최대 5번 이상도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이었어요.
과거의 점을 찍고 또 찍고 현재의 점을 찍어 선으로 연결하고 그 기울기가 나아지고 있는지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제가 그리는 꿈의 방향으로 스스로 잘 가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서 과거와 현재의 나를 여러 번을 정의하며 기록했어요. 분명 같은 주제지만 제가 깨닫는 깊이와 생각들이 매번 달랐어요.
이 그림도 저를 쓰다 보니 마치 나의 내면이 정말 지구의 구성과 비슷하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보통 작은 낯선 감정들, 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극한의 감정이에요. 유독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 되는 그래서 제게 좀 더 고민을 주는 감정이 스멀스멀 흘러나와요. 그 감정의 뿌리는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를 알아가기 위해 글을써내려 가다 보면 우선 내가 하는 일들과 주변 사람들과 관계,그 대화에서의 상황들이 떠올라요.그리고 나면 어느새 그와 관련했던 나의 마음과 생각이 술술 나옵니다. 그렇게 몇번을 쓰다 보면 제 안에 숨겨져 있던 저도 몰랐던 진심을 문득 알아갈 때가 있어요. 진심 안에서 꽁꽁 숨어 있던 무한의 꿈과 제 안의 상처, 그로 인한 결핍도 수면 위로 점점 떠오릅니다.
쓸 때마다 새로운 나를 알아가는 재미에 나의 쓰며 현재의 모습을 정의해서 점을 찍는 일을 지속하고 있어요.
글을 쓰다 보면 종종 과거의 사건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어요.
"지금 이런 선택지가 있는데,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거야?" 이 질문을 수시로 떠올랐어요.
그리고 그 일이 내게 힘든 감정을 주는 고통이었다면 내 마음이 힘들어서 꺼내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다시 덮어두거나 못 본 척하게 돼요.
글을 쓰며 참 감사한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매 순간 현재의 극한 감정의 이유를 스스로 알아뒀던 글쓰기 덕분에 부정의 감정이 제게 그리 큰 상처가 되지 않았어요.기쁨도 슬픔도 모두 내 안의 이유를 어느 정도 알아가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언제든 쉽게 꺼내 쓸 수 있는 제 안의 무기가 되었어요.
저는 지금껏 살면서 크게 후회하며 살아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이런 기록과 점검의 과정이 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제 선택을 만족스럽게 만들기 위해더 많은 노력을 해 왔어요. 매 선택의 순간, 스스로 만족할만한 결정을 한 건지, 그간 나의 신념이 바뀌진 않았는지를점검하고 나은 결정을 하기 위해 나를 쓰고 기록합니다.
< 나의 현재를 뇌의 한 장면으로 기록하라. >
이렇게 나를 기록하면 좋은 점이 있어요. 바로 현재의 내가 뇌에 한 장면으로 기록된다는 사실이에요. 시각적인 방법이 가장 뇌에 오래 기억됩니다. 그리고 내가 정의한 나의 모습을 스스로 읽으며 하나의 장면으로 시각화하며 떠올릴 수 있고요.
미래의 나에게 의미 있을 현재의 나의 모습. 내가 하는 일의 과정과 결과를 모두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 시각화하면 참 좋겠지만 사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는 일과 관계의 영역을 매 순간을 시각화하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 글쓰기라는 형태로순간의 영감들을 잡아시각화를 시작했어요.
< 나를 쓰며 소비하는 시간만큼 값진 휴식은 없다. >
제겐 나와 꿈을 쓰는 일이 곧 취미였어요.
쉬는 시간 보통 돈이나 시간을 쓰며 나를 회복해요. 그러면 물건이나 감동이 남겠지만 나를 소비하며 쓰는 시간만큼 값진 휴식은 없었어요. 나와 꿈을 쓰는 일이 처음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들 수 있어요. 그동안 그만큼 나 자신을 직면하지 않았단 의미거든요. 나 자신을 내가 잘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쓰면서 보는 나는 의외의 숨겨진 면들이 너무나 많았음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나를 위해 쓴 시간들은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고 절대 후회를 만들진 않아요. 하루 중 오직 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에요.
단, 부정적 감정의 기록은 달라요. 부정적 감정의 곱씹기는 나를 한없이 늪으로 빨아들입니다. 부정의 기록은 안 하니만 못해요. 몇 년 간 저는 부정적 감정의 기록만 해온 적이 있어요. 그때가 제 인생의 가장 바닥이었어요. 부정의 감정의 기록과 곱씹기는 스스로의 긍정 에너지를 갉아먹어 나를 한없이 끝도 없는 나의 바닥으로 끌고 내려가는 행동임을 뒤늦게 긍정의 기록만 지속하며 알아가게 되었어요.
일상을 살며 당연히 부정적 감정이 들 수 있어요. 그런데 지나치게 부정적 감정으로 감정을 주체 못 하거나 곱씹게 된다면 그 감정과 사건만 짧게 기록하고 한숨 자거나 관심을 돌릴만한 다른 일을 해 보세요.
