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무거울 수록 좋은 법이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가볍게 말하지 말거라.
말은 무거울 수록 좋은 법이다.
말이란 것은 내뱉고 나면 이내 날아가 버린다. 특히 가볍게 하는 말은 더욱 쉽게 날아가 버리니 말을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말하는 것이 좋겠다. 네가 생각없이 내뱉은 가벼운 말은 너를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 것이다. 그 후 주위 사람들에게 너는 가벼운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인식될 것이다. 사람들은 본디 타인을 평가하는 것을 즐기는 법이다. 하물며 그것이 상대의 단점이라면 더욱 쉽고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내릴 것이다. 그러니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중(鎭重)한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지고 상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여라.
쉽게 내뱉은 말은 쉽게 날아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못질을 한 후 못을 빼내어도 그 자리에 못 자국은 남는다. 마찬가지로 말로 입힌 상처도 말은 날아가지만 그 상처는 상대의 가슴에 남는 법이다. 하지만 내뱉지 않고 삼킨 말은 평생 네 마음에 남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렇게 쌓인 밑거름은 잘 숙성되어 이후 성숙한 말 한마디로 재탄생 할 것이다. 타인에게 비수(匕首)가 될 수도 있는 미처 내뱉지 않은 마음에 남긴 그 말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늘 말의 무서움을 기억하길 바란다.
해서 안되는 말은 하지 말고 삼키는 것이 좋다. 그 말을 한다고 해서 네가 쿨한 사람이 되거나 대인배가 되는 것이 아니다. 솔직하게 말을 하는 것과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것은 다르다. 매너있게 말을 해도 얼마든지 솔직하게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니 비수와 같은 말을 하여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하여라. 상처를 주는 말들은 가볍게 말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되니 이를 꼭 명심하기를 바란다.
또한 말을 할때는 상대방의 표정과 분위기를 잘 살펴야 한다. 상대의 기분은 안중에도 없이 나 혼자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척이나 실례되는 행동이다. 대화(對話)라는 것은 마주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혼자서만 대부분의 시간동안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대화가 아니라 설교나 넋두리가 될 수가 있다. 상대방을 질리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할 말이 없거나 말을 못해서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기 때문에 내 말을 아끼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혹시 그렇게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가 곁에 있다면 기꺼이 그에게 돈을 지불하여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하는 일이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 아니더냐.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도 그러하지만 특히 전화 통화를 할 때는 상대의 상황을 살펴야 할 것이다. 중요한 일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지금 대화를 나누지 못할 상황인 경우도 있다. 상대의 상황을 살피지 않고 혼자서 수다를 떠는 식의 대화는 올바르지 않다. 간혹 통화를 하며 상대의 상황도 묻지 않고 본인의 이야기만 한참 동안 떠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배려가 부족한 사람이니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겠다. 모름지기 말이 길어질 수록 상대방은 나에게서 멀어지는 법이다. 특히 전화 통화를 할 때는 하고 싶은 말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해서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내 시간이 귀하다면 상대의 시간도 귀한 법이다.
말이 적을 수록 좋다지만 '좋은 말'은 많이 할수록 좋다. 너의 말 한마디로 상대를 기쁘게 해줄 수 있다면 그러한 말은 되도록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그로 인해 상대의 하루가 기쁨으로 충만한 날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그것이 너의 진심어린 말인지 아니면 감언이설(甘言利說)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으니 늘 진심이 담긴 말을 하는 습관을 내면에 담고 겉으로 드러내도록 하여라.
누구나 말을 많이 할 수록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계속해서 말을 하다 보면 미처 생각을 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생각도 하지 않고 뱉은 말들이 실수투성이인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 그러니 말을 많이 하면 가벼운 말이 튀어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하고도 자연스런 현상일 수 밖에 없다.
사랑하는 아들 딸아.
가볍게 말하지 말거라.
말은 무거울 수록 좋은 법이다.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법이다. 총과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바로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놈이다. 늘 말의 무서움을 생각하고 입으로 내뱉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여라. 아무렇게나 내뱉은 가벼운 말들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늘 조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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