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의 너에게
세상에 당연한 일은 하나도 없다
인과응보(因果應報). 원인에 따라 결과가 있으니 응당 그 보답을 받는다는 뜻이다.
당연하게도 살아가며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과정에 따른 결과이다. 지금 나의 위치, 그리고 내가 받는 상과 벌 등 모든 것은 내가 한 일에 대한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세상에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옳은 일을 하면 상을 받고, 그른 일을 하면 벌을 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理致 도리에 맞는 취지)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그에 따른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나태하게 대하면 아무런 대가도 얻을 수 없다.
옛날 산골 마을 가난한 집에 아이가 하나 있었다. 무척이나 궁핍한 살림살이에 배가 고파 온종일 우는 게 아이의 일이었다. 아이의 부모는 우는 아이를 달래기보다는 혼내고, 회초리를 들어 울음을 멎게 하곤 했다. 그러니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혼이 나고 매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한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부모는 우는 아이를 혼내며 매질을 하고 있었다. 마침 그 집 앞을 지나던 스님이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집으로 들어와서 매를 맞고 있는 아이에게 엎드려 넙죽 큰절을 올렸다. 이에 깜짝 놀란 부모는 스님에게 연유(緣由 일의 까닭)를 물었다.
"아니 스님. 어째서 이 하찮은 아이에게 큰절을 하는 겁니까?"
"하찮다니요. 이 아이는 나중에 자라서 큰 인물이 되실 분이기 때문에 절을 올렸습니다. 그러니 부디 지금부터는 혼을 내기보다는 곱고 귀하게 키우셔야 합니다.“
그 말을 남긴 후 스님은 자리를 떠났다. 그 후 아이의 부모는 스님의 말을 새겨듣고 더 이상 매를 들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아이를 키웠다. 그리고 훗날 아이는 정승이 되었다. 부모님은 그 스님의 선견지명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감사의 말씀도 전하고,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자 그 스님을 수소문했다. 우여곡절 끝에 스님을 찾은 부모는 감사 인사를 전한 후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스님은 어떻게 우리 아이가 정승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미소를 짓던 노승은 부모에게 차를 한 잔 권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중놈이 어찌 미래를 알 수 있겠습니까? 그저 세상의 이치는 하나지요.“
고개를 갸우뚱하는 부모를 바라보며 노승이 다시 말을 이었다.
"모든 사물을 귀하게 보면 한없이 귀합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하찮게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정승같이 귀하게 키우면 정승이 됩니다. 그러나 아이를 머슴처럼 대하면 머슴이 될 수밖에 없지요. 바로 이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러니 세상을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모두 마음가짐에 있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을 허투루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말에는 각인 효과가 있어서 같은 말을 반복하면 그대로 된다. 소개한 일화와 같이 이것이 정말 맞는 말이라는 것을 살아가며 뼈저리게 느낄 것이다. 그만큼 말은 무서운 것이다.
의무라는 것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 4대 의무인 국방, 납세, 교육, 근로의 의무까지 거창하게 나갈 필요도 없다. 사람은 살아가며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 않으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수는 있지만 하지 않는다고 하여 큰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큰 문제라는 것이 코에 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라 해석하기 나름이다. 그저 마음이 불편할 뿐이고 주위의 손가락질을 조금 견뎌내면 될 뿐이다.
- 중략 -
2024년 11월 출간
<스무 살의 너에게> 내용 발췌
※ 제 브런치의 모든 글은 생각이 날 때마다 내용을 조금씩 윤문(潤文)하여 완성된 글로 만들어 나갑니다. 초안 발행 이후 반복 수정하는 과정을 꾸준히 거치니 시간이 지날수록 읽기가 수월하실 겁니다. 하여 초안은 '오탈자'와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이 다소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해 구하겠습니다. 아울러 글은 저자의 손을 떠나면 독자의 글입니다. 근거없는 비난은 거르겠습니다. 하오나 글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습니다. 독자분들의 다양한 의견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겸허한 마음으로 활발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분들로 인해 글을 쓸 힘을 얻습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존경합니다. <저자 박석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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