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너에게
시비에 휘말리지 마라
살면서 송사(訟事 분쟁이 있을 때, 재판으로 판결을 구하는 민사, 형사, 행정 소송 따위의 일)에 휘말리는 것만큼 피곤한 일이 없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하고자 하면 못 할 일이 없고, 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 또한 없다.
그만큼 하고자 하는 마음, 즉 의지(意志 어떠한 일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가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생각해 본다면 세상을 살아가며 시비를 걸자면 시비 아닌 것이 없으며, 시비를 걸지 않자면 시비인 것이 없다. 일부러 시비할 필요는 당연히 없거니와 시비에 끼어들지도 말고 자기 길을 가야 한다. 나 살기도 바쁜데 시시콜콜한 것과 시비할 겨를이 없다. 되도록 시비에 휘말리지 말고 내 인생을 살아야 한다. 시비에 휘말리면 훗날 두고두고 후회한다. 길다면 긴 것이 인생이지만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한없이 짧은 것이 또한 인생이다. 사소한 일에 목숨 걸 필요가 없다.
옛날 어느 마을에 고집이 센 사람과 책을 많이 읽어 나름 현명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시비가 붙었다. 한참을 다투었는데도 판가름이 나지 않자 둘은 현명하다고 소문난 고을의 사또를 찾았다.
"사또. 이 자가 그른 것을 옳다고 하니 답답하기 그지없습니다."
"아니 사또. 제 말을 들어보십시오. 분명 저잣거리에서 개가 고양이를 품고 있었으니 밤새 개가 고양이를 낳은 것이 틀림없는데, 저자는 아니라고 계속 우기기만 합니다."
사또가 물었다.
"지금 개가 고양이를 낳았다고 했는가?"
"네. 오늘 아침 근처에서 개가 고양이를 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필시 그 개가 새끼 고양이를 낳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여봐라. 이 자는 풀어주고 아니라고 하는 저자에게 곤장을 쳐라."
"아니 사또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어찌 개가 고양이를 낳는단 말입니까?"
고집이 센 사람은 그를 비웃으며 자리를 떠났고, 진실을 말한 사람은 억울하게 곤장을 맞았다. 곤장을 맞은 후 억울함을 호소하니 사또가 말했다.
"여보게. 억울하겠지만 고개를 들고 내 말을 들어보게. 개가 어찌 고양이를 낳는단 말인가? 개가 고양이를 낳았다는 자와 싸우는 자네가 더 어리석다고 생각지 않나? 개랑 싸워서 이기면 개보다 더한 놈이 된다네. 자네는 그자를 이겨서 개보다 더한 놈이 되면 좋겠는가? 개랑 싸워서 지면 개보다 못한 놈이 되고, 개랑 싸워서 비기면 개 같은 놈이 되는데 어찌하여 자네는 개와 싸우려 드는 것인가?"
자기만의 아집에 사로잡혀 설득할 수 없는 사람과는 다툴 필요가 없다.
만일 그 일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늘 최고의 답은 아니다. 진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포용이다. 그러니 불필요한 논쟁은 피하는 것이 좋다. 논쟁의 결과는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타인을 설득하려고 해도 강요가 들어있는 말로는 설득하기 힘들다.
"만일 사람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라면 그것이 진실일지라도 잠시 묻어두게. 그리고 사랑과 관용을 베풀어보게. 그렇게 넉넉한 마음으로 좀 더 포용하는 삶을 살아보게. 자네는 필시 지금보다 더 높은 경지에 이를 것이네."
이후 그는 사사로운 시비에 말려들지 않았고 공부를 꾸준히 하여 마을에서 존경받는 어른으로 칭송받았다.
- 중략 -
2024년 11월 출간
<스무 살의 너에게> 내용 발췌
※ 제 브런치의 모든 글은 생각이 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 윤문(潤文)하여 완성된 글로 만들어 나갑니다. 초안 발행 이후 반복 수정하는 과정을 꾸준히 거치니 시간이 지날수록 읽기가 수월하실 겁니다. 하여 초안은 '오탈자'와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이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구하겠습니다. 아울러 글은 저자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글입니다. 근거없는 비난은 거르겠습니다. 하오나 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독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겸허한 마음으로 활발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로 인해 글을 쓸 힘을 얻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저자 박석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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