그러고 나서 감정이 격했을 때의 글을 다시 본다면 그때의 감정이 조금 사그라들고 그 감정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쓰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몰랐던 내 마음이 고정관념과 신념이 강했구나.라고 인지하게 돼요.
그래서 반드시 부정적 감정의 기록과 시각화는 그 사건 자체에서 배움을 얻고미래의 긍정 방향으로 돌릴 수 있을 때만 하셔야 됨을 잊지 마세요.
< 루틴으로 반복적으로 한 일과 분야가 나의 강점이자 무기의 일부가 된다. >
우행 꿈 모임을 운영하며 제가 나와 꿈 쓰기를 반복적으로 했듯이 각자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거나 혹은 루틴처럼 잦은 빈도로 하는 일과 영역에서 결국 자신의 강점이자 무기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내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무기를 발견하는 방법 중 하나는 빈도였다."
일상에서 자신이 좋아해서 반복하는 루틴들. 가장 빈번하게 하는 일에서 익힌 재능들이 어쩌면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같은 책과 영화를 보면서도 매번 다른 매력과 인상깊은 글귀를 발견할 수 있다면같은 상황에서도 늘 새롭게 볼 수 있는 관점이 있는 사람입니다. 또 같은 영화를 보고도 볼 때마다 숨겨진 장면 속 재미와 연결고리들을 찾을 수 있다면 디테일을 보는 눈이 남다른 사람이기도 하고요. 일상의 작은 점들이 굵은 선을 이루고 있는 구간. 결국 나의 습관과 루틴 환경 속에서 내가 기른 남들보다 약간 더 뛰어난 능력을 하나의 문장 혹은 단어로 정의해 보세요.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 영역은 내가 좋아하는 혹은 잘하는 것들과의 결합하여 내가 독보적인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영역이 될 수 있어요.
일상에서 가장 많은 빈도로 하고 있는 일이 바로 취미, 그리고 일(직업)입니다.
'가장 소중한 건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연금술사 책을 만난 후로 저는 제가 오랜 기간 해왔던 일 '마케팅, 기획'이라는 일을 뒤늦게 사랑하게 되었어요. 한창 일 속에 묻혀 있을 땐 직업이 싫어질 때도 있어요. 그런데 다행히 저는 잠시 휴직으로 거리두기와 직업을 한번 잃어본 경험 덕분에 제 일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나의 직업을 나의 사업의 방향으로 쓴다면 내가 전문가가 될 영역이 분명해요. 그러니 시간의 공백, 휴식의 효과를 이용해 보세요. 잠시 일과 거리두기로 시간이 지나 흐려진 기억 덕분에 나의 일을 더 사랑하게 될 수 있어요.
우행 꿈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함께하는 분들이 가지고 계신 존재 자체의 빛나는 가치, 그 내면에 지닌 빛나는 힘을 많이 봤어요.
천직이란 결국 내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정체성이에요. 자신이 자라고 살아오며 어떤 환경에 지속/반복적으로 노출되며 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길러온 능력 덕분에 나는 남들보다 어떤 가치에 대해 높은 기준과 능력을 갖게 됩니다. 그 높은 기준의 영역이 바로 내가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분야예요.
나의 환경으로 인해 그 상황을 극복하거나 회피하기 위해 기른 특정 능력을 세상의 선한 방향으로 뒤집어 내가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와 서비스로 바꾸면 나를 힘들게 했던 어려움은 이제 삶의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우리는 늘 내가 부족한 가치에 좀 더 마음을 쓰고 채우려 노력해요. 거기서 시선을 조금 옮겨 내가 이미 가진 가치에 집중해 보세요. 나를 쓰고 정의하며 나를 돌아보면 내가 가진 내 안의 무기들을 쉽게 알아차리고 필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나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료들의 따뜻한 피드백이 더해지며 내가 진짜 잘하고 좋아하는 일들의 조합인 천직을 만날 수 있어요.
사실 나를 좀 더 객관적으로 돌아보며 나 다움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글쓰기가 아니어도 많아요. 운동, 대화, 새벽기상, 글쓰기, 산책, 명상, 사색, 청취, 그림 등 중요한 건 자신이 늘 자주 해오고 쉽고 편하게 잘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 과거, 현재, 미래의 연결선을 그리기 위해 꾸준히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꾸준함이 이긴다.
중요한 건 늘 나 다운 나를 위해 온전히 시간을 써오며 노력해 왔다는 것.
저는 저의 취미이자 좋아하는 일인 나와 꿈을 기록하는 글쓰기를 '잘하는 일'로 만들고 있어요.
순간의 영감을 기록하는 나와 꿈을 쓰는 꾸준한 취미 덕분에 저는 제 삶의 사명이라 생각하는 '우행 꿈'이라는 천직을 만났어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오늘의 점을 찍고 시각화해서 나의 뇌에 오직 나를 위한 기록을 남기며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