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담(手談)과 함께하는 그들(2/2)

말보다 묵직한 서로의 돌 하나...

by 박석현

<부부의 시간 - 취미로 하나되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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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에서 <위기십결> 1~5까지를 살펴보았다.


자!~ 어떤가? 왠지모르게 바둑이 우리 인생사와 참으로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흔히들 말하길 '바둑'은 인생의 축소판이라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말에 전혀 이견이 없다.

바둑의 기원설로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가운데 지금까지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고대 중국의 요(堯)·순(舜) 임금이 어리석은 아들 단주(丹朱)와 상균(商均)을 깨우치기 위해 만들었다는 설이다. 그렇다면 기원전 2300년전 요왕이 아들을 위해 바둑을 발명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같이 실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바둑'이라는 것에 어찌 '인생의 축소판'이라 칭할만한 다양한 지식과 지혜가 들어가지 않았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자. 그럼 다음으로 <위기십결> 6~10까지를 소개한다.


6. 봉위수기 (逢危須棄) - 위기에 처할 경우에는 모름지기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둑에는 '곤마'라는 것이 있다. '두 눈을 갖지 못해 살기 어렵게 된 말'을 뜻하는데, 바둑은 '두개의 집'이 생겨야 비로소 죽지않고, 집으로 인정이 되는데, 두 눈을 갖지 못했다면 그야말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풍전등화(風前燈火) 신세가 아닌가 말이다. 물론 바둑을 두며 곤마가 생기지 않게끔 하는 것이 최상책이지만 바둑을 두다 보면 곤마가 몇개쯤 생기기 마련이다. 곤마의 관상을 잘 보고 살아가는 길이 있다면 살려야 하지만 그렇지 않거나 만일 살리더라도 다른 '큰 댓가'를 치러야 한다면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작은 것을 살릴려고 하다가는 결국 대마를 잃을 수 있으니 냉정한 결단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을 것이다. 부부도 마찬가지 아닌가? 사소한 일에 목숨걸지 말라는 말이 있다. 사소한 것은 그냥 지나치면 될 것을 꼭 사소한 것에 큰 의미부여를 하여 긁어 부스럼을 만든다. 부디 부부간에도 '곤마'는 버리고 '실리'를 추구하기를 바란다.


7. 신물경속 (愼勿輕速) - 바둑을 경솔히 빨리 두지 말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한수 한수 잘 생각하면서 두라는 말이다. '위기십결' 가운데 그 첫번째인 '부득탐승'과 함께 바둑의 정신적인 자세를 가르치는 말이다. '위기십결'의 원작자가 바둑을 두는 마음가짐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 데는 아무래도 '부득탐승' 하나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꼈을 지도 모르겠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바둑 한판을 10~15분만에 둘 수 있따고 자랑삼아 이야기하는데 결코 자랑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속기'로 일컫는 '빨리두는 바둑'은 어느정도 수준에 오른다면 가능할 수야 있겠지만 빨리만 두고 지기만 한다면 그야말로 우스운 일이다. 바둑이든 인생이든 서로에게 하는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에 신중을 기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신물경속'의 경지에 이른 것이 아니겠는가.


8. 동수상응 (動須相應) - 둔 바둑알 한 개 한 개에 생명력이 있는 것처럼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하여 바둑은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와 같다고들 말한다. 바둑돌 하나를 놓듯 우리 인생도 부부사이도 조심조심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서로간에 실수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겠나 싶다.


9. 피강자보 (彼强自保) - 상대방이 강하면 스스로를 먼저 보강해야 한다. 다윗왕의 반지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잘나간다고 자만하지 말고 못나간다고 위축되지 마라. 항상 스스로를 먼저 돌보는 현명함을 가져야 할 것이다. 상대방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면 먼저 스스로를 돌보고 어떻게 그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결코 강한 상대에게 맞서려고 하지말고,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훗날을 도모하자. 스스로를 먼저 돌보고 상대방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무리해서 좋을것은 없다.


10. 세고취화 (勢孤取和) - 적의 세력 속에서 고립돼 있을 때는 먼저 살아 둬야 한다. 흔히 고부관계나 상대방 집안의 세력속에 나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때 '세고취화'라는 말이 생각이 나지않을까 싶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라. 일단 내가 살아야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 어찌되었건 살아라. 살아남아야 사랑도 훗날도 도모할 수 있다. 버티는 것만이 해답이다. 인생사 고진감래가 아니던가.


나이가 들어갈 수록 부부간에 같은 취미를 가지라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이 운동이라고 생각하나 세상에

'가장 좋은 취미'라는 것은 지극히 본인 주관적인 취미다. '정적'인 취미 하나와 '동적'인 취미 하나쯤 함께 나누며 살아간다면 취미를 통한 좋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바둑같은 정적인 취미이건 운동같은 동적인 취미이건 일단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서로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보다 나은 결혼생활을 해나갈 수 있음은 분명할 것이다.


못다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계속 해나가도록 하겠다. 부부관계. 결혼생활. 자녀양육.

참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Written by 박석현


※ <아들과 아버지의 시간> 저자 박석현 [인문/교양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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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명독서모임 <광명하늘소풍> 독서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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